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구미호 1 - 사라진 학교 고양이 박현숙의 케이 판타지 시리즈
박현숙 지음, 김숙경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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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여기 어리버리한 어린 구미호가 하나 있다. 어찌나 어리버리한지 인간 아이가 들여다보고 있는 쪽지에 정신에 팔려 입 안의 구슬을 홀딱 떨어트리고야 말았다. 그걸 얼결에 인간 아이는 구슬을 삼키고 그 구슬을 되찾기 위해 다른 친구들 일에는 도통 관심도 없던 아이가 역시나 얼결에 구미호와 엮이고 말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구미호는 하얀 소복을 입고, 지나가는 나그네의 간을 잡아먹는 꼬리가 아홉개 달린 무시무시한 여우 요물이다. 하지만 그 무서운 구미호도 처음부터 구미호는 아니었나보다. 구미호가 되기 위한 여러 수련도 거쳐야 하고, 영혼도 많이 모아야 한다. 그 과정을 잘 해나가는 우수한 어린 구미호도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주인공 어린 구미호는 그러진 못했다.

귀엽고 가끔은 단순하다 못해 멍청한, 이름도 찰떡인 '달이', 달이와 눈이 마주친 바람에 달이를 도와주게 된 멍청이2 '동환', 그런 '달이'와 '동환'을 비밀리에 도와주게된 '민서', 그리고 아무리 예쁘게 보려해도 영 맘에 안 드는 '청민'이까지.

구슬로 인해 학교에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이 벌어지면서 이 네 명의 아이들은 서로 오해와 갈등을 겪게 된다. 그러면서 회장이 알아서 해결해! 하며 문제를 나 몰라라 회장에게 떠넘기는 아이들도 있고, 범인으로 몰면서 의심하고, 서로를 탓하며 비난하고, 때로는 차별하기도 한다. 힘든 일이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사람의 본성이 드러난다더니 어쩜 이러지? 싶은 아이들도 있지만 이 아이들만 있는 건 아니다. 학교에서 살고 있는 길고양이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도와주는 선생님들과 아이들, 여러 정황 속에서도 아니리라 믿어주고 도와주는 아이들도 있다.

 

읽는 중간부터 혹시나 이 아이? 싶었던 아이가 결국 구슬을 삼켰던 아이라는 게 밝혀져서 조금은 심심한 결말이었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우리의 달이가 또 한 건을 해내고야 말았다. 아이고, 우리 달이 어쩌니... 별 수 있나. 다시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밖에.

하아. 넌 정말 귀엽고도 멍청한 구미호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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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도 핫초코를 마시나요? 푸른숲 새싹 도서관 28
에타 카너 지음, 존 마르츠 그림, 명혜권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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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하면 떠오르는 것들: 눈, 추위, 크리스마스, 털모자, 장갑, 코트, 귤, 만화책, 영화 '나홀로 집에', 따뜻한 우리집, 침대속, 뜨끈뜨끈 장판, 눈사람, 눈썰매, 이불, 뜨개질 등등

이런 것들이 한데 뭉쳐서 '겨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따뜻한 집안에서, 뜨끈한 장판에 엎드려서 귤을 까먹으며 만화책을 뒤적거리거나 '나 홀로 집에'를 보는 모습이다. 따뜻한 집안에서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눈 내리는 풍경은 너무 예쁘고 좋지만 만약 그 시간에 밖에서 눈을 맞으면(이제 나이가 있는지라) 너무 춥고 감기 걸릴까 걱정이 먼저 앞선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 '따뜻한 집에 빨리 가야지', '따뜻한 차 한 잔 마셔야지', '으~~ 뜨거운 물에 폭 들어가 있어야지.'

아마 이런 생각들 속에서 바로 이 책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겨울을 나는 동물들에겐 우리의 따뜻한 집, 따뜻한 차 한 잔, 따뜻한 물, 따뜻한 장판, 맛있는 먹을거리 등등을 어떻게 구하고 어떻게 지내며 겨울을 나는 걸까?

