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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와 태도 - 세계는 지금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
토머스 L. 프리드만 지음, 김성한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이 책은 미국의 인기 칼럼니스트이자 세계적인 국제 분야 전문가이며,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코드 그린: 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는 세계’의 저자인 토머스 프리드만이 뉴욕타임스에 기고했던 칼럼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국제질서와 외교관계, 세계화 및 중동문제에 관해 쓴 그의 글들은 세 차례나 퓰리처상을 수상할 정도로 깊이와 대중성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중동문제가 얼마나 풀기 어려운 퍼즐인지를 현장감 있고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중동문제의 복잡성과 이에 대처하는 미국의 고민을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다.
이 책은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9.11사태 이전에 쓴 칼럼들과 9.11사태 이후의 칼럼들 그리고 9.11사태에 대한 연구를 위해 여행하며 기록한 일기(비망록)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세계화를 이전까지는 경험하지 못했던 규모의 시장, 운송 시스템과 통신 시스템의 거역할 수 없는 통합으로 규정하면서, 세계화 체제는 서로 영향을 미치는 세 개의 힘을 기반으로 구축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3가지 힘인 국가와 국가, 국가와 시장, 국가와 개인 사이의 힘의 균형에 관해 논하고 있는데, 세계화로 인해 사람들의 이동을 방해하던 각종 장벽들이 무너졌고 세계는 하나의 네트워크 안에 묶였으며, 그로 인해 개인들이 시장과 국가에 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즉 세계화는 개인의 능력을 증대시켜 국가를 매개로 하지 않고 전 세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하였고, 따라서 오늘날 세계 질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초강대국과 초강대시장뿐만 아니라 오사마 빈 라덴 같은 초강대개인의 존재도 염두에 두어야 하며, 이 3가지 힘 사이의 복잡한 상호 관계를 이해하여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저자는 아프가니스탄에서부터 파기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인도네시아, 유럽 등을 직접 돌아다니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중동문제 및 9.11사태의 근본적인 발생 원인에 대해 연구하면서, 미국과 이슬람 그리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대해 모두 살아남을 수 있는 윈윈게임을 이끌어내기 위해 진정한 애정을 갖고 그 해결방안들을 제시하고 이슬람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저자가 미국인이고 또한 유대인이기 때문에 그의 글들이 미국, 이스라엘 편향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래도 상당히 객관적이고 냉철한 시각을 견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9.11사태가 있은 지 벌써 10년 가까이 되어 이 책의 칼럼들이 작성된 당시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이 달라진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이 책이 가치 있게 느껴지는 것은 중동의 전반적인 상황은 근본적으로는 그다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아직도 그의 주장이 유효함을 반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