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워낙 유명한 에쿠니가오리의 책이니 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소담 서평단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게 되었다.
굉장히 가볍고 좋다.
여고시절을 지나고 있는 여학생들의 이야기라 역시 거부감 없이 읽혔다.
여고시절 참 웃긴게 유독 예쁜 친구만 좋아하는 애들이 있었다.
쟤는 예쁜애들만 좋아해~하고 다른이들이 알 정도로...
예쁘다는건.남자뿐만 아니라 여자에게도 좋아보이는 일이긴 한가보다.
다카노씨가 그랬던 것처럼...

유즈.너는 나와 같은 꿈을 가졌구나...
살아보니 여자도 기술을 가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우면서 엄청 열심히 단어장에 단어를 쓰고 야자 끝나고 집에가는길에 버스에 앉아 일본어 공부를 하던 때가
있었다.그때는 우리반에서 일본어라면 1등이었는데....지금도 꿈은 꾸고 있는데 나는 그냥 그렇게 일본어를 책이든 영상이든 옆에 두고 있는것이 좋다.잘 못해도 그냥 옆에 끼고 사는게 좋다.
대신 수학 이런것들은 기피 했지.
여전히 수학 잘하는 사람들이 신기하고..
시험이 끝나면 삼삼오오 모여서 기쿠코 ,마미코,다케이처럼 서로 잘봤는지 못봤는지 묻고 ...
어느 해 시험엔 수학이 반평균 30점이여서...4,50점 맞은 친구를 부러워 하던 때도 있었다.
뭐 그 때 그래 그 점수들에 웃고 울고 그것이 행복이냐 아니냐를 좌우했던 그런시절이 있긴 있었지.
우리는 그때 모두 여고생이었으니까....
나는 남자친구는 없었다.
그러나 남자친구가 있는 애들도 있었다.
그 나이의 연애는 어떤 느낌일까 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그렇게 깊이 빠져지지 않는 정도의 연애인가 하고 궁금하긴 하다.
주변의 가까운 친구들 모두 남자친구가 없었기 때문에 대학가면 누가 제일 먼저 연애 할지 항상 궁금해했다.
그래도 공부를 해야한다며 남자는 멀리 하던 시기가 있었다.
모두 대학 가자마자 연애하느라 바빴지만.
그래서 여고시절은 여고시절 그 나름의 즐거움이 있는 듯 하다.
책 속에 나오는 여러 모습의 여학생들.
지하철에서 자신의 몸을 브라우스 속으로 슬쩍 만진 동성에 호감을 갖는 기쿠코,
우울했던 에미,
유즈의 순수한 남자친구 요시다.그와 거리를 걷는 정도의 데이트.
비만을 신경쓰는 카나,
육체가 일찍 성숙한 미요,
그런 친구들이 성장과정에 내 곁에도 분명 있었다.
우리 모두 그 시절을 지나온 여고생들이었다.
비밀도 많고, 혼자가 아닌 것 같지만 그 때 우리는 모두 혼자였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그녀들과 비슷하게 성장했던 나를 다시한번 떠올려 보는 시간이었다.
그때의 내가 지나온 시간들이 지금의 나도 만들었겠지.
소중한 추억들이다.
*소담출판사에서 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