그러한 질문들을 겨울을 나는 여러 동물들의 사례를 통해, 무엇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고 재미있게 소개해주고 있다. 그것도 마치 <OX퀴즈>처럼 '개구리는 따뜻한 코코아를 한 잔 마실까요? 하나, 둘, 셋!' 하고 우리 아이들과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곁들어진 삽화도 동글동글하면서도 각 동물들의 특징을 너무 잘 살려 정감어리게 그려져 있어서 삽화를 보는 재미도 쏠솔했다.

13가지의 동물들의 사례를 통해 겨울 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서 한겨울 찾아왔을 때 아이들과 한번 더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아쉬운 점은, 겨울이 다 지나고 난 뒤에 읽었다는 점이다. 겨울에 읽었다면 더 재미있었을 텐데. 아마 그랬다면 우리 아이들이 읽으면서 더 조잘조잘 자신과 비교하며, 혹은 책에 나온 질문 말고도 아이들다운 더 희한하고, 더 엉뚱한 질문거리와 얘깃거리가 더 많지 않았을까? 그래서 한동안 책장 한쪽에 잘 숨겨놨다가 겨울, 눈이 많이 내리는 날, 놀이터에서 한바탕 눈싸움을 하고 들어와 따뜻한 방, 뜨끈한 장판에 엎드려서 읽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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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쇠똥구리라면 고래를 들 수 있다고? - 2022 아침독서신문 선정, 2021.06 학교도서관저널 추천 천개의 지식 15
올드리흐 루지치카 지음, 토마시 페르니츠키 그림, 김혜진 옮김 / 천개의바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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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동물을 좋아한다면 참으로 많이 좋아할 책이다. 한 페이지씩 넘길 때마다 달리기, 수영, 비행, 멀리뛰기부터 가장 느린 동물, 너무 작은 동물들 등 다양한 분야의 기록 보유 동물들이 아기자기한 그림들과 조곤조곤 다정한 어투로 소개되어 있다. 기록 보유 동물들 중에 아~~주 조금 인간이 나오면 그렇게 놀라워하고 반가워할 수가 없었다.

사자, 치타, 기린, 코끼리, 고래 등 잘 알고 있는 동물부터 프라야 두비아, 키티돼지코박쥐, 아이아이 원숭이 등 처음 본 동물들도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어서 신기했다.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는 물론이거니와 그다지 동물에 흥미가 없는 아이도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맨 마지막에 '울버린'이라는 동물이 소개되어 있는데 문득 영화 '울버린'의 그 '울버린'이 이 '울버린'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이래저래 찾아봤더니 정말 동물 '울버린'을 모델로 해서 만든 캐릭터였다! (나만 몰랐는진 모르겠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책 속 울버린은 매우 우직하고 순할 것만 같았는데 찾아보니 상당히 사납다고 한다. 음. 아이들과 이런 것도 알아보면서 읽으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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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지하철 여행 - 입체 지도로 보는 우리 역사 문화 지식곰곰 6
김성은 지음, 한태희 그림 / 책읽는곰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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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봤을 땐 생각보다 큰 사이즈에 깜짝 놀랐다.

책을 펼쳤을 땐 연필과 색연필로 그려진 손그림에 깜짝 놀랐다. 요즘의 지도앱의 깔끔하고, 세련되고, 매우 선명한 색감이 아닌 색연필로 정성들여 하나씩 하나씩 세심하게 그려진 지도 속에 지하철이 꼼꼼하게 표시되어 있고, 때로는 한 구역을 더 확대해서 자세하게 어떤 건물들이 모여있는지, 무얼 살펴봐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었다.

세 번째 놀랐던 건 제목에서 <열두 달 지하철 여행>이라고 분명히 일러줬지만 그 열두 달을 그저 하나의 제목으로만 생각했다가 책 속에 월별로 주제를 정해 지하철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1월에는 1호선, 최초의 지하철 길을 따라. 2월에는 2호선, 별난 전시 별난 체험, 3월에는 3호선, 우리 전통문화를 찾아, 등으로 열두 달을 꽉 채워 소개해주고 있다.

