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여성, 아무튼 잘 살고 있습니다 - 같이는 아니지만 가치 있게 사는
권미주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님과 나는 여러 가지 공통점이 있다.

먼저,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여성이라는 점.

구체적으로는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싱글 여성이라는 점.

또한, 심리 상담에 관심이 있는 점.

처음 출판사 블로그에서 이 도서 포스팅을 보았을 때, 제목부터 끌렸다.

선택적 비혼은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나이 30 중반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었는데, 나는 여전히 혼자다.

솔직히 말하자면, 혼자의 삶이 너무 외롭고 힘들었다.

그러던 와중 이 책을 알게 되었는데, "아무튼 잘 살고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어떻게 하면 혼자서도 잘 살 수 있을까?'하는 물음이 생겨서 읽어보게 되었다.


다음은 읽으면서 마음에 와닿아 마킹해 둔 구절들이다.

다른 삶에 대한 동경과 부러움은 내 삶에 내가 뿌리내리지 못할 때, 내 삶에 대해 내가 존중하지 못할 때 그 농도가 짙어질 것이다. 내가 존중하는 나의 삶, 굳이 다른 이의 동경과 부러움의 대상이 되지 않아도 되는, 그렇다고 지나치게 비굴하거나 찌질하게 느끼지 않아도 되는, 그저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의 삶. 그 삶을 눈치 보지 않고 충분히 즐기며 누리며 살아가겠다고 말하는 여성들. 그들이 멋지다. 그들의 삶을 응원한다.

p. 26

내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내 속에 있는 진짜 감정들을 인정하고, 그것을 비난하지 않은 채, 알아차리고 그대로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즉 자기의 긍정적인 면뿐 아니라 부정적인 면들까지 알아차리고 수용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p. 89

결국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내가 나를 만나주지 않아서 생기는 감정인 것이다. 내 속에서 내가 힘들다고 말하고 있는데, 내 속에 있는 내가 나를 봐달라고 말하고 있는데 그걸 무시한 채 계속 다른 누군가와의 만남을 추진하면 내 속에 있는 나는 만족하지 못한다.

p. 149-150

하지만 내가 결국에 도달하고자 하는, 믿는 한 가지는 '자기의 삶을 믿고 사랑하며, 결핍에 집중하지 않으며, 이 삶을 이어가고 있는 나를 자랑스러워하자'라는 것이다.

p. 156


혼자서 많이 불안하고, 외롭고, 위태로웠다.

무엇보다 혼자인 것이 싫었다.

하지만 억지로 타인과 관계를 맺을수록 더욱 공허해졌다.

이 책을 통해서 이는 내가 나를 만나지 않고, 인정하지 않고, 돌보지 않아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혼자인 나를 인정받고자, 증명받고자 스스로 너무나도 많은 스트레스를 주고받으며 살아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혼자이니까 그만큼 더 성공해야 되고, 내세울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진정 나 자신을 갉아가면서 말이다.

당분간 모든 관계를 잠시 내려놓고 자신에게 집중하고자 한다.

물론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고, 모든 인간관계를 영원히 끊을 수는 없다.

추석 연휴가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내 마음을 돌보고자 한다.

좋아하는 책도 읽고, 노래도 듣고, 방 정리도 하고, 가능하면 산책도 하고.

혼자서도 아무튼 잘 살 수 있도록 나 자신을 돌볼 것이다.


본 리뷰는 출판사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