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자신이 너무도 애정하는 서핑을 주변 사람들에게 함께 하자고 권한다. 저자의 이 말에는 단순히 서핑의 힙함을, 서핑의 짜릿함을 느껴보자는 의미만 담겨 있는 게 아니다.끝도 없는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 그 느낌을 아는 사람. 내 삶이 지금과 같이 머물러 있을까봐 두려워 해본 사람. 나와 비슷한 젊음의 시간을 보낸(보내고 있는) 사람이 서핑을 권한다는 건 우리 계속 삶을 살아가 보자는 뜻이었다.저자가 서핑을 통해 얻은 위로. 그걸 이 책에 꾹꾹 눌러담았다. 저자는 뭘 해도 제자리 걸음을 걷는 것 같을 때, 알고보면 가만히 있기만 해도 대견한 순간이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아무리 해변을 향해 헤엄쳐도 이안류라는 해류가 우리를 더 멀리 밀어낼 때가 있는 것처럼 우리는 때로 안간힘을 써서 제자리에 있는 거니까.이 책엔 다 놓아버리고 싶다가, 아등바등 빠져죽기도 싫었다가, 이렇게 변덕스러운 자신이 싫다가 하는 그런 복잡한 저자의 모습이 있고, 거기엔 우리의 모습도 있다. 책을 읽고 나니 무너지고 흔들리고 있는 내게도 저자가 얻은 위로가 넘실넘실 밀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