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우리를 진화하게 하는가 -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사람과 기술의 콜라보레이션
스티브 발머 외 지음, 서울디지털포럼 사무국 엮음, 방영호 외 옮김 / 알키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인간은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가

무엇이 우리를 진화하게 하는가를 읽고

 

- 쁘띠뽐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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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에 손 제 손처럼 보이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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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차 -

 

1. 무엇이 우리를 진화하게 하는가

2. 재밌고 즐거운 변화의 물결

3. 내가 원하는 변화의 가치와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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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샷! 

 

 

1. 무엇이 우리를 진화하게 하는가

 

무엇이 우리를 진화하게 하는가라는 책은 책 표지에 나와있다시피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세계적인 기업의 리더와 박웅현, 케빈 켈리, 돈 탭스콧 등 각계 전문가가 디지털 세상에 던지는 화두가 가득 들어있는 책입니다. 이들이 현대인의 생활 속속들이 파고든 기술과 그 영향력,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 어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증을 던져주는 책이죠.

 

인간의 육체적 진화에는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깃들어 있을까요? 물론 인간의 의지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역시 물리적인 변화인 만큼 제약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운동을 많이 한다고 해서 갑자기 키가 10cm 크거나, 마사지를 많이 한다고 해서 얼굴 크기가 급격히 줄어들 수 없지요.

 

하지만 인간의 정신적 진화는 그 끝이 어디인지, 그 속도가 얼마나 더 빠르게 진행될지는 가늠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의지가 많이 개입되지요. 그렇기 때문에 도덕에 기초를 두느냐, 기술의 발전을 최우선으로 하느냐 등등 그 우선 가치에 따라 인간의 정신과 사회의 모습은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도덕과 존중에 기초를 둔다면 지금쯤 세상의 범죄가 거의 사라지거나 통제 가능한 수준이 되지 않았겠나 싶어 아쉽네요. 저자들은 단지 그동안 일어난 변화와 그 의미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하는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신나는 일이 아닌가요? 어쩌면 우리는 지금 가장 재밌고 활기찬 미래를 경험할 수 있는 신나는 시대를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암흑의 시대인 중세시대처럼 인간의 의지가 계급과 여러 가지 사회적 장벽으로 인해 하찮게 취급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물론 지금도 사회에 문제는 존재하지만, 많은 희망을 가질 수 있고 실현시킬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책의 내용 속으로 한번 들어가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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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표지

 

 

2. 재밌고 즐거운 변화의 물결

 

책에서 제가 특히 소개하고 싶은 부분들을 발췌해보았습니다.

 

p.105

지금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아이들이 기술 전문가가 되었다. 나는 11살 무렵에 장난감 기차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11살 어린이는 아침마다 식탁 앞에 앉아서 디지털 기기를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 매크로 위키노믹스의 저자, 돈 탭스콧

 

어린 시절, 제가 처음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아직 PC통신이란 게 있었습니다. 저는 주로 음악 듣고 글 쓰는 데 빠져 있었기 때문에 PC통신만의 즐거움은 많이 누리질 못했어요. 하지만 그때 꼭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거의 일주일에 한번씩은 했던 일은 수많은 프로그램들을 깔아보고 사용해보는 것이었습니다. 일단은 프로그램을 까는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어떤 프로그램들이 있어서 어떤 지식과 이점을 얻을 수 있는지 알고 활용해야 뒤처지지 않고 남보다 앞서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죠.

지금이야 앱스토어에서 얼마든지 쉽게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활용할 수 있죠.(물론 사양 제한이나 버그 때문에 아주 자유자재라고 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 때 일찍 컴퓨터를 접하고 친숙해지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보다는 새로운 기술들을 활용하는데 거부감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저보다 어린 사람들이 더욱 새롭고 더욱 빨리 신기술을 활용하고 있죠. 하지만 저는 디지털 못지 않게 아날로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가치관과 어느 정도 규칙을 가지고 활용하려고 합니다. TV에서 가끔씩 아날로그로 살아보기, 휴대폰 없이 살아보기 등등의 주제로 다큐나 리얼리티 쇼가 나오는 것도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신기술에 익숙해지는 것을 보면, 과연 인류의 미래는 정말 상상도 못할 정도로 발전할 모습이 아닐까 싶어 크게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다만 합당한 가치관과 규칙을 기반으로 해야겠죠. 돈만 많으면 승자고 사회지도층이라고 불려서는 안 되듯이, 기술력이나 정보만 남들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서 제멋대로 살고 법을 어겨도 아무 문제 없이 살 수 있는 사람들이 넘쳐나서는 안될 것입니다.

 

 

p. 125

나는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세계 어떤 도시에 있든지 휴대전화를 이용해서 구글맵이 지원하는 범위 내에서만큼은 길을 찾을 수 있다. - 구글 연구 과학자, 티브이 라만

 

물론 생각하기 싫은 일이지만 사람은 누구나 후천적 장애의 잠재적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분들이 장애우들에 대한 복지와 처우 개선에 많은 관심을 가지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송혜교씨가 시각장애를 가진 여주인공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계시죠. 김하늘씨가 주인공이었던 블라인드라는 영화도 있었구요. 눈에 보이고 귀에 들어오는 것에 관심가지기도 바쁜 세상입니다. 그러다 보니 본인과 직접적 관계가 없는 일에는 관심을 가지기 쉽지 않구요. 그래서 이런 드라마나 영화가 더 소중하네요. 게다가 두 분 다 제가 완전 좋아하는 배우들이네요.

그런데 이제는 사회와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되는 속도보다, 장애우들이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더욱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언제든 어떤 일이든 처리할 수 있게 되는 날이 더 빨리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기가 막힌 발전이겠죠? 그런 날이 하루 속히 오길 바랍니다. 장애우들 뿐 아니라 그분들의 가족, 장애 잠재 가능성을 가진 일반인들 모두를 위해 정말 너무 좋은 일이죠.

 

 

p. 133

얼마 전 은퇴한 노교수의 이야기이다. 그의 아침은 신문 읽기로 시작한다. 84세가 되었지만 돋보기는 필요 없다. 스마트패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안 보이는 글씨는 확대해서 보면 되기 때문이다중략일찍이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스마트패드가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들의 고독을 달래주고 사회와 연결되는 도구가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 KT 개인 고객부문 사장, 표현명 (이 분 글이 제일 재밌고 잘 정리되어 있다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강력 추천! 절대 개인적으로 아는 분 아님.)

