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만들기 - 왜 우리는 교육을 받을수록 멍청해지는가
존 테일러 개토 지음, 김기협 옮김 / 민들레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국가 주도의 의무교육과 교사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이 오히려 학생들을 망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발칙하고 통쾌한 교사 비판서
로테 퀸 지음, 조경수 옮김 / 황금부엉이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감정적인 비난이 많은 점이 흠이나 교사라면 한번쯤 읽어야 할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발칙하고 통쾌한 교사 비판서
로테 퀸 지음, 조경수 옮김 / 황금부엉이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살 때 기대를 많이 했다. 네 아이의 학부모인 저자가 교사를 신랄하게 비판한 책으로 독일에서도 논쟁의 한가운데 있다는 소개서 때문이다. 막연하게 그들의 교육체제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섰을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던 나는 그런 곳의 학부모 비판서이니 교사의 문제점을 더 적나라하게 썼을 것 같아 바로 선택했다.

 하지만 내용을 읽으면서 기대만큼 실망도 컸다. 글쓴이 또한 자기중심적으로 자기 입장에서만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쓴이는 학교가 지식교육과 인성교육 등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부모가 집에서 일일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도록 말이다. 그녀는 학교를 마치 뻥튀기 기계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기계에 넣고 적당한 열을 가하면 커다랗고 먹기 좋은 과자가 ‘펑펑’ 튀어나오는. 하지만 아이들은 절대 공장에서 나오는 생산품이 아니기 때문에 가르치는 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글쓴이조차 집에서 자기 아이들이 수년 간 잔소리를 해도 쓰레기 분리를 제대로 못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학교에서 그보다 수준 높은 교육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원하는 대로 가르치는 대로 척척 될 거라 생각하는가? 그녀는 교사가 그 문제를 당연히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록과 정년 후의 사회적인 보장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런데 교사들이 태만하고 나빠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그 말도 부분적으로는 맞다. 모든 책임을 교사에게만 돌리고 자기가 본 부분적인 문제를 전체의 문제인 양 말하는 것이 잘못되었을 뿐.

 이 글의 저자가 지적해 놓은 교사들의 문제점에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교사에 대한 불신이 너무 감정적이어서 또 하나의 오류를 저지르고 있다. 자기가 본 특수한 교사의 상황을 전체적인 문제로 뻥튀기 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의 이야기만 듣고 말이다.

 아이들은 분명 진실을 많이 말한다. 그래서 내 생각도 다른 어떤 집단보다 아이들이 교사를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른들보다 깨끗하고 순수한 그들도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 된다.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말이다.

 세상의 모든 부모들에게 물어봐라. 아이가 집에 와서 내가 선생님 말씀을 안 들었다고 말하는 것을 보았나? 내가 먼저 다른 친구들을 괴롭혔다고 말하는 것을 보았나? 언제나 자신을 피해자일 뿐이고 남들이 가해자라고 하지 않던가? 어는 집단이건 언제나 가해자와 피해자가 공존하기 마련인데. 물론 학교에서 그 가해자에는 교사도 학생도 다 포함될 수 있다. 그리고 분명한 건 학부모도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학교와 교육의 문제는 어느 한 집단의 잘못으로 절대 책임 지울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물론 여기서 교사의 책임이 어느 누구보다도 크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교육의 주체가 교사니까. 그래서 교사들도 이 어려운 교육적 성과를 위해 늘 고심하며 노력하고 있다. 이 사실을 학부모와 아이들이 알지 못할 뿐이다. 게다가 전문적인 교사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책임과 부모가 원하는 성과가 같아지기란 정말 어렵다. 아이들은 공장에서 만들어져 나오는 제품이 아니니까.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글쓴이가 아이 키우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도대체 알고 아이를 낳았는가 되묻고 싶었다. 아이 키우기가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인 것 같은데. 나의 경우도 그렇고 내 부모의 경우도 그렇고 내가 만난 많은 부모들이 겪고 있는 일이다. 자식을 낳는 순간부터 나 개인의 꿈과 야심은 없어지고 아이들 뒷바라지에 최소한 15년은 걸린다. 경제적인 부분은 제외하고. 그것도 한 명을 낳았을 경우다.

