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이 책은 철학자들의 '마지막 말'을 다루고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선 우리가 생활과윤리/윤리와사상 시간에 질리도록 들었던 철학자들의 이름을 줄줄이 찾아볼 수 있다.
나는 미션 책으로 철학책을 자주 고르곤 하는데, 철학책은 사유의 기쁨을 주기 때문이다. 바쁘고 힘든 일상 속에 유일하게 머릿속을 가라앉혀주는 책. 이러한 이유로 나는 철학책을 좋아한다. 그래서 <정보의 지배>에 이어 이 책을 골랐고, 가볍고도 묵직하게 읽기 딱 좋았던 것 같다.
(책 날개 부분에 작가 소개를 보았더니 우리 학교 동문이셨다. 괜히 반가워서 책을 더 열심히 읽었던 건 안 비밀...)
사람들이 많이 아는 철학자 이름을 나열해보자.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퀴나스, 니체, 공자, 부처, 이황, 이이... 이 모든 이들이 이 책에 다 나온다면 믿겠는가. 이들을 포함해 무려 30명의 철학자를 살펴볼 수 있다. 딱, 우리가 지루해지기 전까지만 말이다.
'너 자신을 알라'가 사실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는가? 저 말은 델포이 신전에 새겨진 것으로, 심지어 <그리스 철학자 열전>에는 이게 탈레스의 말로 기록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구절은 소크라테스의 태도와 매우 잘 어울린다. 누군가 소크라테스에게 너는 너 자신을 아느냐고 물었을 때,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