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프리덤 -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부의 공식
그랜트 사바티어 지음, 박선령 옮김, 지철원 감수 / 반니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내용은?

누구나 돈을 많이 갖고 그로 인한 여유로운 삶을 원하겠지만, 이 책에서는 그보다는 시기나 정도의 차이는 있더라도 누구나 필요한 만큼의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고, 그걸 발판 삼아 자발적 조기 은퇴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즉, 현재 가능한 많은 부를 축적하는 것 보다 은퇴 이후에 얼마나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는가, 그리고 원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으며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막아 내 주변 사람들과 시간을 함께 하자는 것이 그 이야기의 큰 틀이다. 



주요 포인트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함께 알아두어야 할 것이 요즘 미국에서 유행한다는 FIRE족에 대한 것이다. 이 FIRE족의 FIRE는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약자로, ' 경제적 자립(Financial Independence)'을 기반으로 자발적 ‘조기 은퇴'를 추진하는 사람들 또는 그런 움직임을 의미한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도 이를 바탕에 두고 있으니 혹시 이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관련된 내용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경제 관련 서적이라고 해서 모두 어려운 것이 아니고, 돈과 관련되어 있다고 해서 내개 일확천금을 보장해줄 수 있는 건 아닌만큼 이 책은 우리가 익히 들어보긴 했지만 정확하게 의미를 알려고 하지 않은 것, 그리고 아직 실행까지 옮기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remind 성격의 글이라고 생각하면 접근이 더 쉬울 것 같다. 정리하자면 “최대한 아끼고, 가장 많이 모을 수 있는 곳에 투자해라”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인데, 누구든지 ‘누가 그걸 모르나?’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 책을 읽다 보면 나는 이렇게까지 고민을 해 보았는가를 다시 한번 묻게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서두에 ‘순자산’이라는 것에 대한 걸 읽을 때 생각이 많아졌는데, 이것이 개인 금융엣 가장 중요한 숫자이자 내 금융 성적표이고, 자기 자산(보유 부동산, 투자금 등)을 모두 더하고 거기서 모든 부채를 빼 계산을 하고 일주일에 한번은 계산을 해보라는 것, 그리고 이 순자산이 ‘목표금액’(여기서는 남은 평생동안 투자 수익으로 살아가도록 투자해야 하는 돈의 액수라고 정의했다)과는 다른데, 순자산에는 투자금이 있을지는 몰라도,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다른 자산도 있다는 이야기가 와닿았다. 아마도 이 점에 대해서는 모두 인지하고는 있지만 개념이 정확히 잡히지 않으니 늘 머릿속에 자리하고 있지 실제 이를 숫자화해보는 사람은 많지 않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역시 우리나라처럼 미국도 부동산을 큰 투자대상으로 보고 있어 그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 우리나라와 비슷한 부분도 많다는 생각을 했다. 모기지론 사태 이후 부동산에 대한 시각이 많이 달라졌을거라 생각했는데 가치의 변화는 있을지 몰라도 사람들이 바라보는 건 크게 달라지지 않는게 이유는 아닐까 한다. 그리고 이런 투자에 대해서는  매월 내는 담보 대출 상환금과 세금, 기타 경비가 월 소득의40% 이상이 되면 안된다는 거였는데 가능한 30% 이하로 유지하라는 건 최근의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 있던 얘기 같아 공감하기도 했다. 

빚에 대해서는 저자의 경험과 비교하여 설명하고 있다.

나는 주택 담보 대출을 쉽게 갚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2.65퍼센트 이자로 15년 만기 담보 대출을 받고 있다. 담보 대출을 갚기보다는 그 돈을 7퍼센트이상의 수익이 나는 시장에 투자하고 싶기 때문에 대출을 계속 유지할 생각이다. 주식에 투자하면 더 이익을 얻을 수 있고, 담보 금리 및 세금 공제같은 주택 소유에 따르는 세금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중략)

복리는 투자금과 부채 양쪽에 모두 작용하므로 항상 숫자에 근거해서 자신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 이율은 보통 믿을 수 없을만큼 높기 깨문에 투자할 돈으로 신용카드 빚부터 갚는게 타당하다.

P. 139 ~ 140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최근 카드생활이 커지면서 소액 사용 같은 것에서는 간과되는 것이 많아 빚이 생각보다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혹시라도 유사한 경우가 있다면 참고해볼 만하다.