 

나이가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지금 젊고 활기차니까, 나이든 사람들은 상관없어, 버스에서 자리 양보는 왜 해야 되지? 어차피 사회생활 끝난 사람들이잖아, 이런 생각을 가진 일부 사람들을 보면 너무 시야가 좁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뒷방 노인네가 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오히려 많은 기술과 인생경험을 가진 어르신들이야 말로 본인들의 생각과 여건에 따라 경쟁에서 선두로 달릴 수 있는 인재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나이 들었는데 뭐, 안 배워도 돼.’ 이런 분들보다는 정말 요새 살기 편하네. 예전에는 학교 못 가는 사람도 많았는데 이제는 인터넷만 되면 얼마나 많이 배울 수 있냐.’ 이런 분들 보면 저도 괜히 기분이 좋아요.

저도 평생 배우고 나이 들어서도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고 변화하는 세상을 쉽게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네요. 갑자기 제 스마트패드가 달리 보입니다. 하하.

 

 

p. 196

커뮤니티 맵핑은 근본적으로 권력의 이동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가치를 깨닫고, 진실을 통해 스스로 누려야 할 권리를 당당히 기관들에게 요구해야 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고 향상시킬 도구와 능력을 키워야 한다. - 프로그래머, 미켈 마론

 

저는 인터넷 오픈마켓을 즐겨 이용합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중계자가 있으므로 해서 운 나쁘게 비즈니스 마인드가 결여된 판매자를 만났을 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죠. 그저 고객센터에 알려주기만 하면 거의 대부분 잘 해결이 됩니다. 생활속의 민원도 마찬가지겠죠. 예전이라면 일일이 전화를 하고, 개선이 안되서 불편해 하고, 또 전화하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될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트위터라든가 여러 SNS를 통해 여론을 형성하고 게으르고 무책임한? 조직을 압박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도가니라는 영화도 의미있는 큰 파장을 일으켰죠.

그러고 보면 **녀니, **남이니 하며 생판 모르는 사람이 제대로 사정도 모르면서, 혹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편집된 동영상을 올려 여론을 형성하고 한 사람의 인생을 망쳐놓을 수 있는 부작용만 잘 통제될 수 있다면, 많은 문제들이 신속히 해결될 수 있어서 수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봅니다.

 

 

p. 218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자유롭게 마음껏 남의 창작물을 사용하는 것이 공유가 아니라, 새로운 창작을 위한 공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개방은 그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혁신을 위한 개방이 되어야 한다중략창작자들은 자신의 작품에 대한 인센티브를 받아야 한다. - CC코리아 프로젝트 리더, 윤종수

 

공개의 가장 좋은 목적 중의 하나가 이 글에 나와 있네요. 공개를 통한 혁신. 정말 기가 막히지 않은가요? 오픈 소스, 무료 데이터 등 물론 가져다가 본인의 이익을 위해서도 쓸 수 있겠지만, 모두의 브레인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서 더욱 좋은 버전이 계속 탄생하고 그 긍정적 영향은 지속적으로 더 많은 사용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겠죠. 그로 인해 절약되는 1, 10분은 삶을 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드는 데 쓸 수 있을 것이구요.

 

 

3. 내가 원하는 변화의 가치와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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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를 보셨나요? 혹시 안 보신 분들에게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한 이야기는 못하지만, 이 영화는 인간이 발전시킨 기술이 얼마나 한 일부 집단의 이익과 욕심을 위해 함부로, 비인간적인 방향으로 쓰일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그런데 또 반면 시각을 달리 해서 보면, 기술을 전혀 쓰지 않고 오로지 옛 방식대로만 살아가는 사회가 얼마나 외부의 위협에 취약할 수 있는지도 보여주죠. 좀 더 프레임을 달리 하면, 아프리카의 원시 부족과 그들을 취재하고 연구하는 이른바 현대인들과의 관계, 그리고 대책 없이 이주민들에게 모든 것을 빼앗겨버린 아메리칸 인디언들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제는 평생교육과 기술의 활용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좀 귀찮긴 하지만?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득과 세상의 변화를 생각해보면 너무 가슴 뛰지 않나요? 물론 거기에는 적절한 규칙과 속도가 전제되어야 너무 많은 부작용을 양산하지 않을 것입니다. 기술의 발전 속도보다 그 쪽이 훨씬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책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아마 한 10년 쯤 뒤에는 블로그 내용을 컴퓨터 키보드가 아니라 가상현실 속 키보드로 치고 있지 않을는지요. 전자렌지에 음식 칩을 하나 넣으면 순식간에 아침식사가 완성되구요.(아프리카의 기아도 사라지겠네요.) 어쩌면.. 지금은 불치병인 질환도 병원에 가서 주사 한방 맞으면 치료되는 감기쯤으로 여겨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혜택을 누구나 받을 수 있다면.. 천국에 가지 않고 이곳에 천국을 만든 셈이 되겠네요.

 

. 리뷰에서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았지만 책 내용 중에 저자들이 한국사회의 미래와 의무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서울 디지털 포럼에서 발표된 내용들이거든요. 흥미 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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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콜렉터 : 시간을 찾으면 인생도 찾는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미숙 옮김 / 명진출판사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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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곧 인생이다

‘타임 콜렉터’를 읽고


- 쁘띠뽐므


- 목 차 -

1. 책이 도착했습니다

2. 타임 콜렉터

3. 글을 마치며



1. 책이 도착했습니다


가끔 생각하는거지만 특히 날이 갈수록 책의 디자인과 만듦새가 더욱 멋있어지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낚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 미안한 이야기지만 정말 제가 좋아하는 책인데 왜 이런 일러스트를 썼을까.. 싶을 정도의 책도 과거에는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오히려 못난 책을 찾기가 더욱 어려운 것 같네요. 이 책의 디자인은 빈티지하고 앤티크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타임 콜렉터 표지의 모자이크에서 볼 수 있듯이, 시계의 시침은 흘러가고, 세상 만물은 태어나고 사라집니다. ‘시간을 찾으면 인생도 찾는다’. 우리는 항상 돈과 건강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그 두가지가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당장 우리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다보니 마치 공짜로 주어지는 듯한 ‘시간’은 배경에 자리잡아 큰 관심을 끌지 못합니다. 누구 말마따나 시간이야말로 매일 아침 주어지는, 빳빳한 오만원짜리 지폐 24장과도 비슷한데 말입니다. 돈과 건강, 정말 소중한 것이지만, ‘시간’이 없다면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것이기 마련이지요. 그래서 오늘은 이 책과 함께 시간에 대하여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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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타임 콜렉터


제가 특별히 발췌한 부분들을 소개하고 간략한 감상을 곁들여 보도록 하겠습니다.


p.47

사람은 미래를 내다볼 수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오늘을 사는 태도와 가치관이 달라진다. 이제 인생 전체를 바라보며 사계절을 의미 있게 살아내야 할 때다.

