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졸업 - 소설가 8인의 학교 연대기
장강명 외 지음 / 창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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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하게 책읽는당 다행히졸업 김아정의 환한밤 읽었습니다.


그때는 내가 다 큰 어른이라고 생각했다.
내 사고가 가장 올바르고 유연하다고 생각했고
그 순간이 너무 중요해서 지나치게 주의해야한다고도 생각했었다.

그래봐야 나방인건데...나비도 아닌 나방일뿐이었던건데
내 삶이 굉장히 소중히 느껴졌던 때가 오히려 지금아닌 그때였지않나싶다.

난 소설속 주인공처럼 전학을하거나 엄마와 데면데면한 사이도 아니었기때문에
비교적 평탄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하루하루 웃음내지는 친구걱정, 좋아하던 선생님걱정, 공부걱정 이세가지로 가득찬나날이었다.
매일 같아보여도 매일 다른 날로 채워졌던 ...푸르렀던 기억이다.



문득 중학생 시절이 생각났다.
나도 그런때가 있었는데...

학교에 새벽같이가서 교문 담타고 뛰어넘기도하고 밤늦게까지 남아있어서 경비아저씨가 집에가라고 순찰돌며 귀가를 재촉하던..

나는 학교를 참 사랑했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곳에선 정말 낙엽 굴러가는것만봐도 웃음이 나왔더랬다.

치열했고 또  순수했다.
뜨거웠고 그러나 따스했다.
아팠고 그래도 패기넘쳤다.

십대였던 나의 모든것이 녹아있는 그때가 난 그래도 그립다.

고구마 구워먹다가 집으로 강제귀가될뻔한일,도시락까먹다가 걸려서 봉사활동도 해보고...친구와의 오해로 눈물도 많이 짰던 여중 여고시절....

나쁜짓이랄건 없지만 약간의 일탈들로 그때는 몇날이고 몇일이고 고민했던것들도 고스란히 추억이 되어 가슴한켠 자리잡았다.

엉성한 교복에 도시락이 들어있던 가방을 들고 다시한번 그곳에 갈수있다면...


나비아닌 나방이라도 좋으니 그때의 풋풋함과 순수했던 나를 다시 만나볼수 있다면...

그래도 다행히 졸업했지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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