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안다는 것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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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데 누군가를 향해 가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서로의 세계를 알아가는 법을 다룬 책이자, 그러기 위해 기꺼이 내 마음을 여는 법을 기록해낸, 정말 보기 드문 수작입니다. 감탄하며 읽었고 많이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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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껍질 두개골 원칙 - 말하고 싸우고 연대하기 위해 법정에 선 성폭력 생존자의 사법 투쟁기
브리 리 지음, 송예슬 옮김 / 카라칼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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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한명의 여성이지만, 특정 페미니즘 이슈에 대한 공감이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느낄 때가 있다. 체험적으로 대입이 되지 않아서인 까닭이 같다. 말하자면, 내가 겪은 것들이 사람들의 것처럼 민감하거나 날카롭지 않아서일까 짚어보게 된다. 부끄러운 이야기이다. 그렇기에 브리 리의 <계란 껍질 두개골> 내게 중요한 중에 하나가 것이다. 재판연구원이자 2부에서는 고소인으로서 저자는 법정에 서기 위한 과정과 절차가 얼마나 소모적인지 보여 준다. 피해자는 가해자와의 대면 뿐만 아니라 절차 상의 기다림과 유보 속에서 여러번 삐걱대고 고통받는다. 판사 앞에 서서 증언하는 순간적 장면은 차라리 영화적인 재구성에 가까울 것이다. 이미 기울어진 법정에서, 피해자는 강간을 포함한 성폭력을 당할 여지를 주지 않았다는 것을 계속 증명해야만 한다. 제 3 자로서 지켜본 저자 눈에 비친 세계가 실제로 그렇다.  뒤에서 이렇게까지 재판을 해야할까라는 회의감, 기억의 밑틈까지 파고 들어 낱낱이 자신을 검증하는 것도 온전히 피해자의 몫이다. 책은 모두의 지난한 시간을 담아낸 체험의 기록이다. 빠르게 정독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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