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로부터 '어린이의 문장' 에세이집을 선물받아 읽게 되었다. 지은이 정혜영님은 초등교사, 브런치 작가이며 이 책은 2023년도 브런치 대상 수상작이다. 작가는 초등학교 2학년 담임으로서의 일상안에서 평범의 귀중한 가치를 섬세하게 쓰고있다. 책 표지에는 행복을 상징하는 세잎 글로버를 단단히 잡고 날아다니는 작가의 어린 제자이며 스승인 어린이들이 있다. 어린이는 네잎 클로버를 굳이 찾지 않아도 행운적 존재이다. 작가는 어린이와 함께 성장하고 피어나서 일상을 행운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어린이의 문장' 책 표지가 주는 따뜻함에도 감동받았다. 이 책은 3개의 꼭지로 이루어져있다. 늘 느끼는 것인데, 작가의 마음이 들어있는 책에는 꼭지안에 빛나는 보석들이 송송 박혀서 빛나고 있다. 이 책도 역시 그렇다.1. 호락호락하지 않은 세상이지만 대수롭지 않게2. 지루한 매일을 찬란하게 사는 법3. 바람빠진 내마음 다정 불어넣을 시간인간이 간직한 감히 가늠할 수 없는 가능성 가득한 무한대의 가치를 기록하는 일은 굳이 표현하자면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정혜영 작가는 초등교사로서의 일상안에서, 어린 제자들의 생활 글쓰기의 씨앗을 섬세하게 심어두고 답글이라는 햇볕과 물을 주는 일들을 담담하게 쓰고 있다. 삶을 살아내는 데 필요한 것은 오직 사랑뿐이다. 그 사람이 존재하고, 심장이 뛰기 시작하면 존재가 주는 힘은 세다.초등 2학년은 9살이다. 충분히 본인의 삶을 기억할 수 있는 완벽한 인격을 갖춘 존재이다. 인격이란 인간으로서의 자격을 뜻한다. 나이와 관계없이 이미 존재로서 완벽하지만 인성이란 인품, 성품, 사람의 됨됨이를 말한다. 아직 모든 것이 여린 9살 제자의 포실한 손을 잡고, 인성을 키워주는 정혜영작가의 에세이에는 다정하고 조심스러운 사랑이 가득하다. "청춘을 위로할 목적으로 출간된 글들이지만 아이들의 글로 위로받은 가장 큰 수혜자는 나였다. 궁극의 순수를 만날 때 몰려오는 감동은 세대를 떠난 보편적인 정서이기 때문이리라. 이 책을 접하는 모든 이들에게도 그런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되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고 정혜영 작가는 <나오는 말>에 썼다. 어린이에 대한 책은 어린이를 대하듯 마음을 활짝 열고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이 책의 어린이들의 문장들은 <궁극의 순수>라서 내 마음을 내가 열고 닫고 할 그런 문장들이 아니었다. 문장들안에 어린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사정없이 뭉클해져서 오래도록 문장들 앞에서 서성였다. '어린이의 문장'을 천천히 오래 읽었다. 책 읽음을 묵혔다. 시간이 지나며 달라지는 내 생각의 스펙트럼 촛점이 멈췄을 때 이 글을 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깨끗한 책이다. 정혜영 작가의 탁월한 문장들이 어린이들이 적어내린 스토리들속에 보석처럼 빛났다. 이 책을 읽은 나도 빛나는 느낌이 들었다.그날이 그날같은 반복적인 일상에 지쳐있거나, 초등학교에 막 입학한 아이가 너무 이뻐서 조금만 더 천천히 자라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부모님들이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