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가 아니라 ‘내’가 되고 싶어 - 되는 일이 없을 때 읽으면 용기가 되는 이야기
하주현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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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에 호텔로 실습을 나갔었다.

나름 자유가 넘치던 대학생이었는데 한여름 실습을 위해 출근시간의 붐비는 지하철을 타고 정장입은 회사원들 사이에 나란히 걸음하며 여의도로 향하던 기억이 난다.

그 때 그 호텔에서 연회부 소속이 되었다.

식음료파트도 있었지만 무엇때문이었는지 연회부로 정해져 결혼식,예배등 행사가 있을때마다 테이블깔고 테이블보 덮고 몇백명씩 되는 손님들을 치러냈었다.연회부여서였는지 직원은 모두 남자뿐이었다.

그래도 친한친구들과 함께였고 오빠들?이 다 친절히 대해주고 해서 행사 끝나면 회식도 같이 하고 밤새고 놀기도 하며 실습을 즐겁게 했던 때가 떠오른다.

작가 하주현 님도 외국에 살다가 어느날 독일의 유서깊은 호텔로비에서 피아노를 치게 된다.악보도 없지만 열심히 친 것이 로비 매니저의 눈에 띄어 그 호텔에서 알바를 시작하게 된다. 그것을 계기로 항상 진심이고 열심인 그녀의 참모습을 알아본 여러 호텔에서 그녀를 스카웃하고 일류호텔을 옮겨다니며 근무하게 된다.

외국에 살지만 영어실력이 부족하여 그것이 내 마음에 걸렸다고 하는데 아멜리아 섬 안의 호텔에 근무할 때 스테이너셔리 (사무용품) 있냐는 질문에 스테이션 에이리어 (역 주변)로 들려 역은 없다고 대답했다는 그녀...화가 난 고객이 컴플레인을 걸고 그 고객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고객의 개인정보를 파악해 물심양면으로 맞춤서비스를 제공했다고 한다.

그 이후로 영어실력이 부족한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서비스에 더욱 신경써서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어 내던 그녀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야근도,시간외근무도,궂은일도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다 피하고 싶은 일일게다. 그런데 그녀는 먼저 나서서 궂은일도, 야근도 마다하고 직장에 진심을 다해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그녀의 진가는 어디에서나 빛을 발했고 뉴욕의 유명한 호텔 경영진들의 환심을 사 여기저기에서 스카웃되며 실력을 펼쳤다.

그녀에게 개인적으로 감동받은 고객들의 편지를 받았다고 하는 대목에서는 나도 영양사로 일할 때 대학생 분들에게 감사 편지를 받았던 기억이 나 뿌듯함을 가슴속 어딘가에서 잠시 꺼내보았다.

그런것들이 원동력이 되어 그녀는 더 열심히 일하고 또 일했을 것이다.

20년 외국생활을 뒤로하고 한국에 와서도 식음료파트 이곳저곳에서 활약을 펼치던 그녀의 모든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내안에 숨어있던 자신감을 펼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족한 점이 많아도 그것을 부끄러워하거나 피하지않고 대신 할 수 있는 다른부분을 더 열심히 해서 부족함을 채워나가던 그녀의 모습에 힘찬 박수를 보내고 싶다.

준비되어있고 자신감 있는 모습은 어디서나 빛을 발한다. 무엇을 하든 진실로 임한다면 작가님처럼 뜻하지않은곳에서도 길이 열릴 것이라는 희망을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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