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랑은 처음이라서 - 테마소설 1990 플레이리스트
조우리 외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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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에 유난히도 노래를 많이 들었던것 같다.
라디오를 켜서'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를 듣고 색색의 펜으로 엽서를 꾸며 사연도 보내고 사연이 소개되어 신났던 때도 있었지...

토요일이면 홍대앞에서 실시간으로 인기가요 순위를 선별해서 노래를 틀어주는 프로그램도 있었고..

그런 노래들을 들으며 마음속 꿈도 키우고 친구에게 카달로그를 뜯어 편지도 쓰고 그랬었다.

이 소설에 나오는 노래들 모두 그때 듣던 노래들이다.

1990년 플레이리스트 테마소설이라 하니 추억돋는 명가요와 현대작가가 쓴 소설의 결합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7작가가 선택한 노래와 소설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이야기는 단연 차현지작가의 녹색극장이다.

나는 그때 가수를 좋아하지도 않았고 술을 마시지도 않았다. 허나 신촌에는 주구장창 가 있었다.

그곳은 내가 배우고 싶어 부러 홀로 찾아간 일본어공부방이 있었고 공부방 친구들이 있었으며 한식 자격증따기 위해 여름밤 친구와 다니던 요리학원이 있고 좋아하던 오락실과 자주가던 삼겹살집.또 민토가 있던 내 인생에서 절대 뺄 수 없는 추억의 장소이기 때문...
고향같은 기분이랄까...ㅜㅜ;
그래서 나 신촌에 엄청난 애정이 있다..

녹색극장에서 작가는 한여성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이소라- 처음느낌그대로)
같은 장소지만 시간이 흘러 이전에 만나던 사람이 아닌 다른남자와 그곳에 있음에 그리고 또 헤어짐에 관하여...
'나는 언제나 배반한다.장소를. .'

그때 우리가 헤어질것을 미리알았더라면..


녹색극장은 현재 은평으로 거처를 옮겼고 정말 내가 자주자주 갔던 3번 출구의 맥도날드도 없어졌다고 한다.ㅠㅠ...이럴수가!!몰랐다...어쩐지 나의 추억도 한조각이 송두리째 날아가는 기분.그 옆에 있던 서점도 많이 갔는데..

작가님도 실제 있던 일을 적으신거라는데 우리 신촌 지나다닐때 한번이라도 마주친적 있던것은 아닐까 싶은;;

음.
40대가 공감할 이야기가 한가지정도는 꼭 있을것 같은 「이 사랑은 처음이라서」
추억을 회상하며 90년대 노래를 떠올려 잠시 과거로 여행하고픈 분들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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