저 뿐 아니라, 인생의 힘들었던 시기를 지났거나 지나고 있는 분들이 많으실거라 생각합니다. 당장 먹고 사는 문제도 힘든데, 미래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막연하게 긍정적인 그림을 그려보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짜기도 전에 하루의 고된 일과에 지쳐 잠이 들기 십상이지요. 그럴 때 주말이나, 황금같은 휴일에 편안한 집에서, 혹은 외출 나간 곳에서 찬찬히 메모를 하면서 인생의 지도를 그려본다면, 점점 하루하루를 사는 나의 태도가 달라지고, 목표가 더욱 선명해지므로, 마치 인생이 무의미한 것 같아 생기는 우울감 대신 에너지가 몸을 가득 채우지 않을까 합니다.


p.62

마흔다섯 살까지는 시간을 창출해내는 효율적인 시간의 기술을 익혀라. - 중략 - 대기업 CEO를 보라. 학생보다도 많은 책을 읽는다. 대기업을 운영하면서 어떻게 그 많은 책을 읽을까 싶겠지만 시간 사용법에 능하다면 가능한 일이다.

전 한창 익혀야 할 때네요. ^^ 진정한 장사의 노하우는 가르쳐주는 법이 아니라 하듯이, 시간의 노하우는 습득하기도, 스스로 터득하기도 어렵습니다. 많이들 아시겠지만 제가 아는 방법 중 하나는 비슷한 종류의 일은 한꺼번에 빨리 처리하는 겁니다. 그러면 주의가 분산되지 않아 다른 시간을 훨씬 효율적으로 쓸 수가 있죠.


p.110

70대 중반을 넘어서 제 4단계에 들어서면 아무리 건강했던 사람이라도 병에 걸리거나 외출이 힘들어진다. - 중략 - 인생 후반기를 외롭게 보내지 않으려면 건강할 때 혼자서도 즐겁게 놀 수 있는 ‘준비’를 해 두어야 한다.

요즘은 ‘장수 리스크’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인간의 평균 수명이 늘어났습니다. 그만큼 늘어난 수명에 따라 생활비 지출이 늘어나기 때문인데요, 요즘 어르신들 보면 제가 어렸을 때 주변 분들을 보았을 때 기준으로는 분명 중년의 모습을 하고 계신데 알고 보면 60대 이상인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소득만 확보할 수 있다면 ‘장수 축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소득만 확보한다고 될까, 마음이 외롭다면 아무리 하루하루 먹고 살 수 있어도 그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오히려 소득활동에도 해를 미치지는 않을까요?

보통 젊은 사람들은 나이 들었을 때의 생각은 잘 하지 않으려고 하죠. 하지만 저는 노년이 힘든 만큼 더욱 준비해서 멋진 노년을 보내고 싶거든요. 그래서 이런 충고가 무척 값지게 느껴지네요. 저는 갖고 싶은 취미가 너무 많아서 걱정인데, 여러분은 어떠세요? 미리 내가 흥미를 가질 수 있는 프로젝트는 물론, 거기에 소요되는 비용도 알아보면 좋겠죠. 그 일로 생산품을 만들어 소득까지 늘릴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구요.


p.163

종종 일이 너무 바빠서 애인을 만날 시간도 없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돈보다 시간을 아껴야겠다고 발상의 전환을 - 중략 - 그렇게 해서 만든 한시간 혹은 한 시간 반 정도의 여유시간에 나는 미술관에 가거나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는데, 그렇게 하루를 보내면 상당히 보람된 기분이 든다.

전 시간이 없다는 사람 말은 곧이곧대로 믿지 않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은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하는 것이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해보고는 싶지만 평소에 잘 하지 않는 일은 낯설어서 시간이 있어도 실행하기가 힘듭니다. 시간을 확보하고, 조금씩 익숙해져보는 것이 필요하겠죠. 미술관은 저도 참 좋아하는 곳인데, 꼭 다시 가봐야겠네요.


p.201

서로 질이 다른 활동을 섞지 마라. 달리다가 멈추어 서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뜻이다. - 중략 - 지금 당신의 주행을 방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라.

이건 사람에 따라 참 실행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성격에 따라, 상황에 따라 말이지요. 예를 들어 맞벌이를 하는데 엄마 아빠 중 한명이 재택근무를 하면, 아이들이 필요할 때 외면할 수가 없습니다. 자신 말고 다른 돌봐줄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마냥 포기하지 말고, 단 30분이나 한시간이라도 아이들과 부모님이 각자 자신의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아야겠죠. 교육용 비디오라든가, 조카에게 용돈을 주고 금요일 오후 동안 애들을 봐달라고 한다든가 말이죠. 정 급하면 뽀로로를 소환하세요. ^^;;; 

요지는, 내게 방해되는 요소를 관리하고 제거하는데 죄책감까지 느낄 필요는 없고, 해결책이 반드시 없으란 법도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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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을 마치며


제가 초등학교 다니던 어린 시절, ‘선생님’일 뿐만 아니라 ‘이모’이고 ‘엄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우리를 돌봐주시던 여선생님이 계셨습니다. 그때 ‘이런 대접’ 처음이야 라는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어른들 중에는 아이들은 별 감정도 없고 기억도 잘 못할거라고 착각하는 분들도 계신데, 오히려 어릴 때 기억이 더 선명할 수도 있지요. 그 당시에는 ‘하찮은 애들, 귀찮아’라는 느낌을 주는 선생님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상당수의 아이들이 쉽게 주눅이 들곤 했었죠.


그 분이 항상 강조하고 매일 체크해주셨던 부분들이 몇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수첩 매일 쓰기’ 였습니다. 그날 내 주신 숙제, 내일 가져 와야 할 준비물, 기억해야 할 생활 습관 등등. 가끔은 학생 한명에게 수첩을 읽게 해서 다른 친구들과 비교해보고 빠진 건 서로 체크해서 적고 했었는데, 저도 우산 가져오라고 발표했던 기억이 나네요. 선생님이 일기예보 보니 다음날 비 오겠다고 다들 우산 가져오라고 하셨었거든요.


어릴 때 운이 좋으면 이런 분도 만나지만, 특히 나이가 들면, 주변에 선생님도, 부모님도 찾아뵙기 힘들어지고, 나만의 멘토를 갖는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대개 비슷한 나이이거나 상황에 처한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기 마련이죠. 그러다 보면 비슷비슷한 의견이나 성향 속에 매몰되기도 하고, 또 나이가 있어 고집이 있으면 좋은 말도 곧이곧대로 들리지 않게 마련이죠.


