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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살의 인생론 - 성장을 위한 철학 에세이
안광복 지음 / 사계절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겉표지에는 개구리 한 마리가 그려져 있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이 개구리가 매우 단순해 보이면서도 이 책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청소년 시절에는 여기저기를 팔짝팔짝 뛰어다니고 청개구리처럼 행동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청소년 시절의 고민은 인생을 좌우할 정도로 심각하다. 오르지 않는 성적,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 부모와의 관계, 성적 관리만큼 어려운 친구 관계 등. 이러한 고민은 청소년 시기를 뭐 하나 제대로 할 수 없고 뜻대로 풀리지 않는 시절로 만들어 버린다. 세상을 알면 알수록 미래에 대한 불안, 사회에 대한 불만,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까지 생긴다. 하지만 친구들과 고민을 나누는 것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고, 선생님과 부모님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다. 누구도 답을 가르쳐 주거나 길을 알려 주지 않으니 더욱 답답하기만 하다. 그래서 이렇게 풀리지 않는 고민과 물음들로 불만이 가득할 때마다 옆에 믿을 만하고 친절한 멘토가 있다면 어떨까? 하고 생각한다.
나는 철학하면 항상 어렵다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반대다. 내용은 깊이 있으면서도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은 가볍다. 철학자들의 딱딱한 이야기만을 하지도 않는다. 저자는 자신의 삶에서 얻은 경험을 통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자신의 청소년기의 경험을 예로 들어 쉽게 이야기 해준다. 청소년 시절의 잘못이나 아픈 상처를 꺼내기도 한다. 또한 저자가 글을 풀어가는 방식은 마치 마음을 정확히 읽어내는 상담가와 상담을 하는 것처럼 자상하고 친절하다.
저자는 짝사랑에 대해 얘기할 때 자신의 어수룩한 짝사랑 얘기를 들려준다. 또한 상대와 소통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저자는 자신이 어렸을 때 심각한 말더듬이였다는 것을 고백한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 왔는지, 상대와 소통하기 위해 필요한 자세를 어떻게 깨닫게 되었는지 이야기 해준다. 그 과정에서 여러 철학자들의 지혜와 충고가 자신의 삶에서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도 알려준다. 이 책은 이렇게 저자 자신의 성장이야기인 동시에 지금 지치고 힘든 청소년들을 격려해주는 따뜻한 책이기도 하다.
제 딸의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