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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나무는 잘 있는지요 - 사진이 있는 에세이
이강순 지음 / 해드림출판사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살구나무를 그리워 하는 수필가 이강순. 2002년 공모전에 수필이 당선되어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리 많은 글을 쓰지는 못했던것 같다. 마음은 늘 글을 쓰고 싶었지만 치열하지 못했다고 본인이 말하고 있다. <그래, 힐링이 살아갈 힘이다> 외에 다수의 공저가 있다고 한다. 보통 후기를 작성하면서 작가 소개를 자세하게 하는편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수필은 글쓴이의 진심이 담겨있는 글이기에 좀 더 알고 싶지 않을까하는 노파심에 몇자 적어 보았다.
그러고 보니 2015년 첫번째 독후감이 되는셈인데 실제로 이 책을 읽은것은 작년 12월 말이다. 지금도 춥지만 한해를 보내면서 싱숭생숭했던 마음에 책이라고 제대로 읽혀졌을까? 연말이라 바쁘기도 했지만 최대한 주말에는 약속을 잡지않고 책들을 몰아서 읽고는 했다. 그저 급한마음에... 올해 책 한권이라도 더 읽을거야! 라는 오기도 약간 있었고... 무언가 세워뒀던 계획이 잘 지켜지지 않았던것 같아 불만이 가득했던 그 시간.
이강순의 수필 <살구나무는 잘 있는지요>는 그런 나에게 잠시나마 휴식의 시간을 주었다. 데뷔 10년이 넘은 작가의 글이란 말인가? 그동안 많은 공저를 하면서 글을 써오긴 했지만 정작 수필로 시작했던 본인의 최대장점을 살리지 못했다는게 사실인가보다. 마치 갓 데뷔한 작가가 아닌가 의심스러울정도로 문체는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를 보는것 같았다. 오해할 수도 있는데나쁜 의미로 말하는것이 아니다. 돌고돌아 초심으로 돌아갔다는 느낌인데, 글을 쓴 본인도 그렇게 말하고 있다. 그런 천연적인것조차 만들어진 것일까? 그건 아니라고 믿고 싶다. 특히나 이 책의 장르가 수필이기에... 그리고 그 안에 사진과 함께 담겨있는 에세이가 복잡한 머릿속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1. 산다는 것은 선물 같은것
2. 살구나무는 잘 있는지요.
3. 그 깊은 침묵처러
4. 꿈을 꾸다
크게 4장으로 이루어진 구성으로 그 안에 소제목의 에피소드를 5~6페이지 정도씩 만날 수 있다. 그녀의 일상을 함께하면서 평소에 사소해서 생각해보지도 못했던것. 그냥 지나쳐서 존재조차 못느꼈던 각종 자연과 풍경, 그리고 추억까지 함께 공유할 수 있었다. 단순히 글로만 전하는것이 아닌 사진과 함께하는 글귀가 더 좋았다. 특별히 잘 찍은것 같지않은 사진들이지만 그래서 더 편안했던걸까? 이 책이 사진집은 아니니까 말이다. 수필가 이강순을 처음 알게 되었지만 그녀의 데뷔작도 궁금해졌다. 그녀는 정말 돌고 돌아 다시 그녀가 하고싶은것을 하던 시절로 되돌아 온것일까? 시간을 내서 그녀의 데뷔작을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