그럴 때 필요한 것이 책이 아닐까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자존심 상해하거나 자신의 약점을 들켰다고 마음 불편해 할 일은 없지 않습니까? ‘타임 콜렉터’에는, 나이를 불문하고, 어린 분들부터 어르신들까지 유용하게 알아둘 수 있는 수칙, 에피소드들이 있습니다. 인생을 사는 데 있어 도움이 되는 책들은 많지 않지만, 막상 찾게 되면 그 책의 가치는 이루 헤아릴 수 없지요. 소장하면서 틈틈히 읽으면 책값 이상의 이득을 취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더욱 풍요롭고 덜 쫓기며, 더 즐길 수 있는 삶을 즐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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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버리기 연습 2 - 복잡한 생각을 잠재우는 행복한 마음 다스리기 생각 버리기 연습 2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양영철 옮김, 스즈키 도모코 그림 / 21세기북스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멘토는 책에서 찾을 수 있다

 

코이케 류노스케의 '생각버리기 연습 2' 서평

 

- 쁘띠뽐므

 

 

제가 자주 가는 온라인 서점 사이트를 흝어보다가 오른쪽 배너 중에 '생각버리기'라는 책 표지가 눈에 띄어 클릭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 저는 갖가지 생각으로 한참 마음이 복잡할 때였거든요. 그런데 생각버리기 2의 서평 이벤트가 있길래 당장 신청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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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도착을 했는데, 경비실에 맡기고 가겠다며 전화를 하더군요. 내가 배송비를 지불한 것도 아니고, 길게 말하기 싫어서 그러시라고 했는데, 부탁도 변명도 아닌 통보를 받는 기분이 마뜩찮더군요.

 

배송, 분명 힘든 일이고 대우도 제대로 못 받는 일이라고 알고 있지만, 경비실은 택배 지점이 아닙니다. 받는 사람이 부재중이면 경비실에 맡길 수도 있지만, 상습적으로 확인도 안하고 무조건 맡기기부터 한 다음 나중에 문자 연락하는 분들도 있더군요. 경비 아저씨들도 혹시 잠시 자리 비웠을 때 분실될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시더군요. 서평단 관리하시는 분들도 택배회사 선택/관리를 잘해주셨으면 좋겠네요. 받자마자 기분이 상하는 책은 아니어야 할 테니까요.

 

아무튼 각설하고, 글 쓰신 분 이름으로 검색을 해보니 방한도 하셨던 모양이더군요. 34세의 일본 승려로, 아시다시피 일본 불교에서는 결혼도 허락하다보니 승려 집안에서 태어나 대를 이은 분이라고 합니다. 말하자면 우리가 익숙한 법정스님이나 성철스님과 비슷하다고 접근하기에는, 수준이나 걸어온 인생의 차이가 있으므로 무리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경전의 말씀을 인용하는 것으로 각 논제가 시작되기는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종교인이라기보다는 불교 경전을 공부하는 일반인의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사유의 깊이나 수준이 일반적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문체도 도움을 주기 위한 보통 사람들을 이해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썼다기 보다는 내가 이러이러한 깨달음을 배우고 얻었으니 읽어보시라 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읽는 사람의 취향이나 필요에 따라 장단점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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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 사진이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자전거를 들고 계단을 올라가는 스님. 많은 책임과 문제들을 안고 해결해가며 인생을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나요? ^^

 

아무리 바쁘게 살더라도, 강의에 가지 않고도, 연줄이 없어도, 직접 만나지 않고도 책에서 좋은 멘토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다루는 책은 무조건 받아들이거나, 무조건 비판하면서 읽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이 세상의 어느 저자도 인간이기에 완벽할 수 없을 뿐더러, 저마다 생각이 다르고, 조건이며 성격, 생활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나에게 도움이 될 만한 부분들을 잘 정독하여 두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일례로 류노스케 스님은 ‘육체는 고깃덩이일 뿐이다, 집착할 필요가 없다, 머리가 빠지는 것도 늙으면 당연한 일이다’ 라고 하는데, 이것은 아무래도 지나치게 육체의 피상적인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현대인을 향한 메시지이지, 예를 들어 지나치게 본인 몸을 챙기지 않고 과음을 하는 분이나,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신체를 학대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 탈모가 있는데도 병원에 가서 원인-단순 탈모가 아닐 수도 있죠-을 찾아본다든가 함이 없이 그냥 그려러니 해버리는 사람들은 곧이곧대로 ‘그래, 어차피 죽으면 없어질 몸인데’ 하면서 받아들여서는 안될 내용입니다.

제 개인적으로 다같이 생각해보면 좋겠다 싶은 부분들을 발췌, 소개하고 짤막하게 의견을 덧붙여 보려고 합니다.

 

p.31

이해타산적이지 않은 우정이나 애정은 찾아보기 어렵다 - 중략 - 그렇기 때문에 조건부가 아니라도 교제할 수 있는 친구나 연인이 있다면, 그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과도 같은 존재다. - 중략 - 밥을 사주니까, 이야기를 잘 들어주니까, 싫은 사람에 대해 함께 험담해 주니까 등의 조건을 달고 친구를 사귀면,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서 욕심과 분노를 환기시키고 번뇌를 증폭시킬 뿐이다.

 

+ 제가 볼 때 이해타산적이라 함은 -정말 앞뒤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서 이유없이 이득을 취하려는 경우는 제외하고- 인간사가 돌아감에 있어서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꼭 이해타산적이라 할 수 없는 경우도 많이 있구요. 서로 봉사하고 적절한 대가를 지불함으로서 돌아가는 것이 인간사가 아닐까요.

하지만 역시 내가 변해도, 세상이 변해도 ‘나’라는 인간 자체를 알아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소망은 누구나 가지고 있겠지요. 이것도 흑백으로 나눠 생각할 것이 아니라, 누구나 일정부분은 어떤 사람 자체를 조건없이 아끼는 마음이 있을 겁니다. 그 마음이 크고 작음의 차이지요. 나부터가 상대방을 알아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평생 서로의 진실한 인간성을 존중하고 또 부족한 부분을 이해하면서 가능한 것이 조건없는 사랑일텐데, 많은 시간과 노력 또 행운이 필요한 만큼, ‘난 왜 그런 사람이 없을까’ 고민부터 하는 것은 우물가에서 숭늉찾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외의 인간관계는 지나치게 바라지 않고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관계를 형성해 나감이 좋겠지요.

 

 

p.68

얼핏 보기에 논리적으로 보이는 어법이나, 난해한 언어를 사용해서 ' 이것이 이치에 합당한 의견'이라고 주장하면서, 상대방을 무리하게 설득하려는 사람이 있다. - 중략 - 듣는 사람은 거북해진다. - 중략 - 이는 필요 이상으로 말을 많이 해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다.

 

+ 말을 많이 하면서 잘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겁니다. 또 듣는 사람에 따라 좋게 들리기도, 나쁘게 들리기도 하겠지요. 내용이 많든 적든, 나쁜 혹은 이기적인 의도를 가지고 문자 써가며, 상대방이 알아듣지도 못하게 하는 말은 잘하는 말도 아닌데다가, 왠만하면 듣는 사람이 눈치채기 쉽지 않나 합니다. 물론 듣는 사람도 지혜로와야 하겠죠. 세상에는 상대방을 위하는 척 하면서 자신의 기분이나 이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말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걸 기억해두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도를 간파할 수 있는 지혜로운 분들이 많아지면, 배우자를 고를 때에도, 자식을 키울 때도, 정치적 투표를 할 때도 많은 좋은 결과가 나오겠지요. 더 좋은 세상이 될 것이구요.

