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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愛 물들다 - 이야기로 읽는 다채로운 색채의 세상
밥 햄블리 지음, 최진선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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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에 대한 여러 스토리 중 가장 인상적인 스토리는 클리블랜드 브라운스 이야기였다. 비지니스 모델을 실행하는 주체(전자제품 'S'사, 'L'사, 자동차 'H'사, 'T'사 등)가 로고가 없이 사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매우 이색적인 사례였다. 클리블랜드 브라운스는 NFL 리그 소속으로 엄연히 스포츠 비지니스로 수익을 내는 영리사업조직이다. 그런데 스포츠 팀의 팀명이 다양한 스토리와 정체성을 드러내는 일반적인 사례와 달리 팀명에서도 브라운스인 것도 특이하고 컬러가 로고인 점도 인상적이었다. 검색을 해보니 선수 헬멧그림이 있는데 동물로 상징하거나(이글스, 버팔로스 등), 명사로 상징하는(인디언스, 오리온스 등) 일반적인 상징과 달랐다.

색이 갖는 의미와 그에 대한 해석은 다양한 이야기와 메시지를 담고 있고 마케팅에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때로는 그 색상마다의 의미와 특징, 사람들에 대한 작용 등을 읽어가다보면, 이것이 인위적으로 이렇게 정의내리면서 형성된 인식인지, 사람들에게 이렇게 받아야들어지는 것이 밝혀진 것인지 가끔 혼돈이 오기도 한다. 매우 많은 마케터들이 색을 이용한 아주 많은 상술을 부리다보니 그 시장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개인 중 한명으로 그런 혼돈이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색이 주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것은 동의한다.

색, 컬러라는 개념을 레이어로 삼아 다양한 스토리들을 풀어내는 책의 구성은 편하게 읽기도 좋고 흥미롭게 이해하기도 좋다고 느꼈다. 색상의 구분을 중심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편성한 것이 현재 구성이라면, 특정 색상 하나만 주제로 큰 서사들을 담는 책이 나오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여러 색상을 선별하되 그 하부 내용들을 정치, 음악, 회화, 동물, 기술 등 영역이라는 축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과 타이틀에 맞게 편집된 디자인도 재미있게 적용되었고 스토리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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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 돋는 수학의 재미 : 상편 - 공부 욕심이 절로 생기는 기발한 수학 이야기 소름 돋는 수학의 재미
천융밍 지음, 김지혜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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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수학분야 각 영역에 대한 이해를 제공하는 다양한 책을 보면서 공통적으로 느꼈던 것은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이었다. 수학 전공자가 아니거나 수학과목의 한 챕터(예를 들면 함수, 미분, 적분, 집합 등)를 학습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모두 이해하기가 어렵거나 책 내용의 절반만 이해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많았다. 흥미로운 공식이나 학문적 영향력을 크게 끼친 수학자의 이야기를 최대한 쉽게 서술한 내용들도 있지만 대체로 특정 공식들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 받아들이기에 어려운 단원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이해할 수 있는 폭이 훨씬 넓게 느껴졌다. 물론 이 판단은 수학과 산수능력이 어느 정도 수준이냐에 따라 많이 다르게 내려질 것이다.

 수라는 대상이 갖고 있는 본질만으로도 블랙홀이 존재할 수 있는 대단히 흥미로운 주제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어차피 인류가 존재하면서 이해하고 공유하고 지속성을 발휘 할 수 있는 논리가 필요해서 만들어낸 규칙의 일종일 뿐이지 인류존재유무와 무관한 원리는 아닐 수도 있지 않나하는 생각도 든다.(만일 단 하나 - 이 역시도 수적 표현이지만 - 예외 없는 전 우주의 삼라만상을 수학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이 생각도 틀린 것이다.)

