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자책] 나무꾼과 선녀, 설화로 읽는 심리학 - 사랑과 소유의 경계에서
고종숙 / 다움BOOK / 2026년 10월
평점 :
어릴때부터 '수더분하다, 어른스럽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로 순하다'라는 말을 무수히 들으며 자랐다. 선천적인 기질이 무던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때로는 나도 가지고 싶은 물건이 있었고, 동생이 엄마를 졸라서 갔던 피아노학원에서 동생 대신 띵똥띵똥 건반을 만지며 신기해했다. 동생은 금방 피아노를 질려하고 다니기 싫다고 말했고, 원장님은 엄마에게 나에게 피아노를 배우도록 권했다. 엄마가 물었으나, 집안 사정을 훤히 알았던 나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때마다 돌아오는 피드백은 '착한 아이, 순한 아이'라는 평가였고, 무엇 하나 특출날 것 없는 나에게 그말은 대단한 칭찬이었다. 이런 일들이 자라면서 반복되었고, 가능한 일앞에서도 멈추어섰던 날이 많았다.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업을 한 후에야 발을 내디디는 경험을 하고 있다. 만약, 어릴때도 '피아노배우고 싶어요'라고 했었다면 어땠을까? 잠시 생각해본다. 조금더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부모나 어른들의 기대와 평가에 자신을 속박하지 않고, 주체적인 삶을 살기를 소망하는 바람이 이 책에 실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