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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닉스의 탄생 - 세상을 바꾼 운영체제를 만든 천재들의 숨은 이야기
브라이언 커니핸 지음, 하성창 옮김 / 한빛미디어 / 2020년 8월
평점 :
이 책이 생각났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0366924
유닉스의 탄생을 읽으면서 생각난 책이 있다. 바로 해커, 광기의 랩소디 - 세상을 바꾼 컴퓨터 혁명의 영웅들이다.
유닉스의 탄생의 부제(세상을 바꾼 운영체제를 만든 천재들의 숨은 이야기)가 비슷한 느낌이어서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내용을 읽으면서 더더욱 그 색은 짙어졌다.
업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혹은 다른 교양(?) 서들을 읽어보았다면 들어보았을 만한 책의 저자들이 수두룩하게 나온다. 흔히 고전으로도 말할 수 있는 책들의 저자들 말이다.
벨 연구소의 문화
사실 벨 연구소에 대해서 아는 건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게 전부 )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닉스가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그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렇게 세상을 바꾼 운영체제가 시작됐는구나를 경험할 수 있다.
그중에서 벨 연구소의 문화가 천재들이 세상을 바꾼 운영체제를 만들 수 있도록 크게 한몫했을 것 같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벨 연구소에는 아주 훌륭한 문화가 있었는데 그것은 책 집필을 사측에서도 지원했다는 점이다.
또한 연구소 사람들도 글쓰기의 중요성을 이해했고 서로의 글을 읽고 피드백을 주어 상호 보완하는 문화가 있었던 것이다.
이는 지금 시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아마 대규모 회사에서는 사내 위키 비슷한 개념으로 정보 공유나 장애처리 등의 글들이 작성되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정보는 다른 사람이 문제를 만났을 때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한다.
개발자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
개발자로 일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개발자란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중에서 문제를 소프트웨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생각한다. 소프트웨어적으로 해결한다는 것은 사람이 해야 할 수고를 컴퓨터에게 덜어낸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유닉스의 탄생과 더불어 유닉스를 사용자들이 찾게 만드는 다양한 도구들이 함께 만들어지는데 결국 이 도구들 또한 불편한 점을 개선하고자 만들어지고 그것을 더 효율적으로 해결하고자 개선되어 나아간다.
시대는 변하였지만 예나 지금이나 소프트웨어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매 한 가지라는 이야기.
안타까운 운영
솔직하게 현재 유닉스가 엔터프라이즈급에서만 쓰인다고 얼핏 들은 이야기로만 알고 있지 어디에서 쓰이는지 잘 모른다.
오히려 유닉스 이후에 나온 리눅스는 사용해 보았으며 유닉스보다 더 많이 사용되지 않나?라고 알고 있다.
이러한 바탕에는 AT&T의 안타까운 선택들에 의한 운명이라고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정말 시대가 지나도 변치 않는 것 중에 하나가 정치인 거 같기도 하다. 그리고 항상 예상치 못한 변수는 튀어나오기 마련.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닉스가 남긴 것들은 많다.
이 부분은 책을 직접 읽어보면서 느끼는 게 맞을 것 같다. 정말 4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그 기원에서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들도 많고 파생된 것들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결국 기원은 유닉스!라는 이야기로 대체할 수 있을 것 같다.
용어가 조금 낯설 수 있다.
비평(?)인가 싶지만 리눅스를 조금 다뤄 보았다면 어느 정도 불편함이 덜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웬만한 유닉스의 도구들이 먼산처럼 느껴질 것이다.
결론
역사를 재밌게 읽지 못하는 분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물에 대해 또는 저자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다거나 한다면 들어보았을 만한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며 그분들의 활약상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된다.
개발자의 교양서로써 한 번쯤 눈팅이라도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