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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사람 곁에서 무너지지 않게 도움 주는 법 - 가족이나 친구가 기분장애를 겪고 있을 때 해줄 수 있는 말, 피해야 할 말, 해야 할 행동
수전 J. 누난 지음, 문희경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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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대를 전공과는 무관하게 교회에서 사역을 하며 보냈다. 처음에는 좋아서... 내가 가진 재능,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봉사하고 싶어 소소하게 글을 정리하고, 홈페이지 관리를 하고, 설교를 정리해 글을 싣는 일을 했는데 작은 교회다 보니 주일학교부터 청년부에 이르기까지 기관을 돌며 사람을 만나고, 가르치고, 돌보는 일을 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어릴 때부터 내 주변에는 '우울증'과 관련된 사람들이 참 많았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사람들에게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을텐데... 그럼에도 사람들은 전화로, 만남으로 도움을 요청하고는 했다.


아주 가까운 지인, 친척, 가족 중에도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때로는 함께 상담을 위해 전문가를 만난 적도 있다. 그 분이 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냐고 하셨을 때 내가 했던 말은 "이렇게 똑같은 이야기, 해결할 수 없는 일에 대한 이야기(죽은 이를 그리워하고, 원망하고, 자책하는 이야기들)를 계속 들어 주어야 하느냐. 언제까지 들어주어야 하느냐?" 였다. 나는 사실 우울증이 어떤 병인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었고, 그런 상태에서 무언가 조언을 해 주고, 방법을 제시해 보지만 언제나 빙빙 돌아 제자리로 돌아오는 대화에 지쳐있었던 것 같다.

가까운 이를 보내고는 느꼈던 그 무력감이란....


이 글귀를 보며 우울증이 과연 무엇인가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세상이 온통 회색과 무감각 상태에 빠져 든다는 것이 어떤 상태일까... 왜 저렇게 무력할까... 왜 저렇게 바보같은 생각을 매일 할까... 아무리 이야기해 주어도 매일 제자리일까...


이 파트는 조금 어려웠다. 처음 들어보는 의학 용어도 많았고, 치료 방법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나와있지만 이런 방면에서 의사를 직접 만나본 적도 없고 그저 항우울제 정도 복용하는 것을 보았으니 그럴 것이다. 우울증의 징후와 진단도 상세하게 나와 있으니 주변에 우울해 하고, 힘들어 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잘 관찰하며 살펴보면 좋을 것 같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경청을 통해 믿음을 주고 섣불리 판단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이 부분에서 가장 큰 실수를 해 온 것 같았다. 물론 열심히 들어 주었다. 듣는 것이 지칠 때도 있지만 들어 주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으니 말이다. 문제는 듣고 그것에 공감해 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해결책을 제시하려는 태도였던 것 같다. 그저 묵묵히 들어주고, 함께 맛있는 것을 먹어주거나, 산책을 하며 기분 전환으로 도움을 주기 보다는 ~해 봐, 이래서 그런 것이 아닐까? 끊임없이 이야기 하고, 해결되지 않고 계속 같은 일이 반복되면 이제는 들어주는 것 조차도 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 그것이 실수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 어떻게 공감하는 대화로 이끌지, 무엇을 도와줄 수 있는지 제법 상세하게 길을 제시해 주고 있다.

책에서는 우울증을 겪은 사람들의 다양한 사례가 나온다. 이 부분이 특히 우울증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우울증은 현대인이 앓는 감기같은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흔하고, 누구나 앓을 수 있는 병이기에 한번쯤은 깊게 들여다 봐야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참 좋은 책이었다.

우울한 사람 곁에서 그도, 나도 무너지지 않게 도움을 주는 방법의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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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너희가 배움의 주인이 된다면
양희규 지음 / 글담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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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습소에서 만나는 많은 학생들 중 가장 안타까운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지 못하겠다는 학생들입니다.

차라리 게임이라도 미친듯이 좋아하면

"장래 희망이 뭐니?"

하고 물었을 때

"게임 유튜버요.", "게임 제작자요!"

라는 대답이라도 할텐데 방황하는 이 친구들은 게임을 하면서도 게임이 무작정 재미있지 않고, 유튜브를 열심히 보지만 또 유튜브로 자신이 무엇을 해 보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너무 안타까운 생각이 들지요. 무엇보다 독서교실을 운영하면서 만나는 이런 학생들, 그리고 사춘기 학생들은 종종 묻습니다.

