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가 말하는 치과의사 - 19명의 치과의사들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치과의사의 세계 부키 전문직 리포트 21
안현세 외 지음 / 부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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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번 치과에 방문한지도 2년이 훌쩍 넘어 3년차에 들어섰다, 2년 정도면 끝나리라 생각했던 치아교정은 몇번의 제자리걸음 끝에 이제야 치열이 다 맞춰지고 있다, 이제서야 말이다, 중간에 담당의가 바뀌고, 원장 선생님은 브라켓이 다 망가졌다며 식사 습관 때문일수도 있다는 말에 2년이나 지나면 망가질만 하지 않겠느냐 하고 반문했더니 웃고 만다, 치아교정을 비롯한 치과치료가 매뉴얼대로 진행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도, 시간이 점점 늘어지다보면 나도 모르게 불쾌해진다, 그런데도 원장 선생님은 천사 같으셔서 (정말이다!!) 톡 쏘아댄 내가 되려 미안해질 때가 있다,

  

치과의사라는 직업은 밖에서 보는 것처럼 쉽고 돈 많이 버는 직업은 아니다. 많은 리스크가 있고 육체적으로도 블루칼라에 준하는 힘든 직업이 분명하다. 평생 작은 병원에 갇혀서 해외여행 한 번 가기가 쉽지 않고, 환자에게 멱살을 잡히거나 욕을 먹는 일도 다반사이다. 하지만 경제적인 영위를 위해 일하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들에게서 직접적인 감사와 존경을 받는 직업은 그리 많지 않다. 치과의사는 매력적인 직업이 분명하다. / 71p

  

19명의 치과의사들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던 <치과의사가 말하는 치과의사>를 읽으면서, 책 속의 환자들처럼 나 역시 의도하진 않았지만 그들에게 정신적으로 힘들게 하지 않았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바뀐 내 담당의는 페이닥터였구나 싶은게 그래서 대충했었나 의심이 좀 가고 ㅋㅋ 서너달마다 바뀌는 보조하는 분들이 환자 상대로 실습을 하는구나 하는 점은 지울 수가 없다, 사실 거의 모든 직업의 처음이 완벽함으로 시작할 수는 없지만 치과의사는 신중하고 신중해야 되지 않을까,

  

"신경 치료가 잘못된 게 아닐까 싶어 대학병원에도 갔어요. 거기서 보존과 교수님께 신경 치료를 다시 받았지요. 그런데도 증상은 계속 똑같았어요. 결국 지치고 답답한 마음에 눈물을 머금고 아래 어금니 두 개를 뽑아 버렸지요. 다행히 발치한 뒤 얼마 동안은 증상이 없었는데 그제부터 다시 아픈 거예요. 이도 없는 데 말예요. 왠지 이가 문제가 아닌 것 같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여기까지 온 거예요." / 115p

  

이가 아파서 신경치료도 하고 이까지 뽑았는데, 그래도 증상이 계속되서 치과를 찾아온 오십 대 여자 분의 통증의 원인은 치아가 아니란다, 삼차신경통이라고 얼굴 부위의 감각을 담당하는 뇌신경이 신경통이 발생하면 전기에 감전된듯 통증을 느낀단다, 다행히 50대 여자 분은 신경통에 작용하는 약을 복용하고 증상은 말끔히 나았단다, 하지만 이미 어금니 두개를 뽑은 뒤이다, -_-;; 나 역시 생니 4개를 뽑고났더니 처음 상담했을 때와 다른 얘기를 해서 병원과 대판했었는지라 어금니 두개 뽑았다는 부분에서 나도 모르게 아이고 하게 되네;

 

치과의사들의 생생한 현장 얘기에 치과의사에게 몰입했다가 환자에게 몰입했다가 ㅋㅋ 그런데 치과의사가 다양한 곳에서 일을 하는 줄 몰랐다, 그저 시내 곳곳에 간판 붙어 있는 치과나 종합병원에서 충치치료, 발치, 교정, 양악이 다인줄 알았는데, 위에 오십 대 여자분의 통증을 낫게 해준 '구강내과'란 곳이 가장 인상이 깊었고, 사체 식별을 위해 치과의사가 투입되는 부분은, 치과의사가 멋있어 보이기까지 하다, (미드 CSI처럼 국립과학수사대에서 다하는 줄 알았네;;)

 

<치과의사가 말하는 치과의사>는 치과의사를 준비하는 치대생부터 수련의, 군의관, 각 분야의 전문 치과의사가 왜 치과의사가 되었는가가 그려진 부키 전문직 리포트 시리즈 중 21번째로 엮어진 책이다, 나도 전문직인지라 시리즈 목록이 눈에 들어오는데, PD, 수의사, 디자이너, 요리사, 승무원, 편집자 등 여러 전문직을 만나볼수 있겠더라, 사회에 첫걸음을 하려는 이들이 찾아보면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고, 진로 고민을 하는 청소년에게 선물을 해도 좋을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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