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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장미 ㅣ 문학동네 청소년문학 원더북스 13
캐서린 패터슨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평점 :
이 책은 두꺼움에도 불구하고 읽기 수월했다.
아마 내용이 쉬워서 진도가 빨리 나갔고 책의 겉표지가 예뻐서 들고 다니면서 자주 펼쳐봤기 때문일 것이다.
겉표지에는 ‘빵과 장미’라는 이름에 걸맞게 빵과 장미, 등장인물인 제이크와 로사로 보이는 한 소년과 소녀가 그려져 있었다. 처음에는 이 책에 대한 그 어떤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소년이 가지고 있는 빵보다 소녀가 가지고 있는 붉은 장미꽃에 눈길이 머물며 ‘소년과 소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일까’싶기도 하고 만약 아니라면 ‘빵과 장미가 무슨 연관이 있을까’하고 생각도 해봤지만 사실 그 빵과 장미는 결코 가볍지 않은 아주 중요하고 공통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벌어온 돈을 아버지에게 모두 빼앗기고 구타까지 당하는 제이크는 쓰레기 더미에서 만난 로사와의 첫 만남이 부끄럽기 보다는 이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당당하게 여기며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 제이크에게 양심이란 게 있느냐는 질문을 하지만 성당에 있는 가난한 자들을 위한 헌금을 훔쳐가 먹을 것을 해결하는 제이크에게 그 누구도 뭐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건 단지 우리의 배를 채워줄 빵만은 아닌 것 같아요. 우리에게는 빵만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죠. 우리는 우리의 가슴과 영혼을 위한 양식도 원해요. 우리가 원하는 건 푸치니의 음악 같은 거예요. 우리에게는 아름다운 것들도 어느 정도 필요해요. 우리의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위해서 말이죠. 우리는 장미도 원해요” - 115p
빵은 배를 채우기 위해 그들이 바라는 것이었지만, 나는 그들이 왜 많고 많은 꽃들 중 장미를 바라는지 궁금했다. 물론 평소 장미가 아름답고 부유하게 보이는 고급스러운 면도 있다는 생각을 해서 배를 채우는 것 말고도 그 이상의 것을 원한다는 뜻으로 어느 정도 이해했지만 분명 장미에 어떤 중요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중에 찾아보니 ‘장미’란 ‘권리’를 뜻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 책의 줄거리는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20세기에 접어들면서 미국의 산업혁명이 최고조에 이르렀고 공장주들은 많은 노동자들을 고용하였지만 그에 따른 노동자들에 대한 복지는 바닥을 기었다. 결국 1908년, 뉴욕에서 여성운동단체가 일어났다. 그 후 100년 후, 뉴욕은 거대 도시로 성장하게 되었다.
제 딸의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