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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가 가르쳐 준 것 ㅣ 푸르메그림책 3
허은미 지음, 노준구 그림 / 한울림스페셜 / 2017년 12월
평점 :
작년 이맘 때 둘째 아이가 다쳤지요
그 당시 아이는 실명할지도 모르고
안구가 발달하지 못해 얼굴이 함몰될지도 모른다는
잘망적인 이야기를 들었죠
멀쩡한 아이를 저 때문에 장애를 갖고 살아가게 해야 한다니
자책과 눈물의 나날이었어요
하지만 천만 다행으로
우리 둘째놈은 씩씩하게도 전신마취 수술을 견뎌내고
답답한 가림치료도 싫은 티 내지 않고 잘해
성장이 멈추는 시기에 인공수정체 삽입술만 성공적으로 마치면 일반인과 다름 없이 생활 할 수 있다는 기쁜 소식을 나눌 수 있게 되었어요
지금도 밖에 나가면 애 눈을 왜 가려요
네 동생 눈 왜 가렸어?
우리 가족에게 쏟아지는 질문이죠
처음에는 듣기 싫고 설명하는 것 자체도 우울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감정조차 들었었는지 의문일 정도로
웃으며 이야기하는 때가 됐네요
물론 그 때를 생각하면 후회와 눈물이 나기도 하지만 더 단단해진 저와 아이, 우리 가족을 생각합니다
찬이가 가르쳐 준것이 저에게 더 특별하게 다가온 것은 말로 다 표현을 못하겠네요
찬이 엄마 만큼은 아니지만
고생스럽고 고통을 분담한 가족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