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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양장) ㅣ 소설Y
천선란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평점 :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 천선란의 새 장편이 나왔다. 천선란의 글은 항상 따뜻하면서도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을 알려주며, 내 세계관에 영향을 준다.
소설의 주인공이자 소설 속 세계의 사건을 해결하는 영웅인 나인은 식물의 이야기를 듣는 아주 특별한 존재이지만, 천선란은 소설 중에 '신호등이 깜빡일 때 걷지 않는 사람들'. '버스를 탈 때 노인이나 아이를 위해 한발 양보하거나 지하철에서 사람이 다 내려야만 타는 사람', '이상하리만치 느긋하게 질서를 지키는 사람들'을 외계인이라고 언급하며 일상에 따뜻함을 가진 사람들이 특별한 사람이라는 연결고리를 만든다.
우리가 식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지만, 따뜻함을 품고 살아간다면 우리도 우리 세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런 격려도, 품을 수 있는 따뜻함도 주는 소설이다. 천선란의 정서가 더 퍼진 세상은 지금보다 더 아름답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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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냥 딱 보면 알아. 아, 쟤도 바깥에서 왔구나. 신호등이 깜빡일 때 걷지 않는 사람들 있잖아. 버스를 탈 때 노인이나 아이를 위해 한발 양보하거나 지하철에서 사람이 다 내려야만 타는 사람. 이상하리만치 느긋하게 질서를 지키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외계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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