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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투스의 심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1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1208/pimg_7293791092067205.jpg)
브루투스의 심장 / 히가시노 게이고 / 알에이치코리아
시체를 바통으로 한 괴이한 살인 릴레이!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세계를 결정짓는 히가시노 미스터리의 원형으로, 1989년에 발표한 초기작 중에서도 수작으로 꼽히는 작품 『브루투스의 심장』. 시체를 바통 삼아 릴레이를 한다는 괴이한 설정의 이 작품은 서로에 대한 신뢰가 없는 등장인물들이 벌인 사건이 겹치고 겹치면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흘러가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주정뱅이에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온 주인공 다쿠야는 인간에 대한 짙은 불신과 권력지향적인 성격을 갖게 되었다. 인간에게 군림당하지 않고, 군림하는 자리를 얻기 위해 지독한 노력 끝에 엘리트 로봇 개발자로 성공한 다쿠야는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임원실 직원인 야스코에게 접근하여 내연 관계가 된 그는 전무의 정보를 얻어내어 전무 딸과 결혼할 기회를 얻는다. 모든 게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던 어느 날, 다쿠야는 야스코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된다. 야스코의 임신이 성공에 대한 방해물이라고 여긴 그는 어떻게 문제를 처리해야 할지 초조해하던 중 뜻밖의 호출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의 처지와 같은 두 남자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아이의 아버지일지도 모를 세 남자는 야스코가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하여 ‘릴레이 살인’을 모의하는데…….
“완벽한 성공에 마음 같은 건 필요 없습니다.”
완전범죄를 위한 ABC 살인사건!
<브루투스의 심장>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1989년에 발표한 작가의 대표적인 초기작이다. 국내엔 2007년에 출간되었는데 이번에 알에이치코리아에서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30년 전에 쓰여진 소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큰 작품성을 지닌 책이다. 그 이유는 공대를 졸업하고 자동차 부품 제조회사에 다녔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경험과 지식이 발휘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로봇을 개발하는 주인공 다쿠야는 아버지에 대한 반감과 함께 성공지향형 인간으로 살아 오고 있다. 덕분에 회사에서 뛰어난 엘리트로 평가받아 최근에는 윗선에서 그를 주시하기 시작했지만 다쿠야는 현재 상태에 만족하지 못한다. 그래서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임원실 직원인 야스코에게 접근한다. 이유는 전무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 전무의 딸인 호시코와 결혼할 기회를 잡기 위해서! 모든 것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던 어느 날, 내연 관계가 된 야스코가 임신 소식을 알리며 아이를 낳겠다고 선언하지만 이로 인해 다쿠야의 인생에 비극이 드리워진다. 그런데 야스코가 관계하던 남자는 다쿠야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야스코에겐 다쿠야 외에도 두 명의 남자가 있었던 것. 결론은 아이의 아버지일지도 모르는 남자가 세 명이라는 것이다. 야스코의 임신으로 발목을 잡힐 생각이 전혀 없었던 세 명의 남자는 그녀를 죽이기로 모의하게 된다. 과연 그들의 모의는 성공하게 될까?
시체를 바통삼아 오사카에서 도쿄까지 릴레이를 벌인다는 서사는 굉장히 참신했다. 살짝 소름이 돋는 소재긴 했지만. 그런데 다쿠야가 전달받은 시체는 야스코가 아니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역시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 답게 손에 땀을 쥐지만 빠른 전개감에 지루할 틈 없는 책 <브루투스의 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