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의 경제 - 과거 위기와 저항을 통해 바라본 미래 경제 혁명
제이슨 솅커 지음, 최진선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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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일어난 혁명(책에서 규명한 정의에 따른)까지 포함하여 비교적 최근의 사태까지 사례로 다룬 점과 관점이 뚜렷한 점이,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재미있게 읽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다. 전체 내용 중 관심이 가는 것은 바로 그 해석의 기준, 저자의 관점과 지난 혁명들에 대한 해석부분이다. 핵심 키워드는 경제적 요인이지만, 사람들이 인식한 구조적 불평등 같은 지점을 토대로 보면 보다 광의의, 사회적이고 지역(국가를 포함한)적인 관계망까지 혁명을 해석하는 관점에 포함시켰다고 보여진다.

미래학, 미래학자, 예측전문가 등등 상당히 많은 전문가들이 아주 많은 서적과 견해를 미디어에 노출시키고, 흥미를 느껴서 그런 내용들을 접하기만해도 많은 시간이 걸리고 그런 내용 중에 아주 많은 것들이 오판이고 오류로 드러나도 그것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시대가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해마다, 때마다 귀를 홀리는 미래예측이 쏟아져나오는 시대를 살다보니 그것을 수용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여유가 없다기보다 그런 결과를 살펴본다는 것을 생각조차 못해보는 시대라고 보고있다. 그런 견해에서 '미래학자로서 내다본 경제' 챕터는 한번 웃고 넘어가는 장이었다.

권력의 변화와 대립구조, 종료 후의 체계, 혁명원인의 해소여부 등 혁명을 키워드로 다뤄진 사례들을 정확하게 규정하는 것도, 그 규정을 위한 지표를 설정하기 시작하면 어지간한 연구규모로도 성립시키는 것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지표가 저자의 주관적 전문성에 의존하였더라도 논리적 맥락에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레퍼런스에 완결적 연구분석의 편집보다 데이터에 집중해서 해석적 특징도 매우 정직하게 드러냈다고 보여진다. 불필요하게 어려운 학술성과들을 조합하는 서적보다 훨씬 좋은 점이었다. 무엇보다 다루지 않는 혁명과 대상이 된 혁명에 대한 기준점도 충분히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인상적인 사례는 쿠바였다. 아바나 공항의 택시기사들이 호객행위 없이 여행자가 먼저 물어봐야 흥정을 시작해주던 나라, 세련되고 신식인 건축공간이 없지만 보편한 의료서비스가 사회망으로 구축된 나라, 그 역시 그 나름의 성격을 가진 혁명이 지나고 난 그 나라만의 결과물인 것이다. 미국과 관계를 개선한다는 뉴스가 2015년 해외토픽으로 다뤄졌었는데 어쩌면 이 나라의 혁명결과는 아직 진행형이 아닐까. 그 이전 미국형, 미국스타일의 자본주의가 없고 하지만 유럽을 포함한 외세의 자본이 아예 없지 않은 그런 20세기 말의 쿠바가 21세기 말에는 혁명의 영향력이 남아 있을지 궁금해지는 내용이었다. 권력, 혁명, 반혁명, 반개혁, 공백까지 반란의 경제만큼 반란자체에도 관심이 많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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