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만의 파리 - 열정 Refresh
이동섭 지음 / 시공사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집에 은근히 여행 안내서들이 꽤 많다.
물론, 내가 여행을 많이 해서는 아니고 신랑이 좋은 직장을 가지고 있어 외국으로 나갈 일이 종종 생겨서 이다. 자기가 가는 나라들에 대해 미리 공부를 많이 하고 가는 오빠 덕에 가보지 않은 나라들을 세밀히 안내하는 책들을 종종 즐겨 보곤 한다.
한 권의 책으로 그 나라를 다 안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테고 결국, 관광의 명소로 눈에 보기 좋은 곳, 아니면 역사적으로 유명한 곳을 따라다니기에 급급할 수 있는 것이 여행이고 여행안내서를 읽는 일일 것이다.
그 곳에 오랜동안 살았던 사람이 소개하는 책이라면 어떨까?
'나만의 파리'는 그렇게 한국인으로서 파리에서 8년을 살아온 작가가 자기가 살고 있는 파리를 세밀하게 소개한다.
저자가 서문에서 말하듯, 아마 첫 여행자에게는 예쁘고 예술적 영감이 넘치는 도시로 느껴지겠지만 이제 작가에는 불친절한, 물가비싼, 지저분한 등으로 그 느낌이 바뀌어 간다는 것처럼 파리의 구석구석을 다 알고 있는 사람에게 소개받게 되어 더 흥미로울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카페 하나를 소개하고 그 곳의 케이크와 커피를 소개하는데서도, 공원 하나를 소개하는데서도 은근히 직접 가서 보고 느끼고 싶은 맘을 갖게 한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책이 너무 짧다는 것. 분량이 적어서인지 간략간략하게 소개하는 여행지들에 대해 좀 더 풍부한 이야기꺼리를 준다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리에서 예술과 열정을 불태웠던 시대의 예술인, 지성인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 다소 성의없게 느껴지는 소개일 수도 있겠다.
파리라는 도시가 아마도 그런 것 같다. 단지 보기에 이쁘고 좋은 것들 뿐만 아니라 문화를 알고 예술을 알아야 온전히 느낄 수 있는..(다른 여행지들도 다 마찬가지겠지만..)
명품 쇼핑이나 하려는 관광객들 말고, 좀 더 무엇을 공부하고 파리 본연의 문화와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여행자라면 참고서로 볼만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