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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선물 - EBS <부모> 김영훈 박사가 체험한 효과
김영훈 지음 / 국민출판사 / 2014년 1월
평점 :
어릴적 아이에게 선물로 건넨 카메라를 받은 아이가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보는
영화감독이 되기도 하고
아빠에게 선물로 받은 기타를 통해 훗날 아이는 세계적인 기타리스트가 되기도 한다.
이쯤되면 아이에게 주는 아빠의 선물은 선물 그 자체 이상의 의미를 지닐 것 같다.
어떤 선물을 해줘야 아이에게 가장 도움이 될까?
저자가 아빠들에게 권고하는 아빠의 선물은 4가지 즉, 놀이, 습관, 관계, 열정이다.
기적을 낳을 이 선물들을 어떻게 아이에게 안겨줘야 하는지에 따른 구체적인 세부지침은
각 장을 통해 알수있다.
1장 놀이에서는 아빠가 아이와 미친듯이 놀아주기 위한 조언이 실려있다.
아이의 흥미를 따라 놀고 싶은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놀아줌으로써
놀이를 삶의 연장으로까지 확대해 주도록 해야 한다는 것.
2장 습관의 선물은 습관에 재미를 더하여 줌으로써 학습에 도움이 될만한
습관만들기 방법에 촛점을 두었다.
저자가 뇌과학자이니 만큼 '기저핵'이라는 습관의 뇌를 설명하면서
만일 나쁜 습관이 있다면 뇌의 매커니즘을 이해하고
새로운 열망을 얻을만한 새로운 습관을 제시함으로써 나쁜 습관을 고칠수 있다고 한다.
또한 아이마다 다른 뇌의 유형을 알고 내 아이가 해당하는 뇌 유형이 어떤것인지
점검할수있는 체크리스트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성좌뇌형, 이성우뇌형, 감성좌뇌형, 감성우뇌형이 그것이다.
아이의 뇌 유형이 파악됬다면 그에 따라 각기 방법을 달리하여
집중력을 키워줌으로써 좋은 학습습관을 만들어 줄수있다.
중요한 것은, 비판이나 부정적인 판단을 하지 않는것이다.
그리고 가끔은 '멍때리는 시간'을 주는것도 뇌가 휴식을 취하는데 도움이 된단다.
3장 관계를 선물하기 위해서는 아빠와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아이들이
장래에 사회성이 좋음을 설명하면서
아빠가 책을 통해 배경지식을 확장해주거나 함께 여행가기,
sns, 블로그 활동등을 이용하는 것은
우주까지 관계망을 넓혀줄수 있는 아빠의 긍정적인 역할로 소개되었다.
마지막 4장 열정에서는 창의력이 생존능력이 될 미래사회에서 아이가 가진
상상력을 활용하기 위한 논리를 더해주는 방법으로
실컷 놀면서 스스로 묻게 하는 질문을 많이 던지고 오늘을 가장 소중히 하는 태도를 갖도록 방향성을 제시해준다.
각 장에 부록처럼 딸린 저자의 체크리스트나 연령별 추천할만한 책의 목록과 같은 부분은
이 책을 고른 아빠들에게 자신의 현재 상태를 점검하고 보다나은 아빠역할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유용한 지침이 될 것이다.
반면, 일명 '아빠효과'로 성공한 리처드 파인만이나 최푸름, 박지성같은 사례들을
책중에 소개하고는 있지만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대부분의 내용들이 아이들에게 해줄수 있는 아빠만의 선물이 아닌
엄마가 아이들에게 해줄 역할로도 적용 가능하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아빠'의 고유한 몫을 기대하는 독자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것이다.
여러가지 과학적 실험을 통해 드러난 뇌과학 이론을 근거로 하여
아이들을 어떻게 양육하면 좋을지에 관한
전반적인 지침을 다룬 책이라면 이미 시중에 많이 나와있다.
그래서 차라리 제목처럼 축구화를 선물하고 아이와 신나게 공을 차는 아빠는
아이에게 어떤 교육적 효과를 주는지
'아빠의 선물'을 중심으로 엮은 책이었다면 읽는동안 재미있고
아이아빠에게 추천할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대부분의 아빠들이 이론조차도 잘 모르긴 하겠지만,
놀이, 습관, 관계, 열정과 같은 것들이 아이에게 아빠가 줄수 있는 더없이 좋은 선물임을
아빠들이 몰라서 못주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