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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우주 ㅣ 반올림 51
오시은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3월
평점 :
이 책을 집어든 순간 앞표지의 그림만 보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 난 마치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듯 순식간에 이야기 속으로 빠졌다.
너무도 감탄스런 SF급 청소년 문학인데, 뭐랄까..
가상의 설정인데 공감되지 않으면서도 공감 되고, 믿을 수 없을 것 같은데 읽으면서 진짜 일어날 법한 일인 것도 같은 생각이 마냥 들었다.
그것은 아마도 이야기에 좀 더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는 ‘곡옥도’라는 섬과 섬 사람들의 일상의 감상이 너무도 절묘하고 세세하게 잘 묘사된 이유 때문이 아닐까한다.
🌃 밤 하늘을 좋아하던 아빠, 🏙 낮 하늘을 좋아하는 주인이.
✨ 밤하늘의 별을 좋아하던 아빠,
☁️ 낮 하늘의 구름을 좋아하는 주인이.
밤 하늘의 별은 같은 모습으로 제자리에 있지만,
구름은 머물지 않고 모양도 다르다는 주인이.
밤 하늘의 별은 비밀을 감춘 것 같지만,
바람이 불면 흩어지는 구름른 감춘게 없다는 주인이.
주인이의 아픔에 온전히 몰입하고 공감할 새도 없이 낯설지만 새로운 존재의 등장으로 내 동공은 확대되고 전류가 흐르는 듯한 찌리릿. 알 수 없는 전율과 쾌감, 함께 빠른 전개의 흥미 진진함 속으로 빠져든 것이다.
사랑하는 아빠를 갑작스레 잃은 주인이는 광활한 우주와 같은 곳에 혼자 남은 상실감을 마주하고,
아빠와의 마지막 이별의 순간에 인정하고 싶지 않고 자신이 없어 후회와 미련을 남기고 그렇게 이별을 망쳐버렸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아빠가 준비한 선물같은 그를 통해 (황당한 그의 출현이 아빠가 떠났다는 사실보다 어쩌면 더 믿고 싶은 걸지도 모르는) 주인이 그를 돌보고 나누며 그에게서 위로를 받고 아빠와 닮은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 안에 숨겨진 강한 내면의 힘과 삶을 이어나갈 빛을 느끼고 슬픔과 상실을 극복하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아빠를 빼앗아간 이 섬이 미워 떠나려는 주인.
유일하게 통하는 친구라 생각한 주인이가 떠날까 괜히 심통질인 기철이.
뿐만 아니라 구수한 사투리로 다소 거칠고 투박하지만 솔직하고 정감가는 섬 사람들의 감정 선 역시 꾸밈없이 자연스럽고 세밀하게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이고,
극적인 구성에 황당무개한 재미만을 드러낸 것이 아닌 열네 살 사춘기의 아들이 홀로 감당하며 극복해 나가는 성장기의 이야기가 내게도 또한 따스한 위로를 건네주었다.
우리는 이별의 순간에도 새로운 만남과 관계를 통해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깨닫고 끝나버릴 것 같은 삶을 지속해 나갈 빛을 얻게 되는 것이다.
@barambooks 로부터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