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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소녀
빅토리아 포레스터 지음, 황윤영 옮김, 박희정 그림 / 살림Friends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처음에 책을 받았을 때 겉표지에 <하늘을 나는 소녀>라는 책 제목과 어울리는 하늘하늘한 예쁜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책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내 기대와는 달리 책 중간중간에는 그림이 그려져 있지 않아 아쉬웠다.
나는 내가 만약 순간이동을 할 수 있다면, 염력을 사용할 수 있다면, 텔레파시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상상을 자주 한다. 아침에 학교에 지각했을 때나 차가 막힐 때 '하늘을 나는 능력이 있다면 슝슝 가뿐하게 갈 수 있을 텐데' 하고 말이다.
만화 같으면서도 영화 같은 눈앞에 펼쳐지듯 생생하게 그려지는 멋진 장면들도 많았다. 물론 조금 억지스러운 면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충분히 파이퍼의 슬픔을 공감할 수 있었고 그녀의 순수함과 유쾌함 또한 보기 좋았다.
나는 헬리언 박사가 파이퍼의 날아다니는 능력을 이용해 전쟁에 악용하거나 스파이를 만들려는 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했다. 보통 영화나 소설들을 보면 초능력이 있는 아이들을 어른들의 이기심에 악용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 소설 속의 아이들이 겪는 고난은 그와는 조금 달랐다. 하지만 충분히 비인간적이고 못된 학대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고난이었다.
정작 본인은 남과 다르다는 것을 몰랐고, 또 남을 괴롭힐 생각도 없는 순진한 어린 아이였다. 단지 남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을 억압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그것이 뛰어난 능력이든 아니면 그냥 다르게 생긴 생김새든 어떻든 간에 다르다는 이유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인 그들을 굳이 인간이라는 틀에 끼워 맞추려고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파이퍼는 하늘을 나는 특수한 능력이 있지만 그 능력이 그녀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녀의 따뜻하고 대책 없지만 낙천적이고 친절한 성품이 그녀와 그녀의 친구들을 해방시켜 주었다고 생각한다.
제 딸의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