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김민섭 지음 / 창비교육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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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것은 나를 지키는 일이기도 하지만 마스크를 잘 쓰고 손소독을 하며 예방접종을 하는 것, 그 사소한 일들이 타인을 지키는 일이 되기도 한다. 내가 아닌 타인이 면역을 획득하고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 것이 또한 내가 감염이 될 경로가 차단이 되는 때, 개인의 권리를 주장하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나 혼자의 균형만 잘 지키면 된다는 의식이 펴져있는 지금, 당신이 잘 되어야 내가 잘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전하는 저자의 말을 그 어느 때보다 공감할 수 있는 시기인 것 같다.


아무리 내향적인 사람이어도, 자신의 존재를 자각할 수 있는 최소한의 사회적 경계는 있어야 한다. 그 경계 안에서 각자의 언어와 행동과 그리고 마음을 주고 받으며 각자의 길을 걸어나가는 것이다. 때로는 옆 사람의 말에 흔들리기도 하고, 앞선 사람의 행동에 상처 받기도 하며 나를 향한 부정적 시선과 마음에 무너지기도 한다. 결국 내가 균형을 유지하고 내 삶을 굳건하게 걸어나가기 위해서는 내 옆의, 내 앞의, 내 뒤의 사람들이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당신이 잘 되는 것은 결국 내가 잘 될 수 있는 전제 조건이 되는 거라고 생각해왔다. 그 생각을 온화하게 따뜻하게 지지해주는 사람이 만난 것 같아서 책을 읽는 내내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고, 다른 사람은 나와 같은 피해를 받지 않도록 소심한 고소를 하며, 당신의 행복할 기회를 위해 자신의 닮은 꼴을 찾는 사소하지만 평범하지 않는 일들이, 분명히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그 따스함이 끝까지 전달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믿고싶다. 개인의 아주 작은 선함이 모여 조금 더 다정한 세상을 이루어갈 것이라고, 김민섭 찾기 에서 보통 사람들이 보여준 관심과 배려, 그리고 도움들을 보며 기대감을 가져본다.


오늘은 나도 도로 위의 무법자를 소심하게 신고했다. 아침 달리기를 하는 내내 답답해도 숨 고르기가 힘겨워도 굳건하게 쓰고 있었던 마스크는 야외 달리기 뿐만이 아니라 다른 일상 생활 속에서도 잘 쓰고 지키면서 모든 사람들이 현재의 어려움을 잘 이겨내기를 기도하기로 다짐해본다. 그리고 이 시대에 소외된 계층들을 잊지 않고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해보기로 한다. 


정말 당신이 더더욱 잘 되기를 기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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