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라는 생소한 아이들과 그래풀님 이야기.. 그리고 풀꽃연구소 사람들 맞다와 무답이라는 아이들... 어느덧 우리 집 앞마당에 있는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눈부신 하얀 몸. 몽뚝한 부리... 뒤뚱뒤뚱 거위라는 동물... 맞다와 무답이는 이런 아이들이지요.. 그래풀님의 말에 꽥꽥!! "맞다" 아무런 반응이 없는 "무답이"... 이름도 어쩜 이렇게 재미나게 지으셨는지.. 풀꽃연구소 마당에 간혹 출몰하는 뱀을 없애고자 거위를 기르기 시작한 그래풀님.. 과연.. 뱀은 없어졌을지... 읽는 내내 궁금해지더라구요... 그리고.. 거위의 생명이 그렇게 긴 줄도 처음 알았답니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맞다와 무답이" 마당을 지키는 "찰구"와도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밥통도 나눠먹고... "찰구"의 몸에 있는 진드기도 잡아주는 사이가된 거위와 개... 시골 뒷산에 사는 오소리며, 들짐승로부터 "맞다와 무답이"를 지키기 위해 새벽내내 보초서는 그래풀님... "맞다와 무답이"를 키우면서 부딪히는 문제를 풀꽃연구소 식구들과 고민하는 모습도 친근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맞다와 무답이"가 낳은 알들도 얼마나 큰지 궁금하더라구요.. 일반 달걀의 3~4배... 거위알이 그렇게 컷던가요?? ^^ㅋㅋㅋ "찰구"와는 둘도 없는 사이가 되고... 쥐들과도 밥통을 나눠먹는 "맞다와 무답이" 가을과 겨울을 지내고... 다시 봄이 찾아오고.. 알을 낳은 "맞다 무답이".. 어느날 그래풀님이 외출한 사이 무슨일이 벌어졌던걸까요...? "맞다"는 많은 깃털만 남기고 어디론사 사라져버렸고.. "무답이"는 "맞다"를 구하려고.. 부리로 얼마나 쪼았을까요?? 저도 상상을 해보니 너무너무 가슴이 아파오더라구요.. 우리내 일상도 내일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날 줄 모르는데... 오늘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안아주는 하루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20개월된 아이가 제가 책을 보고 있노라면.."오리".."오리".. 외쳤는데.. (표지의 "맞다와 무답이"사진을 보고..) "거위"를 알게되는 나이가 되면 "맞다와 무답이"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습니다.. 그래풀님의 이야기도요... 장맛비가 내리는 요즘... 따뜻한 커피한잔과 재미있게 읽은 생태소설... 오랜만에 느낀 행복감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