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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엄마 납치사건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
비키 그랜트 지음, 이도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6월
평점 :
정말 제목 그대로였다. 엄마는 15살에 가출해 임신하게 된 그야말로 정말 불량하다. 그 소녀는 보란 듯이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나름 열심히 키운다. 엄마는 아이 앞에서 담배를 펴대고 주식으로 패스트푸드 음식을 먹이지만, 누구보다 아들을 걱정하는 엄마였다. 그리고 아이는 엄마의 불량스러우면서도 의욕적인 긍정적인 영향으로 씩씩한 십대소년이 된다. 엄마는 아이를 맡길 수가 없어 아이를 데리고 법학 공부를 하러 법대에 다녔다. 그러다보니 아이도 자연스레 법에 익숙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사라진다. 그녀는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이긴 했지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를 버릴만한 인물은 아니었다. 시릴은 미성년자였지만, 엄마 없이 살면 자신의 미래가 어떻게 되는지 뻔히 알고 있는 명석한 아이였다. 결국 그는 엄마의 실종을 납치라 여기고 엄마구출작전을 펼치게 된다. 그러면서 시릴은 어떻게 된 것인지 퍼즐을 맞추듯이 하나하나 맞추어 간다. 그리고 퍼즐을 완성하듯 엄마가 사라진 이유를 알게 된다.
나는 저자가 어떻게 소설에 딱딱한 법을 가미할 생각을 했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뒷부분에 있는 저자의 말을 읽어보니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저자의 형제, 자매와 더불어 남편 역시 변호사라고 한다. 이러니 저자와 법은 가까울 수밖에 없다. 그리고 저자는 시간이 날 때마다 [법과 질서]라는 텔레비전 드라마 시리즈를 즐겨본다고 한다. 아마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이 더욱더 자연스럽게 풀어질 수 있었던 것일 것이다.
이러한 장르는 처음이었다. 그것도 열네 살의 소년이 사라진 엄마를 찾아 모험을 하는 스토리는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스토리를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몰입감이 최고였을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저자를 칭찬해 주고 싶다. 특히 후반부의 장면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너무 웃긴다. 옥중에서 엄마가 아이의 음식을 챙기는 장면, 입씨름하던 장면, 각자의 입장과 심정을 고백하던 대화들 말이다.
또한 나는 이 소설에서 빠질 수 없는 법률용어와 여러 가지 사건들을 어렵지 않고 자연스레 풀어낸 것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아직 나와 같은 청소년들에게 법과 관련된 용어들은 어렵다. 하지만 시릴을 따라서 모험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법과 관련된 용어들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어 좋았다.
제 딸의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