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의 밤 - 루스벨트, 처칠, 스탈린을 암살하고자 했던 히틀러의 극비 작전
하워드 블룸 지음, 정지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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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포인트는?

제 2차 세계대전, 히틀러, 패전..이와 관련된 주제는 앞으로도 영원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순간 떠오르는 것만 해도 앤터니 비버(Antony Beevor)의 <제 2차 세계대전>같은 논픽션부터 독일의 승리 이후의 세계를 다룬 대체 역사 소설인 필립 K. 딕(Philip K. Dick)의 <높은 성의 사나이(he Man in the High Castle )>가 있는데, 길고 힘든 전투였던 만큼 그 안에 헤아릴 수 없는 소재와 이야깃거리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잘 쓰여진 첩보 소설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인물과 사건은 충분히 사실에 기반하였다. 조금만 검색해보면 얼만큼 사실을 담았고, 실제 사건에 가까이 갔는지를 쉽게 알게 될 것이다. 그렇게 보면 실제로 일어난 일이 얼마나 극적이고 긴박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역사적 사건이 어떤 작가의 상상력보다 더 드라마틱한지가 느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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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렌베르크는 많은 전선에서 전진하고 있었다. 그는 이란의 특공대 임무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연합군이 언제 어디에서 만날지 모른다는 사실이 자신을 가로막는 것을 보고만 있지 않았다. 대신 그는 대단할 정도의 꾸준한 목적의식으로 롱 점프 작전의 계획을 게속 구상해 나갔다.

P. 182


그는 독일 낙하산 부대의 강하 이유가 둘 중 하나임을 알고 있었다. 철도를 파괴하기 위해 또는 연합국 지도자들을 암살하기 위해. 어느쪽이든 임무가 실패했으니 그것으로 끝이거나 더 많은 낙하산 부대가 대통령을 죽이러 올 것이다.C-54기가 카이로에 착륙했을 때마이크는 이미 결심을 내린 뒤였다.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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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런 전개와 이야깃거리에도 불구하고 배경이 되는 사건(연합국 정상들이 한 곳에 모이는 회담)에 대해 더 길게 다루지 않는 점은 조금 아쉽다. 


인상깊은 부분은?

암살하려는 자와 암살당할 위기에 처한 자의 대결을 위해 히틀러와 연합국의 수장들이 아닌 대체자들의 대결은 더 역동적이다. 


두 인물의 소개와 현재 상황을 정리하는데 많은 시간이 할애되는 초반부는 조금 속도감이 떨어진다. 그와 함께 이름만으로 존재감이 확실한 히틀러와 연합국 수장들의 이야기가 더 입체적으로 그려질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암살 작전’으로 가기 위한 소재로만 그려진 건 아쉽다. 아마 히틀러의 마지막 발악과 함께 예상보다 더 크게 무너지는 모습을 기대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지만, 역사적 사건인만큼 더 심각한 대결구도가 그려지지 않은 건 아쉽다.


다른 면에서 장점으로 역사적 지식이 없다면 첩보소설로써도 재미가 있겠지만, 실제 있던 역사, 게다가 잘 알지 못했던 역사를 다루는 건 제 2차 세계대전 같은 잊지 못할 사건의 또 다른 면을 보여주는 데 의미가 크다. 전쟁과 정치, 그걸 형성하는 아군과 적군의 대치, 그리고 정치가들에 관한 소설인만큼 지식의 확장에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본 작품은 기가 막힌 반전이나 눈이 번쩍번쩍하는 추격씬도 없는 첩모물이지만, 사건 하나를 두고 끈질기게 매달리는 공격과 방어의 대결을 충분히 느낄만한 소설이다.


덧붙인다면?

1. 이 작전이 성공했다면 세상은 지금과 어떻게 다를까?

2. 첩보소설, 게다가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둔 강 대 강 대결 구도의 이야기를 선호한다면 추천, '잭 라이언' 같이 적진을 넘나드는 화려한 볼거리의 첩보물을 기대한다면 비추.



​​* 이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개인블로그에 올린 서평 내용 일부를 편집한 것입니다

* 이 서평은 출판사 ‘타인의 사유'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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