 그런데 필자는 혼자서 4명의 아이를 키운다고 했다. 그 열정에 일단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 아이들 때문에 자기가 하고 싶은 많은 일을 못한다고 쓴 부분이 생각나서 하는 말이다. 나도 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까워하는 부분이 그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돌이켜보면 인생에서 15년은 ‘내’가 없었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그 책임을 왜 교사에게 돌리나? 왜 학교를 탁아소라고 생각하나? 개인마다 능력과 소질이 다른 아이들을 가정에서 보충시키라는데 왜 학교에서 모든 것을 책임져 주기를 바라나? 세금만 내면 모든 문제를 국가와 사회가 완벽하게 해결해 주기를 바라나?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살기 편한 세상이겠는가? 세상은 결코 그럴 수 없다. 아무리 정치인들이 머리를 싸매도 국민이 비판해도 시민단체가 나서도 완벽하게 해결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 중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 무엇이겠는가? 나는 그것이 바로 아이를 키우는 일이라 생각한다. 잘 먹여서 몸만 키우는 일이라면 모른다. 제대로 교육하여 훌륭한 인간을 만드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아니겠는가? 그것을 교사가 다 해 주기를 바라는가? 어불성설이다.

 필자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다.

“네 아이의 어머니인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을 선택했습니다. 그 일은 어느 누구도 완벽하게 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힘을 합쳐서 노력해도 완전한 결실은 절대 이룰 수 없는 일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교사인 나도 반성해야겠고 학부모도 반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만난 인도인 - 델리대 김도영 교수가 19년간 들여다본 인도문화 이야기
김도영 지음 / 산지니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인도에 오래 살지 않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는 인도인들에 관한 이야기다. 신문의 독자칼럼처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쉽고 친절하게 쓴 글로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유익하고 재미있는 글로 돈이 전혀 아깝지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딴따라라서 좋다 - 오지혜가 만난 이 시대의 '쟁이'들
오지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지혜라는 딴따라를 통해 만나본 이 시대의 ‘쟁이’들. 모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서 좋아보이고 열심히 살아서 훌륭해 보인다. 또 내가 좋아할만한 이유가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나는 범죄만 아니라면 어떤 종류의 일을 하든 자기 일에 자긍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좋아하니까.

 이 글을 읽으니 생각나는 사건이 있다. 15년 전쯤, 내가 다니는 직장에서 어느 남자 직원이 부친상을 당했다. 지금은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조문을 가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남자직원의 조문은 여자들 중 대표만 갔던 모양이다. 난 물론 그런 것도 모르고 갔다. 내가 가니 먼저 와 있던 남자직원 중 한 사람이 묘한 표정으로 말했다.

 “여직원 대표였던가요?”

 그 말은 ‘여자인 당신이 여기까지 온 걸 보니 뭐 특별한 사이라도 되는 거 아닌가?’라는 의심의 표현이었다. 그 말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꽤 기분이 나빴다. 그래서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다.

 그 때 내가 굳이 문상을 간 이유는 그 남자직원이 평소 누구보다도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 속으로 훌륭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업무상의 일 이외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한 적이 없던 사이지만 다른 사람 편에 부조를 보내지 않고 직접 찾아가 조문을 하고 싶을만치 훌륭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물론 남녀 사이의 감정은 털끝만치도 없었다. 그런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다른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이다. 지금은 이런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없다. 요즘은 남자건 여자건 가리지 않고 문상을 가니까.

 나는 남자건 여자건 가리지 않고 자기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면 무조건 좋아한다. 나 개인의 이익과는 전혀 상관없이 말이다. 반면에 자기 일을 대충 하면서 불만만 많은 사람들을 제일 싫어한다. 일을 열심히 하면서 불만이 많은 사람들은 그래도 싫어하지는 않는다. 불만은 겉으로 드러내야 개선될 여지가 생기니까. 어쨌든 나는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해 겉으로 내색을 하지는 않지만 속으론 그렇게 생각한다.

 여기 오지혜씨가 만난 사람들은 다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인 것 같다. 처음 보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들의 사는 방식에 호감이 간다.

 물론 가장 호감이 가는 사람은 역시 오지혜씨다. 그의 글을 통해 호감을 갖고 있는 내 마음이 행여나 글과 다른 행동으로 인해 변치 않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