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일 비비언 고닉 선집 3
비비언 고닉 지음, 김선형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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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일]은 비비언 고닉의 ‘다시 읽기’에 대한 이야기이다.티저북으로 살짝 엿보았을 뿐인데, 한 단락안에 저자의 핵심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최대한 통합된 자아에 가까이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평생 과업인 비비언 고닉은 80대에도 여전히 ‘다시 읽기’를 한다. 그리고 새롭게 깨닫게 되거나 재해석된 의미들에 흥분하고 전율하는 진정한 애서가이다. 과거에 읽었던 책은 과거의 ‘내’가 읽었던 책이므로 엄밀히 따져 보면 그건 현재의 ‘내’가 아닐 뿐더러, 느껴지는 의미나 전해지는 울림도 분명 다를 것이다. ‘다시 읽기’를 통해 자신을 알아가고 ‘최선의 자아’에 다가가려는 여든 넷 비비언 고닉의 성장서사라고 소개한 기획.편집자의 이야기가 와 닿았다.

옮긴이(김선형)에 의하면 [끝나지 않은 일]은 ‘작정하고 읽는 자는 늙지 않고 영원히 성장한다’고 말한다. 책을 다시 읽고 싶어서 더 오래 살고 싶다는 못말리는 애서가의 당찬 포부는 유쾌한 전염성이 있다고 전한다.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이만한 기세로 책을 읽고 의미를 찾아 글을 쓸 수 있다면 죽기 전까지 내 비루한 의식도 조금은 진화해서 그 세상이 조금은 나아지는데 보탬이 될 수 있으리라. 그러니 변화와 늙음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읽고 쓰는 사람으로서 통합된 자아의 꿈을 향해 매일 한 발씩 걸으라고, 좋은 책들을 집요하게 읽어내라고, 결핍과 고통도 언젠가는 진리에 빛을 비추는 의식의 자양분이 되리라고, 이 책은 우리의 등을 떠밀어 어깨를 두드려준다. 언젠가 오래전 우리가 읽고 사랑했던 우리 인생의 책을, 오늘 다시 펼치고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라고 우리를 격려한다.

📙문학작품에는 일관성을 갈구하는 열망과 어설프고 미숙한 것들에 형태를 부여하려는 비상한 시도가 각인되어 있어, 우리는 거기서 평화와 흥분, 안온과 위로를 얻는다. 무엇보다 독서는 머릿속 가득한 혼돈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하며 순수하고 온전한 안식을 허한다.

📙나는 여전히 대문자 L 로 적힌 Life, 삶의 압력을 느끼려고 읽는다. 여전히 제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기운들에 얽매이고 휘둘리는 주인공을 보려고 읽는다.

서문격의 에세이 한 편과 옮긴이의 말만 읽었는데도 와닿는 무언가가 있었다. 이번 기회에 비비언 고닉에 대해 좀 더 깊게 알아가게 될 것 같다.

📌서평단 선정으로 티저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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