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와 그림자 알맹이 그림책 55
이은영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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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자마자 표지를 보고 느낀 것은 어떤 상징적인 의미를 풀어나갈까.. 제목의 ‘그림자’의 특성상 어두운 색채를 품어 가야하기에 조금은 무겁게 느껴지고 조금은 난해한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 표지에서 느꼈을 때는 할아버지나 먼저 먼 길 떠난이의 그림자일거라 생각했었는데 예상 밖의 이야기였지요.

책은 표지의 무드가 다가 아니듯 책을 넘길수록 그림은 굉장히 매력있어서 마치 화가의 그림을 보는듯 했지요.
그림자라는 상징적 대상을 빛과 색의 조영이 감정의 선을 따라 매 장마다 섬세하게 그려졌는데
저는 인상파 쇠라의-물론 이 책의 그림은 점묘법은 아니지만- ‘그랑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그림이 절로 떠올랐고 그 비슷한 명화의 느낌이 강렬했답니다.
이 멋진 그림책을 만나게 된건 행운이고 또 정말 행복했어요.

어느날 갑작스레 길 떠나는 미루에게 나타난 그림자는 외길에서 만난 미루의 벗이자 반려자인 동시에 미루 자신의 내면이 될 수도 있겠지요.

뜻밖에 만난, 주인에게서 버림 받은 속은 없고 형태만 있는 검은 그림자가 마치 사람처럼 감정을 느끼고 그에 따른 감정 표현을 하는 것이 그림자는 그저 꼭두각시가 아닌 인격체구나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미루에게도 보이지 않는 그림자를 깨닫고 둘은 좀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하게 되지요.
서로를 살피고 위로하며 이끌어주고 이름을 지어주며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를 대하는 미루의 모습과 
미루를 위해 사과를 따주며 곤란한 상황엔 미루의 손을 잡고 의지하는 그림자를 보니 두 사람의 관계를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예상치 못한 인생 길의 여정에서 그림자로 비유된 자아 실현의 내면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미루처럼 우리에게 늘 붙어있던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나를 떠난 그림자가 혼자서 나를 찾으러 다닌다면 어쩌면 좋을까요?

내면의 또 다른 어두운 나를 만나도 겁내거나 밀어내지 않고 내 안의 나와 잘 소통하면 좀 더 나다워지고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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