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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의 법칙 - 왜? 직원 수가 늘어도 성과는 늘지 않을까
노스코트 파킨슨 지음, 김광웅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호기심이 많거나 색다른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업무량과 직원 수의 관계로부터 시작하는 이 책은 좌석 배치의 문제, 예산의 액수와 회의 시간의 상관관계, 위원회의 인원과 효율성의 상관관계, 적임자를 선발하는 기술, 칵테일 파티에서 핵심 인물 가려내기, 병든 조직의 문제 등으로 상당히 재미있는 분야의 주제로 그 호기심을 넓혀가고 있다.
우선 이 책의 제목인 파킨슨의 법칙은 ‘일의 양과 공무원 수 사이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으로, 공무원의 생리가 원래 부하직원을 계속 늘리려고 하고 공무원들이 서로를 위해 일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즉 공무원들이 자신의 자리를 보존하고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부하직원을 고용하면, 이들을 관리하기 위해 불필요한 일이 증대되어 공무원 수가 폭증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연구에 의하면 조직의 인원은 매년 평균 5.75% 증가한다고 하면서, 공공 행정부서의 공무원 수를 나타내는 공식을 도출하고 매년 새로 고용해야 할 직원의 수와 그 증가율까지 수식으로 나타내고 있다.
다음에, 저자의 연구는 좌석 배치의 문제로 이어지며, ‘좌석 배치가 의사결정을 좌우한다’고 주장하면서 좌석 배치를 이용해 부동표를 흡수하는 방법과 중도파를 끌어들이는 기술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이 밖에도 ‘논의 시간은 안건 순서가 아니라 액수에 좌우된다’, ‘위원회는 5명으로 구성되어야 하며, 20명 이상의 조직은 쇠퇴한다’, ‘단 한 사람의 적임자만 찾아내는 광고가 가장 훌륭하다’, ‘완벽한 설계는 부패의 징후’, ‘파티장에서 사람들은 왼쪽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으며, 중앙보다는 양 측면을 더 선호한다’, ‘중요 핵심 인물은 파티 장소에 파티 시작 시간에서 45분이 지났을 때 도착한다' 등 다양한 방면에 대한 저자의 연구는 끝이 없다.
때로는 실소가 나올 정도로 재미있기도 하지만, 때로는 엉뚱하고 때로는 과학적인 근거가 좀 미심쩍기도 한, 그런 결과물도 있다.
또한 ‘탈세의 기술’이나 ‘전임자 조기 퇴직시키기’ 등 좀 꺼림칙한 주제들도 있다.
하지만, 이를 순수한 학자의 열정으로 이해하면서 읽어나가면 좋을 듯하다.
다른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기 쉬운, 매우 다양한 주제들에 대하여 나름대로 진지하게 연구하고 과학적 분석을 시도한 저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