 

 형(形)으로 설명되는 수적 특징, 수학적 발견도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일일이 수의 변화를 표기하면서 답을 찾는(예를 들면 1+2+3+4+5...하면서 수학문제를 푸는) 다소 저학년 방식인듯 하다가도 그 과정이 주는 재미에 매우 고학년 방식이라는 생각을 했다. 분명 일상에서 수학적 지식을 요하는 일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단지 더하고 빼고 곱하고 엑셀로 복잡한 금액을 산출해내는(그것도 사실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는 것이 대체로 전부) 직장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런 책을 볼 때마다 들여다보게 되는 것은 수학이라는 그 자체가 갖는 흥미요소가 크기 때문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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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의 아름다움 - 원자폭탄에서 비트코인까지 세상을 바꾼 절대 공식
양자학파 지음, 김지혜 옮김, 강미경 감수 / 미디어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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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어떻게 사고하나?, 비트코인의 초석 과 같은 부제에 끌려 시작하기에는 수학의 정석 이상의 이해도가 필요했다. 제논의 거북이처럼 스토리 기반의 사건, 상황설명은 이해가 어렵지 않으나 공식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피타고라스 정리 챕터 이상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당장 모든 내용에 대한 이해가 완벽하다기 보다 향후에 수학적 전문지식을 검색하고 확인하면서 자세히 읽어볼 의지가 생겨나게 되었다. 쿨롱 비틀림 저울실험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정도로 전체 내용을 파악한다면 확실히 책의 절반만 즐기는 것이 될 것이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공식이 얼마나 긴 시간 다양한 인물들의 협업을 시대를 초월해서 이루어지게 하였는지 생각하면, 사실 다양한 공식들이 현실세계에 어떤 기술로 영향을 끼쳤는가에 대한 대단하다는 인식보다 그 협업(수 많은 천재들의 시대를 뛰어넘는 협업)이 이루어졌다는 것이 더 대단한 것 같다.

'현재 각 은행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RSA 공개 키 암호방식이다. 이것은 매우 간다한 소수 성질에 기초한다. 두 개의 큰 소수를 서로 곱하는 것으로 매우 쉽지만 그 곱을 소인수 분해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를 암호화 키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런 내용이 계속 장벽으로 작동했다. 연산능력에 가중되는 부담으로 풀어내기 어렵고 이런 성질이 고난도 잠금장치로 활용된다는 정도만 이해할 수 있었다. 상당히 짧은 시간만에 읽는 행위를 이어왔지만 단락별로 공식별 이해도를 인터넷으로 정보검색하면서 넓혀간다면 상당히 유용한 시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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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줄로 사로잡는 전달의 법칙
모토하시 아도 지음, 김정환 옮김 / 밀리언서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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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자체가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실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 ', " " 등 기호를 이용하거나 색을 활용해서 요소요소에 배치시킨 읽는 이의 집중력 밀당이다. 이러한 편집은 '단 1줄로 사로잡는 전달의 법칙'을 저자의 의지와 목적대로 설명하는 중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상대방이 당신의 이야기나 글에 감명을 받아서 확실히 기억해줄지 아닐지는 안타깝지만 전적으로 상대방의 상태나 능력에 달려있다."

개인적으로 이 문구가 이 책을 통해 이해하게 된 내용의 50%를 차지했다. 전달은 그것을 시행하는 사람이 목적을 달성하기를 희망하며, 전달 상대가 전달의 목적에 부합한 반응을 보이는가에 전달의 성공이 정해진다. 전적으로 '전달을 받는 사람'이 전달에 의해 피동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결정권자'인 것이다. 이러한 인식의 맥락에서 이 문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뭔가를 전달한다는 것은 불안정한 커뮤니케이션이다."는 가장 마음에 드는 문장이다.