저자는 다른 개인 금융 관련 서적들이 절약에 초점을 맞춘 만큼 돈을 버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얘기하는 만큼 돈을 더 버는 방법에 힘을 주고 있다. 저축과 주식 모두 돈을 버는 방법이라고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루하루 좀 더 그 금액을 늘리는 것을 권장하고 있긴 하다. 다만 저자가 이야기 하듯이 투자는 궁극적으로 불로 소득이며, 부자들이 부를 쌓고 그 부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인데, 그러면서도 주식, 채권, 부동산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고, 이를 계속 늘려야 한다는 것에는 내가 그 ‘부자’가 될 때까지 얼마나 꾸준해야 하는지를 역설하고 있다. 번역의 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불로소득의 의미를 썩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일간 다양한 경험에 대한 건 읽으면서 어느정도 이해도 하고 공감도 가는데, 직장의 복리후생 혜택을 최대한 이용해서 돈을 더 번다든지, 본업을 활용해 연봉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는, 특히 적당한 시기에 연봉 인상을 요청한다는 정도의 이야기는 현실성이 떨어지기는 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도 비슷할 텐데, 만약 이런 부분이 가능했다면 직장인들도 부자가 아닌 사람이 없었겠지 싶을 정도로 교과서적인 내용이라 도움이 된다고 보긴 어려웠다. 그리고 부업에 대해서도 꽤 여러 부분을 할애하여 설명하지만 몇 가지를 제외하면 우리나라 실정에는 안밪는 것이 많다. 시간을 내 일정에 맞추고 그에 대한 비용을 계산하여 결정하고, 수익 가능성과 투자가치를 전부 따질 수 있다면 그건 부업이 아니라 개인투자자 정도만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경제, 돈과 관련된 책이지만 전반적으로 쉽게 읽어 나갈 수 있어 좋았지만, PART 3 ‘당신에게 필요한 돈은 얼마인가?’와 PART 10 '신속한 7단계 투자 전략' 부분은 좀 어렵고 쉽게 와닿지 않는다. 내가 그런 직/간접 투자를 하지 않아 그럴수도 있는데, 비전공자가 보기엔 너무 어려운 도표들이 많아서 일 것이다. 아마도 개인 투자를 해봤거나 하면 좀 쉽게 이해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런 시각차에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고 그걸 실행한 사람이 전해주는 이야기인만큼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정확한 걸 알려주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가음과 같은 이유로 자신이 싫어하는 직장에 계속 다니고 있다.

1.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느낀다.

2. 본인에게 더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3. 지금보다 더 적은 돈으로도 살 수 있꼬,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깨닫지 못하고 있다.

“지금 하는 일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는데 이 일이 정말 싫다.”고 말하는 수많은 이들과 이랴기를 나눠보았는데, 그들은 실제로 돈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아내기 위해 지출 비용을 자세히 살펴본 적도 없고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방향으로 생활방식을 바꾸려 하지도 않는다. 인생은 너무 짧아서 어떻게든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데도 말이다.

P. 105


읽는 동안, 그리고 읽고 나서도 나 역시 이를 정확하게 계싼해보진 않았다. 저자는 이런 것을 하라도 빨리 실행해야 한다고 여러차례 당부하는데, 아직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예전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내가 지금 ‘절약’이라고 하는 것이 맞는 건지, ‘투자’에 대해서는 옳은 방법을 고민한건지, 지금 상태를 ‘유지’하고자 하는게 타당한건지에 대해 누군가와 의논할 수 앖다면 한번쯤은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덧붙인다면?

1. 앞서 FIRE족(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族)에 대해 잠깐 언급했는데, 조금은 고소득 생활자들의 마음가짐에서 시작했다는게 많은 기사나 블로그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꼭 소득으로 이런 걸 구분할 수는 없겠지만, 젊은 사람들, 특히 고소득 생활자가 아닌 사람들은 YOLO(you only live once)와 FIRE를 비슷한 의미로 생각하고 있기도 한 것 같다.


2. 각 chapter마다 요점정리를 따로 하는데 자기 계발서에서 아주 좋은 편집 방법이ㄴ라는 생각이 든다.


3. 돈, 경제에 대해 내가 잘 하고 있는지 마땅히 물어볼 곳이 없다면 추천, 미국인 저자가 쓴 만큼 우리나라에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다면 비추.



* 이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개인 블로그에 올린 서평 내용 일부를 편집한 것입니다.

* 이 서평은 출판사 '반니'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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