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페페

페페 ㅣ 창비교육 성장소설 2
남유하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6월

학교에서 밥 먹고 공부하고 친구와 선생님을 만나는 게 전설이 돼버린 재난의 시대를 건너는 아이들의 이야기. 재난의 시대가 재난의 시대인지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아니 어쩌면 무감각해져야 살아갈 수 있는 미래 세대들의 난망한 이야기. 페페가 절실하게 필요한 비대면 시대의 군상들의 이야기.

[100자평] 어떤 호소의 말들

어떤 호소의 말들 - 인권위 조사관이 만난 사건 너머의 이야기
최은숙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무지가 자랑이 될 수는 없지만, 죄가 되어서야 될 말인가. 누구나 크고 작은 실수를 하고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남에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 잘못은 시인하고 그에 합당한 사과나 사죄, 나아가 죗값을 치뤄야함은 마땅한 일이겠으나, 무지로 인해 지은 죄보다 가혹한 처벌 또한 옳지 않다.

[100자평] 챌린지 블루

챌린지 블루 ㅣ 창비교육 성장소설 1
이희영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6월

‘바림‘의 삶의 농담을 물로 조절한 한 편의 수채화 같은 작품. 소년기뿐만이 아닌 모든 삶의 한복판에서 벌어질 만한 이야기. 역행도 주저앉는 것도 성장의 과정 속에 오롯이 존재한다는 메시지가 물수제비처럼 다가온 작품.

[100자평] 지구를 살리는 옷장

지구를 살리는 옷장 -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고민
박진영.신하나 지음 / 창비 / 2022년 4월

‘식‘과 ‘주‘에 치우쳐 살아왔음을 새삼 느꼈다. 올 것이 오고야 만 것처럼, ‘의‘의 문제는 오래전부터 우리에게 경각심을 알려주고 있었음에도 애써 외면했던 건 아닐까? 청바지 한 벌을 만들기 위해 한 사람이 십 년간 마실 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겠지. 지속가능한패션. 아자.

[100자평] 네가 오는 날

네가 오는 날 ㅣ 기린과 달팽이
돌로레스 브라운 지음, 레자 달반드 그림, 정화진 옮김 / 창비교육 / 2022년 1월

누군가를 기다리며 살거나, 무엇을 기다리며 사는 우리에게 누군가가 오거나 무엇이 올 때도 있지만, 오지 않을 때가 더 많은 게 삶이다. 누군가 혹은 무엇이 우리에게 오지 않더라도 우리는 기다리며 산다. 어쩌면 기다리는 그 위치와 자세가 우리의 삶을 규정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