 

 

p.105

우리 마음에는 이런저런 핑계거리를 찾으려는 습성이 있다. - 중략 -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려고 한 일에 온갖 이유를 대며 그만두고 만다. 이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패배감이나 죄의식을 느끼면서 살아간다.

 

+ 사람의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이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합당한 이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까지 짠돌이처럼 짜디짠 애정을 베푼다면 주변에 남아나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비록 상대방의 몸은 옆에 있더라도, 마음은 저만치 달아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지요. 제가 관찰하기로는 ‘난 너무나 내 배우자에게 잘한다, 이 정도면 잘하는 거지’ 하는 분들치고 정말 잘하는 분들은 없더군요. 사랑하면 할 수록 더 잘해주고 싶고, 내가 해주지 못하는 것이 눈에 띄는데, 과연 그런 생각을 당당하게 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단지 자신의 눈을 가리기 위한 연막작전에 불과합니다. 군말없이 깔끔하게 상대방이 부탁하는 일 실천하기! 사랑의 시작입니다.

 

 

p.127

서로가 연결되어 있다는 착각은 고독에 대한 내성을 잃게 만든다. - 중략 - 충족되지 않을 때 초조하고 불안해 한다. - 중략 - 각 개인의 하루는 다른 사람의 하루와 서로 독립되어 있고 함께 존재하지 않는다. - 중략 - '실은 세상은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아'라고 깨끗하게 정리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세계는 다른 사람의 세계로 존중할 수 있고, 서로 독립된 현명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 내가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독립적인 인간일 때, 더 잘 살기 위해 하는 결혼이야말로 성공적일 수 있다는 글을 오래 전부터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상대방에게 집착하거나, 상대방 없이 보내는 시간은 도저히 견딜 수 없다거나 하면, 사랑이기보다는 오히려 내 자신이 그만큼 약해서인 건 아닌지, 굳이 저 사람이 아니라도 외로움만 채워진다면 상관없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외로움을 쉽게 잘 타는 성격이라든가, 개인차를 무시하라는 것도, ‘넌 좀 독립적이 되야 해!’ 하며 상대방의 외로움을 방치하고 엉뚱한 사람들과 놀러다니라는 이야기는 물론 아닙니다. ^^;;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부분은, 사랑하는 사람과 충분한 시간을 같이 보내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하니까요.

 

 

p.184

출근 도중에 혹은 업무 중에 생각날 때마다 호흡에 의식을 집중시켜보자. - 중략 - 점차 호흡을 쉽게 가다듬을 수 있게 된다.

 

+ 우리가 잊고 사는 부분은 수없이 많겠지만, 이런 말 들어보셨죠? '가끔 하늘을 보자.'. 가끔 깊게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을 의식적으로 하게 되면 꽤 스트레스가 풀리는 경험을 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알람을 해놓지 않는 이상, 매일 하기는 어렵고 잊어버리기 쉽지요. 아주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쇠라나 모네의 그림을 좋아하는데요, 특히 쇠라의 작품 중에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인쇄해서 업무 보는 동안 고개만 들면 볼 수 있는 곳에 붙여놓았습니다. 평화로운 풍경을 보면 저도 모르게 깊게 한숨을 들이쉬고 내쉬게 되거든요. 그만큼 긴장되어 있고 호흡이 짧았다는 이야기지요. 인쇄하기가 어려우면 사용하는 휴대폰이나 스마트 패드 배경화면으로 해놓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배경화면을 규칙적으로 잘 바꾸는 분들도 많지만, 일년 전 배경화면 그대로 사용하고 계신 분, 있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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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쪽 책 날개를 보면 저자의 다른 책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네요.

 

류노스케 스님의 책처럼 기본적이고 원론적인 이야기도 좋지만, 여기에 더하여 현실에 잘 적응하는 방법,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는 책들도 함께 권하고 싶습니다. 전혀 엉뚱한 추천같지만, 전 빌 브라이슨의 시리즈, 그의 코믹하고 위트있는, 동시에 통찰력있는 세상살이 이야기를 추천하겠습니다. 삶의 꽃이 사랑이라면, 삶의 진귀한 거름은 유머라고 보거든요. 유머는 분노를 몰아내고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오죽하면 유태인이 홀로코스트를 견뎌낸 큰 힘 중의 하나가 유머라는 말도 있겠습니까?

 

아울러 오쇼 라즈니쉬의 저서들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불교 경전 강의가 특히 좋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전할 말을 쉽고 간결하게 전달하시고, 관련된 일화들도 재미있고, 비판하면서 걸러내야 할 내용도 거의 없는, 옥처럼 잘 다듬어진 내용들이라, 청소년에게도 무리없이 추천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류시화님이 아주 좋은 번역을 제공하셔서 읽기 좋은 책들로 많이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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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어떻게 끝나는가
크리스 임피 지음, 박병철 옮김 / 시공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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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한 우주, 아름다운 지구 속에 살고 있는 나

 

크리스 임피의 '세상은 어떻게 끝나는가' 리뷰

 

DSCN9104.JPG

 

 

이 책 제목을 보면 무슨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존 쿠삭 주연으로 지구 멸망을 그린 영화 ‘2012’의 홍수와 현대판 노아의 방주?

아니면 이 우주가 끝나고 새로운 우주가 탄생하기 위한 거대한 빅뱅?

 

그러나 저는 아주 평범한 동기를 가지고 이 책을 읽었습니다. ^^

살다 보면 모든 게 허무하게 느껴질 때가 있지요.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사람들, 돌려받지 못한 애정(또는 돈! 이거 사람 잡지요), 지구 환경 오염과 종말이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경고성의 기사.. 그 외에도 허무주의나 매너리즘에 빠질만한 이유는 많고도 많습니다.

1년 365일 제리 맥과이어에 등장했던 할아버지처럼 ‘오늘 또 하루가 시작된다! 화이팅!’ 하며 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동기부여가 되는 인터넷 기사라든가, 종교를 가진 분들은 종교서적을 보면서, 삶이 허무한 것만은 아니다,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느끼기 위해 노력하기도 합니다.

