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살아남은 아이의 고단한 인생이 안쓰러웠고, 그 고단한 인생에 일조하는 사람들 속에서 내가 보이고 우리들이 보여서 참 머쓱해지기도 했다. 바로 눈 앞에 닥쳐오는, 감당하기 얼마나 힘들지 예감조차 할 수 없을만한 일들을 헤쳐나가는 유원의 단단함이 마음을 뻐근하게 만든다. 결말에 다 다르면 마음이 팡 터지고, 여운이 길게 남는다. 이 깊숙한 몽글몽글함은 혼자 느끼기 아까워서 누군가에게 권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