"도대체 책을 왜 읽어야 합니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주지만 사실은 읽고 싶지 않다, 오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꽉 들어찬 마음에 무슨 대답인들 먹힐까요...ㅠㅠ 그런 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그리고 우리 아이가 자라서 사춘기에 접어들고,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를 잡고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열심히 설명할 때마다 사실 이런 말 말고 명쾌한 답을 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10대,너희가 배움의 주인이 된다면> 이라는 책은 그리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공부에 지친 10대들에게 배움과 성장의 기쁨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적혀 있네요. 저자가 누구기에 이런 것을 알려줄 수 있을까? 저자를 살펴봅니다. 책을 읽으면 항상 저자를 먼저 살펴보게 됩니다. 어떤 생각을 가진 분인지, 어떤 걸음을 걸어왔는지를 알아야 그분의 생각이 어떻게 담겨져 있는지를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더라고요.




유명한 간디 청소년 학교를 설립하신 분이시더라고요. 우리나라 최초의 대안학교지요. 가족 중에도 기존의 고입을 포기하고 대안학교를 간 사람이 있어 나름 대안학교에 대한 관심은 큽니다. 물론 한편으론 정규 교육을 받고 대학을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중고등 학생들 삶을 보면 정말 다른 대안은 없는걸까... 심각하게 고민도 하게 되거든요.




목차를 살펴보면 우리 10대들이 마음 속에 담고 있을만한 고민들을 주제로 선생님과 대화하는 형식으로 쓰였습니다. 학생이 고민을 토로하고, 질문을 하면 선생님이 '정답'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현답'으로 답해주고 있지요. 선생님의 경험담을 토대로 방향을 제시해 주시는데 이런 소탈한 대화를 보면서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나도 우리 학생들과, 우리 딸들과 이런 소탈하고, 진실한 대화를 나누어 볼 수 있을까? 진지하게 삶에 대해 고민하고 성찰할 기회를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보통 진로를 위한 공부, 그리고 관계에 대한 고민, 외모 고민이 많을 시기이지요.




저는 특히 들어가는 말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답니다. 이제 사춘기에 접어든 딸들이 공부하기 싫다, 왜 이렇게 힘든 공부를 해야 하느냐!!라고 물어보면 "너희의 미래를 위해서. 준비하는 과정이다."라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대답을 할 수 밖에 없었어요. "네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봐. 그리고 그것을 준비해서 하면 좋겠지? 그러나 직업으로 삼으려면 돈벌이도 되어야 한단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공부를 못하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도 있는 것 같아요. 이왕이면 편한 직업, 그리고 돈도 벌 수 있는 직업, 그러면서도 좋아하는 일이었으면... 하는 바람인거죠^^;


어른들은 한결같이 '참고 기다려라'라는 말밖에 해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10대들의 인생은, 역동적인 삶이 아니라

진짜 삶으로 가기 위한 어두운 정거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10대의 시기는 잠시 머무르는 어두운 정거장도 아니고

괄호 안의 시기도 아닙니다.

10대야말로 놀라운 시기입니다.

배움과 성장의 기적이 일어나는 때이기 때문입니다.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거 다 할 수 있어.

어른이 되면 그 때 실컷 놀 수 있어.

어른이 되면 그 때 사랑도 할 수 있어.

그건 일단 좋은 직업을 가진 다음 취미로 해도 되잖아.

그러니 일단 기다려. 일단은 공부부터 하고 보자.

이런 말로 우리 10대들의 삶이 어두운 정거장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그래도 자원도 부족하고, 땅도 좁고, 인구도 적은 우리나라가 이만큼 살게 되고, 너희가 미래를 꿈 꿀 수 있는 것은 부모님들이 자식을 공부 시켜서 그런거야!!라고 저조차도 자주 말하곤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학생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공무원이라는 말을 자주 해요. 밥줄이 끊기지 않는다고...^^; 누가 우리 아이들의 꿈을 밥줄에 묶어 놓았을까요? ㅠㅠ




어른이 되어서야... 아니 아이를 낳고, 집에서 살림하고 아이만 키우면서 전투 같으면서도 무료한 삶을 살며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어떤 의미있는 삶을 살아볼 것인가?'