 

천문학자가 쓴 이 책은 내용 자체가 우리를 우울하게 만드는 ‘세상의 끝’, ‘나의 끝’을 객관적이고도 흥미롭게 조망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유머감각도 한 몫 하구요. 이열치열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바쁘게 생활하면서 문제를 묻어버리는 것도 때로는 일상의 리듬을 찾는 데 도움이 되지만, 나를 답답하게 혹은 슬프게 만드는 주제를 탐구해보는 것도 아주 영양가 있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를 들어서 일기나 플래너 열심히 쓰다가 집어치우고 싶을 때 있잖아요? 그럴 때는 좋아하는 차 한 잔 타놓고 다이어리 활용법을 주제로 한 작은 사이즈의 책을 읽어보세요. ^^

제가 이 책을 보면서 북마크해 두었던 부분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세상의 끝 뿐 아니라 관련된 많은 주제들을 함께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p.31

현재 전 세계적으로 50만명 정도가 100살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중 6만명은 미국에 있고 3만명은 일본에 살고 있다. 미국에서 100세가 넘은 노인들은 대통령으로부터 축하편지를 받고 - 중략 - 영국인들도 100회 생일을 맞이하면 왕실로부터 대대적인 축하 인사를 받는데, 이 인사는 그 후로 새일을 맞이할 때마다 반복된다.

 

p.56

통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 내친 김에 좀 더 알아보자. 물은 양이 적을수록 위험하다. - 중략 - 욕조는 수영장보다 위험하고 수영장은 바다보다 위험하다. 그러므로 차나 커피가 담겨 있는 잔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p.60

티토노스의 애인인 에오스가 제우스에게 부탁하여 티토노스를 불사의 존재로 만들었는데, 늙지 않게 하는 것을 깜빡 잊었다. 그리하여 티토노스는 점점 늙고 쇠약해지다가 결국 매미가 되고 말았다.

 

p.77

우리들은 몸에 지니고 있던 원자를 지구 생태계에 모두 반환할 수밖에 없지만, 사실 이들은 매우 특별한 원자들이다. - 중략 - 우주에 퍼져 있는 그 많은 탄소 원자들이 장구한 세월 동안 우여곡절을 겪다가, 숨 쉬고 생각하는 한 생명체의 몸으로 들어온 과정을 상상해보라.

 

 

이외에도 지은이 크리스 임피는 여름 휴가를 갔던 바다에서 얕고 따뜻한 바닷물 속에 누워 지평선 너머로 해가 지고 별이 떠오르는, 그러므로 우주가 이렇게 장대한 스케일로 불가사의하고도 아름답게 움직이고 있다는 경이로움을 느낀 개인적인 경험을 펼쳐보이고, 신, 외계인은 존재하는가를 논의하기도 하며, 외계인이 존재한다 한들 우리가 다른 행성으로 가서 확인하는 것이 왜 어려운지 - 지구를 골프공 크기로 줄이고 우주 전체를 같은 스케일로 줄여도, 가장 가까운 별까지의 거리가 무려 35,000km나 된다는 것입니다. -를 설명하며, 지구와 우주의 종말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이 책의 장점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유머감각도 동원하고 일반인인 독자를 감안하여 가능한 쉽게 쓰려 했다는 점을 가장 좋은 점으로 꼽고 싶습니다. 도서관이나 서점에 갔을 때, 전공자나 천문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 외에, 천문학 코너에 서서 책을 둘러 본 횟수가 몇번이나 되겠습니까? 어려워 보이기 때문에 쉽게 접하기 어려운 분야인데, 이 책을 읽고 나면 다소 흥미를 가지게 되고, 관련 다큐도 보고 싶어지고 그런 면이 있습니다.

 

리뷰 마감일이 있다 보니까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읽어보지 못했는데 이제 마음 편하게?! 한 장 한장 숙독할 수 있겠네요 ^^ 책 재밌게들 보시고 책 사랑 많이 해주세요. 시간 없다, 돈 없다 핑계인 거 아시죠? 최소한 화장실에 앉아 있는 시간, 중고서적 구입할 돈은 있으시죠? ^^ 유한한 인생을 즐겁고 재밌게, 지혜롭게 살기 위해, 수많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와 지식들을 빌려와 활용하는 멋진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 택배샷 짤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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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왔습니다! 택배 올 거 없는데? 생각하면서 내다보면 휙 주고 가십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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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에서는 탐나는 책이 많이 나옵니다.. 지름신을 부르는 때깔좋고 삽화 가득한 책들도.. T_T 

 

DSCN9104.JPG

띠지 버리지 마세요! 디자인의 일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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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민트와 블랙 폰트를 사용한 깔끔한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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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 빌려주는 사업의 시대가 온다
리사 갠스키 지음, 윤영삼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판매자와 소비자가 만들어 가는 재밌는 소셜 네트워크

리사 갠스키의 ‘메쉬’를 읽고

 


- 쁘띠뽐므

 

 



[ 목 차 ]

 

1. 책이 도착했습니다!

2. 메시가 뭡니까?

3. 삶에 단순한 즐거움을 가져오는 메시

4. 메시 사업자가 되기란 쉬운 동시에, 어렵다

5. 당신은, 당신의 사업은 존재하고 있습니까?

6. 친환경적으로 살아갈 수는 없을까?

7. 마치면서



 

 

1. 책이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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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꼼꼼하게 포장해서 보내주셨어요. 대충 포장해 준 책을 받을 때와는 완전히격이 다르다는 느낌? ^^

 

↑ 거래명세표에 기증이라고 찍어주셨어요. 괜히 기분 좋은 거 있죠? 사실 책만 달랑 오면 언제 받았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이렇게 자료가 있으면 책 사이에 끼워두고 책을 언제 받았나도 한번씩 볼 수 있고 좋아요.

 

↑ 빌려주는 사업의 시대가 온다? 그런데 메시? 렌트가 아니고요?


 

↑ 책 뒷면을 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eBay CEO라는 사람이 ‘‘메시’는 쌍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일어날 극적인 변화를 분명하게 보여준다.‘라고 이야기했네요.

 

DSCN7808.jpg

↑ 책 띠지가 있길래 책갈피로 활용하면서 읽었습니다. 중간 중간 읽다가 책 덮고 다른 일 해야 할 때도 있는데 유용했습니다. 책 띠지는 버리지 마시고 자동 책갈피처럼 활용하시거나, 커버할 때 테이프로 고정해서 커버하시면 보기 좋아요. ^^ 책 띠지가 분실된 책은 왠지 좀 없어보여요. ^^;; 안 버리면 쓰레기도 안 내게 되니 좋구요.

 

 


2. 메시가 뭡니까?

 


책날개 안 쪽을 보면 메시의 정의가 친절하게 나와 있습니다.

 


1. n. 그물코

2. 고객이 필요로 하는 순간, 그들이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잠시 사용하게 한 뒤 이를 돌려받거나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돈을 버는 사업 모델.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 무선 네트워크, 스마트폰은 기존의 비즈니스를 ‘메시’라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바꿔버렸다.

