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도 핫초코를 마시나요? 푸른숲 새싹 도서관 28
에타 카너 지음, 존 마르츠 그림, 명혜권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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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하면 떠오르는 것들: 눈, 추위, 크리스마스, 털모자, 장갑, 코트, 귤, 만화책, 영화 '나홀로 집에', 따뜻한 우리집, 침대속, 뜨끈뜨끈 장판, 눈사람, 눈썰매, 이불, 뜨개질 등등

이런 것들이 한데 뭉쳐서 '겨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따뜻한 집안에서, 뜨끈한 장판에 엎드려서 귤을 까먹으며 만화책을 뒤적거리거나 '나 홀로 집에'를 보는 모습이다. 따뜻한 집안에서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눈 내리는 풍경은 너무 예쁘고 좋지만 만약 그 시간에 밖에서 눈을 맞으면(이제 나이가 있는지라) 너무 춥고 감기 걸릴까 걱정이 먼저 앞선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 '따뜻한 집에 빨리 가야지', '따뜻한 차 한 잔 마셔야지', '으~~ 뜨거운 물에 폭 들어가 있어야지.'

아마 이런 생각들 속에서 바로 이 책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겨울을 나는 동물들에겐 우리의 따뜻한 집, 따뜻한 차 한 잔, 따뜻한 물, 따뜻한 장판, 맛있는 먹을거리 등등을 어떻게 구하고 어떻게 지내며 겨울을 나는 걸까?

그러한 질문들을 겨울을 나는 여러 동물들의 사례를 통해, 무엇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고 재미있게 소개해주고 있다. 그것도 마치 <OX퀴즈>처럼 '개구리는 따뜻한 코코아를 한 잔 마실까요? 하나, 둘, 셋!' 하고 우리 아이들과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곁들어진 삽화도 동글동글하면서도 각 동물들의 특징을 너무 잘 살려 정감어리게 그려져 있어서 삽화를 보는 재미도 쏠솔했다.

13가지의 동물들의 사례를 통해 겨울 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서 한겨울 찾아왔을 때 아이들과 한번 더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아쉬운 점은, 겨울이 다 지나고 난 뒤에 읽었다는 점이다. 겨울에 읽었다면 더 재미있었을 텐데. 아마 그랬다면 우리 아이들이 읽으면서 더 조잘조잘 자신과 비교하며, 혹은 책에 나온 질문 말고도 아이들다운 더 희한하고, 더 엉뚱한 질문거리와 얘깃거리가 더 많지 않았을까? 그래서 한동안 책장 한쪽에 잘 숨겨놨다가 겨울, 눈이 많이 내리는 날, 놀이터에서 한바탕 눈싸움을 하고 들어와 따뜻한 방, 뜨끈한 장판에 엎드려서 읽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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