“남의 시선에 흔들리지도, 가짜감정에 끌려가지도 말 것”
마음의 기둥을 단단히 세우는 ‘자기 독립’ 심리학
“요즘 젊은 애들은 왜 이렇게 이기적이야?”
혀를 끌끌 차며 이런 말을 하는 ‘어른’들이 꽤 많다. 대체 어떤 점이 이기적이냐고 물어보면, “다 같이 회식을 하는데 혼자만 일찍 들어가서” “제 밥그릇을 너무 잘 챙겨서” 같은 대답이 돌아온다.
우리 사회는 누구나 당연하다고 말하는 기준을 벗어나는 사람, 그중에서도 집단의 단결에 방해가 되는 것 같은 언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기적’이라는 낙인을 찍곤 한다. 그런 낙인이 찍힌 사람들은 ‘내가 그렇게 나쁜 인간인가?’라고 생각하며 자괴감이 빠지기 일쑤. 정말 그럴까?
이 책의 저자인 정신과 전문의 최명기 원장은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이 영 불편한 사람들을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독립적’이라고 진단한다. 독립적인 사람은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 타인의 온갖 간섭과 지적, 그로 인해 생겨난 자기 안의 가짜감정과 가짜욕구를 따라가면서도,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한다. 결국 이도 저도 아닌 상태에서 끌려가는 삶을 살아가고 만다.
저자는 독립적인 성향을 갖고 있으면서도 진정한 자기 독립을 이루지 못한 이들에게, 자기 삶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단계별 심리 전략을 알기 쉽게 들려준다.
“자기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고 싶다면 고전관념으로부터, 맹목적인 감정으로부터,
자기를 속박하는 심리적 관계로부터, 오래된 습관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저자 최명기는 국내 유일한 ‘마음 경영’ 전문의다. 마음 경영 전문의? 책 날개의 저자 이력을 살펴보니, ‘경영학을 공부한 정신과 전문의’란다. 와.. 문이과 최고봉 아닝가? 대단하신 분. 요즘 들어 <당신은 이기적인 게 아니라 독립적인 겁니다>처럼 마음을 치유하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이 다쳐 치유받길 원하고, 정신적으로 힘든 일상 때문에 쉼을 원하고, 상처받지 않고 싶어하며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던 나만을 생각하길 바라는 것 같다. 그래선지 근래에 나오는 책들 중 자기계발서나 에세이 혹은 이런 전문서 중에 마음과 치유를 키워드로 한 책들이 출간되고 잘 팔리는 것 같고. 출판시장도 트랜드를 따른다지만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비슷한 장르의 책이 넘치는 게 좀 아쉽긴 하다.
그럼에도 <당신은 이기적인 게 아니라 독립적인 겁니다>를 읽은 이유는, 어쩌면 나도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받고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길 원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솔직히, 이미 상처받은 마음의 치료를 원하지는 않아도 더 이상 누군가의 언행이나 행동으로 인해 할퀴어지고 싶지 않다.
- 그래도 가족끼리 그러면 안 돼. → 손해만 주는 가족은 가족이 아니야.
- 좋은 대학 나오면 인생이 편해져. → 조금 불편해도, 재밌게 살고 싶어.
- 다이어트 시작해야 하는데. → 난 그냥 이대로의 내가 좋아.
- 이 나이에, 연봉이 이 정도는 돼야지. → 돈보다 내 시간이 더 중요해.
- 내가 너무 이기적인 걸까? → 나는 독립적인 사람일 뿐이야.
이젠, 내가 알아서 할게요!
누군가에게 그것이 부모님이든, 선생님이든, 상사이든 혹은 친구이든 이젠 더 이상 멋모르고 끌려가고 싶지 않은 위한 사람들을 위해. 떳떳하게 끌어가는 삶을 원하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당신은 이기적인 게 아니라 독립적인 겁니다>.
누군가의 꼰대 발언에, 누군가의 의미없는 말에 괜히 위축되고 상처받는 삶은 더 이상 싫다. 다시 한 번 찬찬히 읽어보며 나만을 위한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지. 2019년에는 꼬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