(by Lisa Gansky)

 


사실 저는 메시라는 단어가 좀 어색합니다. 메시라는 축구 선수도 있고, 실제로 메쉬라고 발음되기 때문이지요. 번역하는 과정에서 된소리나 어려운 발음은 생략해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일례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 거의 ‘메시아’라는 단어를 떠올릴만큼 이 새로운 사업 모델이 일으키고 앞으로 만들어갈 역동적인 미래를 강조하기 위해 제목을 메시로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저처럼 어색하신 분들은 그냥 메쉬라고 받아들이는 게 더 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메시의 정의 2번을 보면, 빌려주거나 재활용하는 건 기존에도 있는 형태입니다. 렌트, 리스라는 단어들이 사용되지요. 그러나 예전에는 모든 사람이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으니, 아주 단순한 형태였지요. 사업자가 아이템을 진열해 놓으면 소비자가 직접 가거나 전화, 팩스 등으로 주문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또 이런 경우도 피드백이 활발한 사업체들이 있을 수 있지만, 지금만큼 그게 용이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지금은 사업자와 소비자가 굉장히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업자는 인터넷을 통해 적극적으로 광고하며 소비자를 찾아나서고, 소비자는 사용해 본 후 피드백을 남기고, 주변에 추천을 하고, 또 사업자는 피드백을 활용하고, 자발적 프로모션을 하는 소비자들에게 댓가를 지불하기도 하는데, 이 모든 것이 쉽게 말하면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폰은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지만, 앱(어플케이션.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체제 등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 판매자와 구매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앱스토어가 활성화되면서, 그냥 무선 인터넷 전화기를 팔고, 사고, 이런 형태가 아닌,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개발자가 되어 판매도 하는 일종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매개체가 되었습니다. 이 점을 생각해 보시면 종래의 사업과의 차이점이 확연히 보이실거라 생각합니다.

 

 



3. 삶에 단순한 즐거움을 가져오는 메시

 


이렇게 이야기하니 무슨 대단히 복잡한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하나의 예를 들어보면 단순하고 기본적은 바탕 위에 이루어지는 사업이라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p.35

2004년, 브릴은 크러시패드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자신의 와인을 직접 만들고 싶지만 포도밭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삼았다.

 


크러시패드는 고객들에게 최고급 포도, 와인 전문가의 기술 조언, 와인을 만드는 시설까지 모두 제공합니다. 고객들은 와인 양조의 방식이나 블렌딩 등을 통해 자신만의 와인을 만들어 자신의 라벨을 붙이고, 선물하거나 판매합니다. 크러시패드는 판매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에게는 온라인 쇼핑몰 서비스까지 제공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SNS를 통해 정보를 공유, 활용, 추천하고 사업자는 보다 많은 고객들과 잠재적 고객들에게 접근할 수 있게 되고, 사업과 네트워크는 점점 성장합니다.

자신만의 와인, 만들어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


이 외에도 적절한 사업 기반과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 구매, 교환할 수 있는 아이템은 무궁무진합니다.

 

 



4. 메시 사업자가 되기란 쉬운 동시에, 어렵다

 


p.64

지금까지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 구축한 인터넷과 모바일 인프라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 하는 데 들어가는 자금과 시간의 장벽을 낮춰주었다. 또한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페이팔, 이베이, 3G와 같은 거대한 플랫폼을 이용할 수도 있다.

 


책에 나오는 내용과 같이, 이미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과 일정 수수료를 받고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사이트들을 이용하면, 구매자의 입장에서 벗어나 누구든지 셀러(판매자)로 출발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여 홍보하면 됩니다.

 

책에서 나오는 내용은 아닙니다만, 덧붙이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물론 방법은 간단하지만, 아이템 선정, 아이템 제목과 세부사항 쓰기, 가격 결정, 홍보 등 초보에게는 도저히 쉬운 일이 아닙니다. 처음 시작해서 잘하고 있는 분들은 그 전부터 쌓아온 지식과 연구를 바탕으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하루 아침에’ 성공적인 이베이 셀러가 되었다는 말은 어폐가 있지요. 이베이에 아이템을 올려봅시다. 그 아이템을 표현할 수 있는 대표적인 키워드로 그 아이템을 검색해보십시오. 안 나옵니다. 아직 데이터 베이스에 등록이 완전히 되지 않아 검색이 되지 않는 경우 말고, 다른 수천 수만가지 경쟁 아이템에 밀려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진입하기 쉬운 시장은 퇴출되기도 쉽습니다. 홍보는 어디 쉬운가요? 트위터를 보십시오. 그냥 가입만 해놔도 수십 수백명이 자신들의 팔로워를 늘리려는 목적으로 동시에 팔로우를 해옵니다. 그럼 내가 트윗을 하나 썼을 때 이 모든 사람들에게 내 트윗이 노출되고 홍보 효과를 가져올까요? 아닙니다. 트위터에서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자신이 보고 싶은 트위터의 트윗만 골라 볼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트윗만 주로 신경씁니다. 일면식 없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홍보와 추천을 해주는 단계까지 가려면 아이템과 서비스가 뛰어나야 되고, 나부터가 관련 사업자 또는 정보들을 리트윗(내 트위터에 복사해서 널리 알리는 데 동참하는 일) 또는 멘션(언급)하면서 좋은 카르마를 쌓아야 됩니다.. 그런데 이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죠.

혹시 이 책을 보고 사업자가 되기를 꿈꾸시는 분은, 냉정하게 배우시고 연구하셔서 꼭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

 

 



5. 당신은, 당신의 사업은 존재하고 있습니까?

 


책을 보면서 무릎을 탁 친 부분이 있습니다. 제가 자주 생각하는 부분이기 때문이지요.

 


p.215

싱글맘이든, 나이 든 부모든, 젊은 전문가든 …… 사업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자산은 바로 관계의 생명력이다. 눈으로 보고 느끼며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시장을 화나게 하라.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누구도 당신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다 …… 물론 ……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쪽이 좋다. 하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참여하지 않는 상황은 최악의 환경이다.

 


그 이상도 읽어두면 좋은 내용이 많지만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이 정도에서 끊겠습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은 아무 선한 목적도 없이 본인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불특정 다수에게 악플로 해악을 끼치는 존재가 아닙니다. 시장을 화나게 하라는 것은, 그만큼 관심 끌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입니다. 소셜 네트워크는 모두에게 열려있는 세계입니다. 진입 장벽이 낮은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는 것이죠. 누군가가 다른 소리를 내면, 사람들은 반응합니다.

