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생활의 즐거움
필립 길버트 해머튼 지음, 김욱 옮김 / 리수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첫째, 저자는 19세기의 지성인임을 감안하고 읽어야하며

둘째, 여러 분야 종사자의 여러가지 고민에대한 상담 편지를 모은 책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어떤 편지는 감명깊지만, 어떤 편지는 그 시대의 좁은 소견을 드러내기도 한다.

 

특히 별로였던 편지는 "프랑스 어느 대학 학장에게"였는데, 여기서 곤충학에 지원을 하고 다른 기초과학에 지원하지 않는 것을 매우 편협하게 보고 비난한다. 하지만 곤충은 지금 어떤 존재인가? 곤충학을 통해 이루어진 많은 발명과 발견, 진화학적인 이해를 생각해보았을 때 이는 분명 편협하고 인간중심적인 발언이라 여겨진다. 

 

가장 감명깊게 읽은 편지는 "적을 만들지 않은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친구에게" 부분이었으며, 적에대한 작가의 태도를 통해 지혜로움의 정수가 느껴진다! 우리는 살면서 미운사람을 욕하고 적으로 만들며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던가? 나 역시 인생의 부분부분, 그러한 좋지 않은 만남이 있었고 때론 그 적(?)을 미워하는 일에 시간을 꽤 소비했더랬다. 지금 당장은 적이라 할 사람은 없지만 내 어린 시절을 꽤 좀먹은 일이었지. 하지만 앞으로는 친절로 복수하고, 시시한 문제에 스스로를 몰아넣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적에게 복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친절을 베푸는 것입니다. 적에게 필요 이상의 적의를 드러내면 상대방 역시 그에 못지않게 적의를 드러낼 것입니다. 하지만 적에게 선의를 베푼다면 어떻게 될까요? 상대방의 미움은 힘을 쓰지 못할것입니다. 나의 친절이 적의 분노를 이긴셈입니다. 그것이 진짜 복수입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가까운 친구들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합니다. 우정이란 무엇인가, 그에게 어떤 행동을 보여줘야 하는가, 등을 진지하게 고민합니다. 하지만 적에대해서는 그 같은 진지함을 보여주는 경우가 매우 드물지요. 단순히 마음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등 시시한 이유를 핑계로 쉽게 적을 만들어버리곤합니다. 그렇게 서로 적대관계가 성립되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반발하고, 대항하는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상대방이 시시한 사람이라면 자기도 시시한 문제에 휘말리게 됩니다. 적을 만들기 전에 좀 더 현명하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하는 까닭입니다. 적으로 인정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사람들과 싸워야합니다. 경멸하고 싶은 사람을 적으로 만들지 마십시오.
269-270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