" 제시된 "27가지" 전달의 법칙(법칙23 구체적인 숫자를 활용한다), 이를 막 섞어서 활용한다고 전달력이 확보되지 않는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어야 하지 않을까. 상대, 상황, 목적, 환경에 따라 "단 1줄로 사로잡는 전달의 법칙"을 화려하게 구사하는 사람이 되는 것, "'아는' 것과 '활용하는' 것은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는 맺음말에서 이런 느낌을 받았다. 살면서 나이 먹듯 내가 지닌 전달력이 상승한다면 좋겠지만 쉽지 않다. 하지만 살면서 업무를 하거나 소통을 하면서 생긴 경험에, 전달력과 관련 있는 상황들은 항상 있어 왔다. 그리고 법칙들 중에 특정 상황이 떠오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떠오르는 상황이 많다면 "상태나 능력"이 책의 법칙을 받아들이기에 좋은 상대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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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의 경제 - 과거 위기와 저항을 통해 바라본 미래 경제 혁명
제이슨 솅커 지음, 최진선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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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일어난 혁명(책에서 규명한 정의에 따른)까지 포함하여 비교적 최근의 사태까지 사례로 다룬 점과 관점이 뚜렷한 점이,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재미있게 읽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다. 전체 내용 중 관심이 가는 것은 바로 그 해석의 기준, 저자의 관점과 지난 혁명들에 대한 해석부분이다. 핵심 키워드는 경제적 요인이지만, 사람들이 인식한 구조적 불평등 같은 지점을 토대로 보면 보다 광의의, 사회적이고 지역(국가를 포함한)적인 관계망까지 혁명을 해석하는 관점에 포함시켰다고 보여진다.

미래학, 미래학자, 예측전문가 등등 상당히 많은 전문가들이 아주 많은 서적과 견해를 미디어에 노출시키고, 흥미를 느껴서 그런 내용들을 접하기만해도 많은 시간이 걸리고 그런 내용 중에 아주 많은 것들이 오판이고 오류로 드러나도 그것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시대가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해마다, 때마다 귀를 홀리는 미래예측이 쏟아져나오는 시대를 살다보니 그것을 수용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여유가 없다기보다 그런 결과를 살펴본다는 것을 생각조차 못해보는 시대라고 보고있다. 그런 견해에서 '미래학자로서 내다본 경제' 챕터는 한번 웃고 넘어가는 장이었다.

권력의 변화와 대립구조, 종료 후의 체계, 혁명원인의 해소여부 등 혁명을 키워드로 다뤄진 사례들을 정확하게 규정하는 것도, 그 규정을 위한 지표를 설정하기 시작하면 어지간한 연구규모로도 성립시키는 것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지표가 저자의 주관적 전문성에 의존하였더라도 논리적 맥락에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레퍼런스에 완결적 연구분석의 편집보다 데이터에 집중해서 해석적 특징도 매우 정직하게 드러냈다고 보여진다. 불필요하게 어려운 학술성과들을 조합하는 서적보다 훨씬 좋은 점이었다. 무엇보다 다루지 않는 혁명과 대상이 된 혁명에 대한 기준점도 충분히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인상적인 사례는 쿠바였다. 아바나 공항의 택시기사들이 호객행위 없이 여행자가 먼저 물어봐야 흥정을 시작해주던 나라, 세련되고 신식인 건축공간이 없지만 보편한 의료서비스가 사회망으로 구축된 나라, 그 역시 그 나름의 성격을 가진 혁명이 지나고 난 그 나라만의 결과물인 것이다. 미국과 관계를 개선한다는 뉴스가 2015년 해외토픽으로 다뤄졌었는데 어쩌면 이 나라의 혁명결과는 아직 진행형이 아닐까. 그 이전 미국형, 미국스타일의 자본주의가 없고 하지만 유럽을 포함한 외세의 자본이 아예 없지 않은 그런 20세기 말의 쿠바가 21세기 말에는 혁명의 영향력이 남아 있을지 궁금해지는 내용이었다. 권력, 혁명, 반혁명, 반개혁, 공백까지 반란의 경제만큼 반란자체에도 관심이 많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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