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잇는 30센티 아라미 성장 동화 2
고정욱 지음, 박세영 그림 / 아라미 / 202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늘 30센티 자를 가지고 다니는 자폐 장애아 부열이!

부열이는 30센티 자로 그린 그림을 통해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딸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같은 반에 통합지원반 친구들이 한 명씩 있다는 얘기를 가끔합니다. 그리고 그 학생들이 일으키는 작은 소동, 사건들도 이야기해 주고요. 학창 시절 반에 한 명씩 있었던 특수반 친구들 기억이 났습니다. 어릴 적에 그 친구들은 반에서 왕따를 당하기도 했고, 괴롭힘과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했기에 혹시 우리 딸들이 저의 어린 시절처럼 편견을 가지고 그 친구들을 대하지는 않을까 노파심이 생기기도 했고요.

다행히 요즘은 장애우에 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학교에서도 서로 어울리며 살아가는 존재로 인식을 시켜 주시고 있으셔서 딸들도 그 친구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별다르진 않더라고요. 오히려 귀엽다고 하면서 어울려서 놀려고 하고, 살뜰하게 챙기기도 하고요. 학교에서 다른 친구들도 서로 그 친구의 도우미가 되려고 한다고 자랑을 하기도 합니다.



<마음을 잇는 30센티>는 자폐 장애를 가진 한부열 화가의 이야기 입니다.


삽화와 한부열 화가가 너무 똑 닮아 깜짝 놀랐어요^^ 그러면서 30센티 자로 어떻게 소통하는 것일까 궁금하기도 했고요. 주변에도 자폐, 혹은 발달 장애를 가진 지인들이 있는데 생각해 보면 그들의 소통방식이 일반인들과 많이 다르죠. 우리는 그저 소통이 안 된다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은 그들 나름의 소통 방식이 있는 것이고, 우리가 그것을 읽어내지 못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렇게 다른 소통 방법을 가진 한부열이 주인공 시원이의 학교로 전학을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눈을 마주치지 않는 아이, 인사를 건네도, 말을 붙여도 그저 상대방의 말을 따라할 뿐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친구. 그런데 그런 부열이가 미술 시간에는 특별한 재능을 보이며 30센티 자로 멋지게 그림을 그립니다. 아이들은 각기 자를 대로 그림을 그리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부열이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 의견을 내며 왁자지껄 하지만 부열이는 그의 그림의 세계에 푹 빠져있을 뿐이죠.



' 부열이는 꼭 섬 같아. 교실이라는 큰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섬'



시원이의 생각이 부열이를 잘 표현해 주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체험학습 시간에 사라진 부열이를 시원이가 찾아냄으로 시원이는 평소에 전혀 소통할 수 없었던 부열이와의 소통 방법을 서서히 찾아가게 됩니다. 일반인들처럼 눈을 마주치고, 얼굴을 대하고,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이야기에 맞는 표정을 지으며 소통하지 못하는 부열이는 그의 그림을 통해서 마음을 전달하고 있었던 것이에요. 자신을 찾아서 헤매고 있는 엄마, 선생님, 그리고 반친구들에 대한 마음, 교실에서 어떤 마음이 드는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그림을 통해 이야기 하고 있었어요. 다행히 시원이처럼 그의 마음을 들여다봐 주는 친구를 만나며 부열이는 세상으로 한걸을 딛게 되고, 그의 그림은 세상에 알려지게 된답니다.




사람들 사이의 거리가 얼마인지 알았어요.

사람들의 거리? 하하하. 얼만데?

바로 30센티미터예요. 저 부열이의 자만큼이요.

정말 가까우니까 손만 내밀면 안아 줄 수 있어요.

오!!

또 사람들이 각자 다르다고 해도요, 다르다는 것도 고작 30센티만큼 다른 거예요.

서로 안아준다면 그 다른 것도 금방 하나가 되고요.

마음과 마음이 이어져 하나가 되면 틀린 것도 다른 것도 다 없어지잖아요.

부열이가 바로 그런 뜻으로 30센티 자를 가지고 그림을 그리는 것 아닐까요?

우와! 정말 멋진 말인걸!

p.148~149

책 뒷장에 한부열 화가의 그림이 실려 있는데 정말 동화 내용처럼 따뜻하고, 아름답더라고요.



책을 엎으면서 그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장애우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인데... 한부열 화가처럼, 혹은 네손가락 피아니스트 희아처럼 특별한 재능이 없을 수도 있잖아... 그런 장애우도 특별히 주목받지 못하더라도 평범하게 우리들과 어울려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동화책에서는 먼저 부열이의 마음을 알아주기 위해, 그와 소통하고 싶어서 어른스러운, 정말 대단한 친구들이 있어 주었는데 우리 주변에도 그런 친구들이 많이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 친구들 중에는 저도 포함되어 있겠지요^^

마음 따뜻해지는 동화 <마음을 잇는 30센티> 추천하고 갑니다~~


-도서를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열심히 읽고 정성껏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