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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당신이 고맙습니다 - 한국 대표작가 스무 명이 쓰는 개인 가족사, 그 감동과 추억
박완서.안도현 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가족, 정확하게 말하자면 부모님과 5살 어린 동생에게 ‘고맙다’는 말을 진지하게 진심을 담아 말해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평소에 언제나 내 곁에 있어주고, 나를 지탱해주며, 누구보다 믿고 아끼고 사랑하는 너무나 따뜻한 그들로부터 사소한 일부터 평생 은혜를 갚고도 모자를 고마움을 항상 마음 속 깊이 느낀다. 하지만 굳이 이러한 마음을 선뜻 입 밖에 내거나 편지에 담아 전하려고 하기에는 내가 철이 덜든 탓인지 부끄럽기만 하다. 그래서 굳이 이 마음을 그들에게 표현하려고 하지 않고 어느새 그들이 받은 나의 마지막 고마움에 대한 진심어린 고백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이다. 이 사실도 한동안 잊고 있다가 이 책을 읽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이 책에 개인 가족사를 담은 한국 대표작가 스무 명들도 나처럼 내심 가족들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지만 결국 제대로 그 마음을 전하지 못한 채 가족들을 보낸 분들이 태반이다. 그래서일까 그들의 회상 이야기는 17살인 내가 보기에 그다지 공감할 만한 부분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도 모르게 눈물을 쏟았다. 작가님들은 많이 늦었지만 글을 엮어 표지에 뒤늦게나마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글귀를 적었다. 나는 과연 우리 가족들에게 어떻게 말로는 감당이 안 되는 이 고마움을 전할 수 있을까? 무심코 지나간 가족들과 함께 일상들이 하루하루 새삼 고맙게 느껴진다.
제 딸의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