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 7
오사카보육연구소 지음, 이학선 옮김 / 보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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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이제 돌을 지낸 지금, 계속 아기만 보고 집에만 있을 수 없는 것이 현실.
100일 즈음에 복귀를 계획하다 느적느적 미뤄진 것이  이러고 있다.

임신 기간에는 길거리에서 임산부들만 눈에 들어오더니
요즘은 아기 업고 있는 할머니, 어린이집 이런 것들만 눈에 들어온다 --;;

아이 맡기고 키우는 것에 고민 많은 일하는 엄마들의 바램을 잘 담아준 육아책이 하나 있다. 

육아책의 교과서라면, 요즘 아기 키우는 엄마들이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어머니들의 위험한(?)육아 방식을 탈피 오직 소아과 의사가 가르쳐준 정석대로 아이를 키우게 해주는 "삐뽀삐뽀 119소아과"이겠지만.. ㅋㅋ

오사카보육연구소의 이 책도 소아과 의사가 쓴 책 못지 않게 예방접종의 시기, 개월별 아기에게 필요한 놀이와 운동, 먹을 거리 등등 괜찮은 정보들이 꽤나 많은 책이다.
특히 한 살 부터 여섯 살까지 나이별로 필요한 육아, 교육 정보가 있어 정말 유익하다.
(나야 아직 한살까지밖에 보지 않았지만 ㅋㅋㅋ)

나의 맘을 사로잡은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바로 공동 육아, 집단 육아, 혹은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점들을 지적하고 가정에서,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어떻게 돌볼 것인지 아주 구체적으로 제시해준다.

돌도 되기전의 아이를 어디에 맡기는 것은 오직 엄마의 일을 위해서만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책은 엄마의 사회 활동과 더불어 아이의 사회성, 집단성을 기르는 것에서도 집단 육아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갓 태어난 아기는 엄마가 따뚯한 분위기와 목소리와 얼굴로 안아서 젖을 먹이고 기저귀를 갈며 부드럽게 대해 주는 것을 날마다 보고 느끼면서 천천히 몸과 마음이 자랍니다. 그러면서 엄마와 아이는 애정이 깊어집니다. 하지만 아기에게 엄마가 가장 중요한 사람이기는 하지만, 아기는 어른뿐 아니라 또래하고도 조금씩 관계를 맺어 가야 합니다.

어린이 집에서 잠에서 깨어나 문득 옆에 있는 동무와 눈을 마주치며 방긋 웃기도 하고, 도움와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과 마음이 통합니다. 또, 서로 가지고 있는 장난감에 손을 뻗어 잡아당기면서 깜짝 놀라 울기도 하며 감정을 나눕니다. 이것은 엄마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즐거운 경험입니다. 잘못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기 생활이 더 즐거워지고 풍성해집니다. "

 보육의 경험을 바탕으로 연령, 월령별로 정리한 이 책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건 이런 점들 때문이다. 

 요즘 엄마, 아빠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를 위한 공동육아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데 공동육아 하시는 분들은 꼭 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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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추억 미래의 혁명 - 역사의 대반전, 신자유주의 이후의 새로운 세계
박세길 지음 / 시대의창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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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뜨거웠던 10대 시절, 내가 이제까지 속아서 살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했던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의 박세길씨가 15년의 세월 동안 준비한 책.

 

프랑스 혁명부터 소련, 중국, 조선, 베트남 혁명까지.. 그리고 현재의 베네주엘라, 쿠바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의 대안까지.. 혁명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이야기 한다.

 

비판하기는 쉬우나 대안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데,

저자는 자기 중심을 가지고 일목요연하게 지난 혁명이 실패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극복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또 창조해나가야 할 것은 무엇인지 요목조목 이야기해준다.

 

100% 저자의 생각에 다 공감한다고 하기에는, 내 지식과 생각이 미천한지라, 어렵겠지만

많은 페이지들을 접어가며 더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 책.

 

책을 읽으면서 난 참 과거에 얽매여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다.

신자유주의의 태풍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 '국가'의 기능이 높아져야 한다는 생각(장하준씨 정도의)만 했는데, 따지고 보면 지난 시기의 모델들에서 답을 찾았기 때문이 아닐까.

박세길씨는 과거의 모델들을 뛰어 넘는 대안들을 제안한다.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읽어 보시라~~)

 

세상이 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많이 하는데 어떻게 변해야 하겠는가에 대해서는

다분히 막연하고 혹은 너무 이상적이기만 했던 생각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하는 책.

 

아무것도 모르면서 다 아는 척 했던 시절을 얼굴 붉히며 떠올리게 했던... 박세길씨의 지난 혁명에 대한 고찰의 안목과 수고로움에 감사를 드린다고 해야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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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파리 - 열정 Refresh
이동섭 지음 / 시공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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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은근히 여행 안내서들이 꽤 많다.

