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무탈한가요? - 괜찮아 보이지만 괜찮지 않은 사회 이야기
오찬호 지음 / 북트리거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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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보다 책날개가 눈에 들어온 책은 간만이다.

'유튜브, CEO, 건물주 권하는 세상'


아이들의 꿈이 '돈 많은 백수'와 '건물주'인데다가

'가난하면 애 낳지 말라'는 가난혐오글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인터넷에 올라오고

전원 구조되었다는 오보로 인해 상처받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사실 코로나는 없다, 정부 조작이다' '교회를 탄압하기 위한 것이니 검사받지 마라'는 가짜뉴스 덕분에 목숨이 위태로운 이런 세상에서 더더 빛을 발하는 책. 


여러 주제를 각 15쪽 내외로 다루고 있기에, 평소에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라면 너무 가볍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많은 주제 중에 처음 듣는 얘기 하나쯤은 있을걸요. 개인적으론 첫 주제인 환경에 대한 부분에서 머리를 댕 맞은 기분이었다.

95년 시카고에서 폭염으로 인해 죽은 사람이 많은 동네는 범죄율이 높고 빈곤층이 많은 지역이었다. 힘없는 독거노인들은 도둑이나 강도가 두려워 창문을 꽁꽁 닫고 살아야 하다보니 달궈진 방에서 사망해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가난하다보니 에어컨 설치 못했겠지'를 넘어서는 충격적인 사실. 창문에 못질하고 살아야 할 정도로 불안한 치안이 그들을 죽인 것이기도 했다.

기후변화를 '인간의 이기심이 낳은 결과'로 지구과학적으로만 접근하면, 비건지향, 플라스틱 안쓰기 등등 착한 사람이 지녀야 할 도덕 정도로만 결론을 내리기 쉽다. 하지만 이러한 기후 변화나 환경 문제가 취약 계층에게 훨씬 더 잔인하게 작용한다.


학생들이랑 같이 봤을 때 아이들이 많이 반응했던 주제는 <지역격차>,

내가 가장 밑줄을 많이 그은 주제는 <소득불평등>, <미디어>다. 아주 최근의 사례와 그 분석까지 생생해서 흥미롭게 읽었다.


다양한 관점에서 사회를 보고 싶은... 특히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공감가는 목소리로 시작해서 평이한 언어로 문제를 짚어주는 구성이 좋았다.


*출판사에서 책을 증정받았으나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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