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가 가장 맛있다 - 시시콜콜하지만 매일 즐거운 드로잉 에세이
김세영 지음 / 지콜론북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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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가 가장 맛있다 / 김세영 / 지콜론북

 

시시콜콜하지만 매일 즐거운 드로잉 에세이
<라떼가 가장 맛있다>

일상을 근사하게 만드는
나만의 행복 수집

일상에서 행복을 주는 요소들을 그림과 메모로 남긴 드로잉 에세이집 『라떼가 가장 맛있다』가 출간되었다. 사람들은 행복하려면 근사한 일이 생겨야 한다고 믿지만, 나를 즐겁게 하는 것들은 매일 조금씩 다른 일상들이 이어져 만들어지는 나만의 스토리일 것이다. 『라떼가 가장 맛있다』는 일러스트레이터의 드로잉을 빌려, 별 것 아니어도 충만하고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다고 알려주는 책이다.


디자인 전공생인 저자는 인스타그램에서 ‘WEEKLY HAPPINESS’라는 작은 프로젝트를 2년째 진행하며 소소히 인기를 얻고 있다. 자신의 취향과 인간 보편적인 즐거움을 그려내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저자는 수동적이었던 지난 삶의 태도, 슬럼프로 인해 무기력한 일상을 바꿀 수 있었다. 저자는 휴대하기 편한 노트와 마카 몇 자루를 늘 들고 다니며 기분 좋았던 것들을 생각날 때마다 끄적였다. 한두 번 하고 말겠지, 하던 작은 습관이 차곡차곡 쌓이며 1년 치 행복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그 기록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 노력했다.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저자는 조심스럽게 그 방법을 제시한다.


왠지 근사하고 멋진 일이어야만 행복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저자는 자신에게 기쁨을 준 오브제들을 하나씩 그리면서 일상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기억하고 나누며 행복을 함께 누릴 줄 알게 되었다. 커피도 잘 못 마셨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찬 바람이 부는 겨울의 따뜻한 라테가 어떤 위로를 주는지 안다. 『라떼가 가장 맛있다』는 그동안 잘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즐거움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의미이다. 굳이 행복하려 발버둥 치지 않아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은 일에도 늘 기쁘다는 저자의 일상적 모토를 담은 ‘행복 공유’ 책이다.

일단 오늘을 잘 지내보자.
돌이켜보면 별것 아닌 것에도 나는 자주행복해했다.
월요일에는 길을 걷다가 본 고양이가 내게 다가와 눈인사를 했다.
화요일에는 맛있는 크림 커피를 마셨다.
수요일에는 기타 악보를 새로 뽑았다.
목요일에는 점심으로 먹은 우동이 꽤 맛있었다.
금요일에는 관심 가던 책을 완독했다.
주말에는 전시에서 마음에 쏙 드는 그림을 보았다.
한 주의 행복을 떠올리고 한 페이지에서 쓱쓱 한 가지씩 오브제를 그렸다. 우연한 행복의 시작이었다.

 

홍대에 있는 카페에 갔다. 갈색의 목재와 푸른 나뭇잎이 잘 어울리는 카페 느루. 일부러 갈색의 옷으로 맞춰입고 갔다. 들고 간 책 <라떼가 가장 맛있다>도 갈색과 무척 잘 어울렸다. <라떼가 가장 맛있다>는 저자의 그림으로 가득 찬 드로잉 에세이다. 나와 다른 일상을 보내는 사람의 이야기를 엿본다는 건 무척이나 재미있는 일이다. 거기에다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어주는 그림까지 들어있다니. 일석이조의 책! 1월부터 12월까지의 긴 휴가(휴학)기간 동안 무슨 일이 하고 싶은지 그리고 어떤 일이 일어났는 지가 시시콜콜한 일상글로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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