 

언젠가 어떤 외국영화에서 한국인 교포들을 무조건 돈에 민감하고 폐쇄적인 성격의 세탁소 주인이나 상점 주인 등으로 묘사했다고 해서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가끔 말 한마디나마 우리나라를 언급하는 소리를 듣게 되면 저도 귀를 쫑긋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는 정도 많고 마음이 여린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 보니 우리나라가 영화나 드라마, 매체 등에서 부정적으로 그려지면 발끈하십니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입니다. 그런데 전 사실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악은 어떤 곳에서도 언급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유태인들은 할리우드에서 투자자로 대단한 활약을 합니다. 단지 감독이 나치의 만행에 대한 분노와 모든 인간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개념에 공감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투자를 받고 있기 때문에 미국 드라마의 주인공이, 이전에는 유태인이라는 언급도 없었는데 갑자기 유태인 성인식을 하고 있다든지, 등장 인물 중에 반드시 유태인이 등장하고 언급이 된다는 것입니다. 사업의 세계는 냉정합니다. 조금 차원을 달리하여 생각해보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그게 뚜렷한 악의를 담고 있지 않은 이상, 우리나라를 언급하고 있다는 그 자체만큼은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유럽의 작은 공국 이름 들어보셨습니까? 독립연합국(소련)에 속해 있는 나라들 중 몇 나라의 이름을 알고 계십니까? 언급이라도 된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더 문(The Moon)이라는 영화에서는 감독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뛰어난 두뇌와 기술을 감안했을때, 달 에너지 개발에 미국과 제휴할 가능성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여 우주선에 ‘사랑’이라는 글자를 새겨넣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그 글자를 선명하게 보실 수 있고, 또 우주선과 지구 간 통신에도 그 단어가 언급됩니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줄거리를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여기서도 한국을 왜 그런 부정적인 일에 끌어들이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부정적인 일의 주체는 미국, 돈만 알고 도덕성이 결여된 미국인 사업가들입니다. 한국이 얼마나 관여되었는지, 묵인했지는 자세히 나오지도 않습니다. 미국인 감독이 미국을 혐오하고 싫어하기 때문에 비극을 만들어낸 장본인들의 국적을 미국으로 했을까요? 아닙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경고하는 영화인 것입니다. 거기에 사랑이라는 단어까지 넣었다는 사실과 주인공의 행동을 볼 때, 인간의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감정, 사랑이 이 모든 문제의 해결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한국과 연관해서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

 

저는 우리나라가 세상에서 많이 언급되기를 바랍니다. 아직도 멀었습니다. 북한과 남한 구별 못하는 분들도 많고, 한국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가능한 긍정적으로, 가능한 많이 그 존재감을 드러내야 합니다.

마치 메시 사업처럼 말이지요. ^^

 

 



6. 친환경적으로 살아갈 수는 없을까?

 


전통적으로 이윤 추구를 위해 달려온 대기업들은 환경이나 인간을 생각하기보다는, 최대한 많은 제품을 파는 것을 목적으로 삼아왔습니다. 그러다보니,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튼튼한 제품, 오래 싫증나지 않는 아름다운 디자인 보다는, 일부러 최선을 다하지 않고 여지를 남겨 후속작의 미래까지 신경을 씁니다. 말하자면 지금 당신이 구매해가는 신제품을, 우리가 더 나은 디자인과 기능을 조금씩 업그레이드하여 내놓으면 폐기처분하고 새 제품을 사가라는 이야기입니다.

 

그 과정에서 양산되는 쓰레기, 그것도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는 폐기물들의 양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점을 점점 더 자각하고, 소유하기보다는 빌리고 교환하고 재활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여기에 메시 기업이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

 


p.109

메시 기업은 소비자의 정보를 집약함으로써 효율적으로 자원을(그리고 쓰레기를) 관리할 수 있다 …… 사용정보를 공유 …… 다시 사용하거나 재활용하거나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방법을 더욱 쉽게 찾아낼 것이다.

 


제가 제일 자주 양산하고 선뜻 버리기 어려운 쓰레기가 페트병입니다. 쥬스나 음료 등을 마시다 보면 빈 페트병이 안 생길 수가 없습니다. 알뜰한 주부님들은 페트병을 잘 활용하시고 팁도 나눠주시니 저도 그대로 활용해보고 했는데, 화분으로 쓰기에는 지름이 너무 작고, 투명해서 이끼나 곰팡이가 쉽게 낍니다. 처음에는 물병으로 한두번 더 활용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저는 심지어 동네마다 음료수를 실은 트럭이 다니면서 병을 가져가면 채워주고 돈을 받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 위생이라든지 성분에 있어서 의심을 가져올 수 있으니 쉽게 실현될 수 있는 방안은 아니지만, 동네에서 허가를 받고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가며 홈메이드, 집에서 만든 배즙이라든지 쥬스 등을 파는 곳이 있다면 병을 들고 가서 구입하고 싶은 생각이 있네요.

 

메시 기업이라면 이런 의견을 듣고 활용 방안을 같이 찾아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소비자의 의견과 피드백에 민감하고, 쓰레기를 양산하면 고객들은 멀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MP3 플레이어 등을 판매하는 회사에서 기기를 구매할시, 이전에 사용하던 MP3 플레이어를 가져가면 보상을 해주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부품을 재활용하는 곳도 있겠지만 사용정보를 수집하여 제품 개발에 활용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구매자의 입장에서는 보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지구에 분해되지 않는 쓰레기 하나를 얹어놓지 않아도 되니 마음이 더 편합니다. 이런 경우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

 

 



7. 마치면서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물코처럼 다같이 엮어가는 사업, 판매, 구매, 재활용의 형태는 너무나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블랙 컨슈머, 경쟁자를 무너뜨리기 위한 루머 퍼뜨리기, 홍보에 능하지 않은 사람은 더 나은 실력과 제품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에서 밀려나는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생활 침해는 말할 것도 없고요.

 

저는 솔직히 SNS에서 사생활을 굳이 드러낼 필요가 있는가 하는 입장입니다. 어차피 일면식 없으면서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등에서 친구 추가를 하는 분들은 내 사생활이나 개인 정보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글이나 사고방식, 취미 등에서 공통점이 있거나, 단순한 일상사를 나누기 위해서 사이트를 연결하는 분들입니다. 어차피 이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서로 필요한 만큼은 알게 됩니다. 최근에 네이트가 해킹당했다고 하지요.(특히 은행, 판매, 구매, 개인정보 관련 사이트는 비밀번호를 다 바꾸시기 바랍니다. 그들이 10번 해킹하면 11번 바꾸는 한이 있더라도 보호하시기 바랍니다. 해킹해 간 비밀번호 정보를 쓸모없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저는 어차피 등록해둔 정보도 오래 되었거나 거의 없어서 별로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회사의 보안 서비스를 신뢰하고 많은 다른 사람들처럼 개인정보와 사진, 이야기 등을 공개한 분들의 기분은 어떨까요. 상상이 갑니다.

 

메시 기업을 운영하든, 그들에게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든, 그냥 개인적인 블로그를 하나 운영하든, 정보 공개에 있어서 공개하는 데 있어서 특정한 그룹으로 제한한다든지, 정보 공개 수준을 일정선으로 유지해야 뒤탈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러한 점들만 조심하면, 모든 사람이 메시라는 사업 형태의 긍정적인 이득을 공유하고 친환경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학연, 지연 등의 한정적인 인맥에서 벗어나,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즐거운 메시 세계에 참여해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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