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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너를 지킬 거야 - 멸종 위기 동물 구출 퀘스트 ㅣ 행복한 책꽂이 31
김현정 지음, 불곰 그림 / 키다리 / 2025년 8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과학, 동물을 특히 좋아하는 초등학생 딸은 그중에서도 멸종위기동물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동물원에 갈 때면 위기동물 등급까지 노트에 꼼꼼히 적으며 관찰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관심을 더욱 키워줄 수 있는 책을 찾다가 <지구에서 너를 지킬 거야>를 발견했다. 색다른 구출퀘스트 컨셉으로 게임처럼 직접 참여하듯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한 책이다.
이 책을 펼쳐서 봤던 첫 장면부터 몰입이 됐다. 이유인즉슨, 아이가 방과후 수업에서 게, 물고기, 햄스터 등 반려동물을 꾸준히 데려온다는 것. 게다가 최근에는 거북이를 키우고 싶다고 거북이 타령을 하는데 주인공 수찬이가 키우게 된 거북이의 등장으로 책이 시작된다. 반려 거북이 퉁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아 동물병원에 입원시키게 되면서 신비로운 매직 애니멀랜드에서 수달, 대왕판다, 시베리아호랑이, 푸른바다거북, 저어새, 장수하늘소 등 다양한 멸종위기동물들을 만나게 되고, 각각의 동물로 변신해 구출 퀘스트를 수행한다.
"어떤 동물로 변신하겠습니까?"라는 선택지가 나오며 독자에게 직접 선택하게 하는 방식이 정말 신선했다. 책의 구성이 독특한데 VR 게임처럼 선택지가 나오고, 퀘스트 성공 시 포인트를 얻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몰입할 수 있다. 또한 각 동물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별도 페이지로 구성해 놓아서 재미와 학습 효과를 모두 잡았다. 마치 게임을 하는 것처럼 고민하게 되고, 함께 퀘스트를 수행하는 느낌이라 아이가 정말 재미있어했다. "퀘스트 성공, 10포인트 획득, 꿀바른 가래떡 획득" 같은 게임 용어들이 등장할 때마다 게임을 하듯이 흥미진진해했다. 이 책이 너무 마음에 든다며 읽을수록 재미있다고 하더니, 비슷한 내용의 다른 동물 관련 책들도 끌어다가 주제연계독서로 함께 보길래 아이 취향을 정확히 저격한 것 같아 뿌듯했다. 책을 읽으며 관심 없으면 쉽게 알 수 없는 멸종위기동물들에 대한 내용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정말 의미 있었고, 특별한 지식을 공유하는 기분이 들었다.
김현정 작가가 글을 쓰고 불곰 작가가 그림을 그린 <지구에서 너를 지킬 거야> '멸종위기 동물 구출 퀘스트'는 키다리 출판사에서 출간된 환경 동화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히 멸종위기동물에 대한 정보 나열이 아니라, 게임 형식의 스토리텔링으로 자연스럽게 환경 문제를 다룬다는 점이다.무엇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책임감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퉁이가 수찬이에게 "나는 절대로 너랑 같이 집에 돌아가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반려동물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다.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동물과 환경을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우리 아이도 더이상 엄마의 도움없이 스스로 반려동물을 돌보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동물을 좋아하는 초등학생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도서다. 특히 멸종위기동물에 관심이 있거나 환경 문제에 대해 알아가고 싶은 아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가정이나 키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될 것 같다. 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귀여워하는 것 이상으로 그에 따르는 책임감있고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 보호와 동물 사랑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