물론, 내가 여행을 많이 해서는 아니고 신랑이 좋은 직장을 가지고 있어 외국으로 나갈 일이 종종 생겨서 이다. 자기가 가는 나라들에 대해 미리 공부를 많이 하고 가는 오빠 덕에 가보지 않은 나라들을 세밀히 안내하는 책들을 종종 즐겨 보곤 한다.

한 권의 책으로 그 나라를 다 안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테고 결국, 관광의 명소로 눈에 보기 좋은 곳, 아니면 역사적으로 유명한 곳을 따라다니기에 급급할 수 있는 것이 여행이고 여행안내서를 읽는 일일 것이다.

그 곳에 오랜동안 살았던 사람이 소개하는 책이라면 어떨까?

'나만의 파리'는 그렇게 한국인으로서 파리에서 8년을 살아온 작가가 자기가 살고 있는 파리를 세밀하게 소개한다.

저자가 서문에서 말하듯, 아마 첫 여행자에게는 예쁘고 예술적 영감이 넘치는 도시로 느껴지겠지만 이제 작가에는 불친절한, 물가비싼, 지저분한 등으로 그 느낌이 바뀌어 간다는 것처럼 파리의 구석구석을 다 알고 있는 사람에게 소개받게 되어 더 흥미로울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카페 하나를 소개하고 그 곳의 케이크와 커피를 소개하는데서도, 공원 하나를 소개하는데서도 은근히 직접 가서 보고 느끼고 싶은 맘을 갖게 한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책이 너무 짧다는 것. 분량이 적어서인지 간략간략하게 소개하는 여행지들에 대해 좀 더 풍부한 이야기꺼리를 준다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리에서 예술과 열정을 불태웠던 시대의 예술인, 지성인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 다소 성의없게 느껴지는 소개일 수도 있겠다.

파리라는 도시가 아마도 그런 것 같다. 단지 보기에 이쁘고 좋은 것들 뿐만 아니라 문화를 알고 예술을 알아야 온전히 느낄 수 있는..(다른 여행지들도 다 마찬가지겠지만..)

명품 쇼핑이나 하려는 관광객들 말고, 좀 더 무엇을 공부하고 파리 본연의 문화와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여행자라면 참고서로 볼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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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벌판
응웬옥뜨 지음, 하재홍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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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적 삶속의 성장 소설..
소설을 몇자 내로 소개하라면 그렇게 소개할 수 있을 듯 하다. 

처음에 소설을 읽으면서, 이게 지금의 베트남 이야기가 정말 맞나라는 의문을 가졌다.
너무 헐벗고 굶주리고 있는 베트남의 현실은.
내가 올 해 4월에 본, 개발과 건설에 역동하는 듯한 베트남과는
어울리지 않는 듯 했다. 

 
그러나 스치듯 지나쳤던, 아니면 마냥 신기해만 했던
메콩강 주변의 수상가옥들의 허름하고 빈궁했던 모습을 떠올리면
이것이 베트남 농촌의 지금이겠구나 생각해 본다. 

베트남 '당'에서 문제적 작품이라 지적했을 만큼, 
소설은 희망과는 거리가 너무나 먼 이야기를 한다.

"끝없는 벌판"
엄마는 집을 나가고 아버지는 그렇게 떠난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증오로 자식들에게 무심하고..
주인공 소녀에게 삶은 그렇게 거친 들판이기에 그런 표현을 했는지 모르겠다.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우리나라에 원정결혼을 온, 베트남 여성들을 생각했다.
' 그들의 삶이 이렇게 절망의 끝에 있기에 한국으로의 결혼을 선택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또 이 궁핍한 삶이 단지 베트남 농촌에만 있는 현실이겠는가
우리 사회 어느 곳에도 끝없는 벌판같은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라는 생각도 했다.

왈패들에게 몸을 버리고 어쩌면 아이를 가졌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소녀는
그 아이를 버리지 않고 잘 키우겠다는 다짐을 하는데..
그 절망적 상황에서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는 소녀의 모습을 희망이라 얘기할 수 있을까? 절망이라 할 수 있을까?

자기 삶에서 희망을 찾지 못하고 그냥 그걸 자기 삶으로 받아들이는 것 만큼 가슴 아프고 슬픈 일은 없는 듯하다.

역자가 10년 가까이, 베트남에서 공부하고 생활을 해서인지,
번역이 썩 괜찮다.
소설 중간중간 주석처럼 달리 해설마저 소설속에 잘 녹아난다고 할까?
(단지, 여성의 소설을 남성이 번역해서인지 소설 첫부분에서는 화자인 주인공이 여성인지, 남성인지 잘 구분이 가지 않았다.)

마지막 가난에 못이겨 한국행 결혼을 선택하는 베트남 여성의 삶을 잘 이해해주길 바란다는 역자의 당부가 가슴에 남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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