경력은 단절되고, 무언가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인생길에서 나는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 비로소 학창 시절 해 보고 싶던 일들을 찾아 배우기 시작했지요. 누가 시켜서 시작한 것도 아니고, 먹고 살아야 한다거나 당장 시험을 잘 봐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 아닌 의미있는 삶을 살고 싶어서 시작한 배움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 비로소 느꼈지요. '배움과 성장의 기쁨'을요. 내가 살아있구나... 아직 죽지 않았구나... 의미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느껴지니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기쁨이 찾아오더라고요. 그러니 낮엔 아이를 키우고, 밤엔 아이를 재워놓고 공부하는 시간이 힘들지 않더라고요. 아이를 잠시 맡기고 서울로, 대전으로 강의를 찾아 들으러 가는 시간이 꿀같더라고요.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런 배움과 성장을 기쁨을 줄 수는 없을까요?

아이들과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어 보고 싶습니다.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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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단어 1분으로 끝내는 경제공부 - 경제를 공부하는 가장 쉬운 방법 1·1·1 시리즈
태지원 지음 / 글담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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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에는 경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경제가 우리 삶과 아주 밀접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또 쉽게 접근하기도 쉽지 않은 부분인 것 같아요. 특히 신문이나 뉴스를 볼 때 경제 파트가 나오면 알듯 말듯한 어휘 때문에 이해하기 힘들기도 하고, 재테크를 좀 해 볼까 하고 경제 관련 도서를 빌려서 봤더니 용어에서 오는 압박감 때문에 쉽게 넘어가지 않더라고요.

물론 학생들에게는 실생활 보다는 당장 시험이 더 중요한 부분이지요. 그래서 중등 논술 시간에는 '이달의 시사 용어'를 공부하면서 경제 용어를 함께 배워보기도 했습니다.


책을 받았으니 먼저 차례를 훑어봐야 겠지요? 경제개념, 경제현상, 경제역사, 경제학자, 경제제도, 경제지표, 경제법칙으로 되어 있어요. 차례만 보면 정말 읽을 수 있을지 걱정부터 되더라고요. 이쪽이랑은 친하지 않.....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그냥 지나치기에는 학생은 시험이랑 연결이 되어 있어서이고, 저같은 성인은 최소한 경제의 흐름이라도 제대로 알고 대처를 하려면 꼭 알아야 할 부분이더라고요. 중고등학교 사회 및 경제 교과서에 등장하는 경제 개념과 함께 논술에서 자주 다루는 개념과 최근 이슈가 되는 경제적 개념을 다루고 있어 배경지식을 넓힐 수 있는데, 특히 각 장의 마지막에는 '경제로 세상 읽기'를 통해 삶과 연결해서 더욱 밀접하게 알 수 있는 것들을 짚어주어 좋았어요. 저는 이 부분이 가장 좋더라고요^^



알아두면 쓸모 있는 1분 지식 '공유경제' 네요. 시골 사는 제가 서울 몇 년 전에 서울 동생네 집에 가게 되었는데 길거리에 널부러져(?) 있는 전동 킥보드를 보면서 "킥보드가 왜 다 똑같이 생겼어? 그리고 집 앞에 잘 둬야지 왜 길바닥에 막 놔?" 라고 물어봤더니 동생이 "저거 공유야!" 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공유'라는 개념이 사실 우리 실생활에서 그렇게 흔하지는 않잖아요. 그것도 스마트폰 앱만 있으면 직접 가거나 전화로 예약하는 것이 아닌 바로 쓰고, 바로 결제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어요.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제가 살고 있는 시골 소도시에도 공유 전동 킥보드가 길가에 널부러져 있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답니다. (정말 이건 문제가 많은 시스템이에요ㅠㅠ) 이렇게 생활에서 흔히 경험하는 것들 속에 다양한 경제용어가 숨어 있네요^^

하루하루... 어렵지 않게 경제 공부하며 지식을 차곡차곡 쌓아갈 예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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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뜻풀이 초등국어사전 2021
전광진 엮음 / 속뜻사전교육출판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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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blog.naver.com/happyscf/222332819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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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루타 독서토론 - 질문하는 힘을 키우는
박형만 외 지음 / 도서출판 해오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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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살펴보고 가정에서부터 하나씩 해 나가도 될 것 같습니다. 질문하는 힘에서 사고력이 싹트는 법인데 질문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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