그 안의 내용들도 지하철 노선을 찾아 전체적인 소개를 시작으로 각 역에서 중요한 건축물, 유적, 장소들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여긴 어디? 코너를 통해 보다 집중적으로 소개해주고 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나도 이 책대로 가보고 싶다~! 라는 마음이 솟구치는데 우리 아이 마음은 오죽할까. 계속 "엄마, 코로나만 끝나면 우리도 서울 가서 지하철 타고 이렇게 다니자~! 근데 꼭 여기 적혀있는 월별로 가야 해?" 하며 동동거린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지방에 살다보니 아이를 데리고 서울에 갈 때면 의레 갔었던 남산타워, 경복궁, 창덕궁, 롯데월드(부끄럽게도 여길 제일 많이 갔었다), 서울대공원, 동대문디지털플라자 등이었는데 이 책을 보니 가고 싶었지만 잘 몰랐던 곳, 어떻게 코스를 잡아서 다니는게 좋을 지 막막하기만 했던 장소들을 주제를 잡아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코로나로 아직은 마음껏 여행을 다니지 못하지만 여행을 다닐 수 있을 때까지 아이와 함께 이 책 속에서 순서를 정해놓으려고 한다. 제일 먼저 타고 싶은 지하철과 그 곳에서 꼭 살펴봐야 할 장소, 활동, 위치는 어디인지 정하고 계획을 세우다보면 조만간 우리 가족들과 손 잡고 지하철을 타며 책 속에서 봤던 장소들을 가볼 수 있지 않을까?

 

참, 뒷 부분에는 부산, 광주, 대구, 대전 지하철이 소개되고 있다. QR코드를 활용해서 살펴볼 수도 있긴 하지만 부산과 대구는 그래도 각각 6개와 3개 노선이 있는데 너무 간단하게만 소개가 되어서 조금 아쉬웠다. 부산과 대구 노선에도 분명 이야깃거리가 많았을 텐데. 다음에는 이 네 곳의 지하철도 소개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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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링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 쌤과 함께하는 다문화 놀이터
신건철 지음, 조근영 외 그림 / 테크빌교육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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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하고 아기자기한 그림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귀여운 그림이다~ 라고 생각하며 찬찬히 들여다보면 나라의 국기, 그 나라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전통 의복, 인삿말, 자연환경 등을 찬찬히 살펴볼 수 있다.

5개 대륙 총14개 국가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부담없이 색칠하며 즐길 수 있다. 어린 아이들은 아기자기한 그림에 색을 칠하면서 노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고, 고학년 아이들은 색을 칠하면서 요모조모 뜯어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처음엔 그림이 아기자기하니 너무 귀엽다~ 하면서 넘겨봤는데 아이들이 칠하면서, "엄마, 태국은 싸와디캅이래~~" 하며 인사하는 모습도 따라하는 걸 보고, 아, 그림만 귀여운 게 아니었구나 싶었다.

무슨 색으로 칠해야할 지 고민하는 아이들을 위해서인진 모르겠지만 뒷표지에 예시로 칠해져 있는 그림이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아이들 마음대로 칠하게 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래도 그 나라의 전통 의상의 색은 어떠한지, 건물은 어떤 모양에 어떤 빛깔을 띄는지, 특히 국기의 색은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지 싶다. 그런 면에서 뒷면의 예시작품은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

단순하고 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뜯어보면 상당히 각 나라를 소개하는데 고민한 흔적들을 볼 수 있고, 그 고민들을 아이들이 쉽게 받아들이고 익힐 수 있어서 너무 좋은 책인 것 같다.

마지막에 '쌤과 함께하는 다문화 놀이터' QR코드도 있는데 색칠하기 전에 먼저 살펴보는 것도 좋고, 다 칠한 후 살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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