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무채색 결혼
향기바람이 / 로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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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으로 출간되길 손꼽아 기다리던 작품이었는데 알라딘 출간 소식 듣고 바로 구입해서 새벽녘까지 단숨에 읽어버렸습니다.

작품 키워드에 맞게 읽고 난 느낌은 딱 선 결혼 후 연애, 맞선, 힐링물 이라고 표현할 수 있네요.

남주 시후는 어머니가 암 투병 중이며, 더구나 시한부 삶이라 결혼을 서두르며 나간 맞선 자리에서 따뜻하고 밝은 연정을 만나게 됩니다.

연정은 시후의 사정을 못 듣고 나갔다가 잠깐 고민을 하지만, 시후 자체를 보며 결혼을 결심하게 되죠.

사랑으로 시작된 결혼은 아니지만, 두 사람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서로에게 조금씩 스며들며, 아내와 남편 역할을 하며 작은 감정들이 쌓여갑니다.

결혼 생활 중에 시후의 옛 연인이었던 보영과 시후의 친모가 등장해 잠깐 오해와 갈등도 있었지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연정 덕분에 그 과정도 잘 넘깁니다.

친어머니는 아니였지만, 시후를 20년 넘게 키워오면서 은영이 기록했던 일기장은 담담하면서도 시후를 자식으로 얼마나 사랑했는지 잘 표현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두 사람이 결혼을 하고 사랑을 느끼게 되는 과정이 가족이라는 관계를 통해 완성해지는 느낌입니다.

기존 로맨스 작품에서도 비슷한 설정이 있었지만, 작가님 특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이 잔잔하면서도 자연스러워 좋았습니다.

특히 연정이 2년 동안 숱한 맞선을 봤지만, 시후가 결혼하면 고생 안 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던 말로 인해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가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책 속에 구절처럼, 완벽한 해피엔딩이란 없다고 합니다.

다만 사람들은 무수한 고뇌와 슬픔이 뒤섞인 속에서 제게 속한 웃음과 행복을 찾아낼 뿐이라고 했죠.

그 행복을 느끼는 게 사람, 사물일 수도 있고, 보이지 않는 여러 가지 일 수 있습니다.

전 "무채색 결혼"으로 인해 그 행복을 오늘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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