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시간은 공평할까 - 오늘을 위해 내일을 당겨쓰는 사람들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9
양승광 지음 / 씽크스마트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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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가지고 공평함을 논할 수 없다는 작가는 왜 시간이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라는 명제를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였는지 묻는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 시간만은 공평하다고 믿고 싶었다. 다만 내가 게을러서 성실하지 못해서 원하는 일을 이루지 못했다며 나 자신을 탓하는 걸 당연하게 여겨 왔다. 시간마저 공평하지 못하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없으니까 의문을 품지 않았다.

 

학교를 다니며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이들에게 취업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짧다. 경제수준에 따라 취업을 준비하는 기간도 다르고 생애 처음 받게 되는 급여수준도 달라진다. 시작부터 공평하지 않기에 시간은 공평할 수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저자는 시간이 공평하다거나 불공평하다는 것을 떠나 시간의 공평하다는 걸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이들에게 대한민국의 정체성, 우리가 이루고 있는 공동체의 정의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일을 하고 남는 시간에 개인의 생활을 통해 자유를 느끼며 존재감을 확인한다. 장시간 노동을 벗어나 노동시간의 주권이 일하는 이들에게 주어진다면 일하는 시간마저도 자유로울 수 있다.

 

개인의 생활세계는 노동하지 않는 시간(여가 leisure)에 만들어진다.”

우리는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라는 프레임에 의문을 제기해야 합니다. 이 프레임은 인간을 생산의 도구로 바라봅니다. 게으름이 죄라는 전제에서 잉여로운 시간을 없애야 한다고 이야기하죠. 이게 바로 자본주의의 본질일 겁니다.”

 

사회가 성실과 근면을 강조할수록 세상은 편안해질지 모릅니다. 기술이 발전해 많은 것들이 편리해지겠죠. 하지만 여기서 괴리가 나타납니다. 세상은 편안해지고 생활은 편리해지지만, 기준도 없이 끝없는 성실과 근면으로 우리는 불안해집니다.”

 

언제 직장에서 잘릴지 불안해지며, 소득이 끊겼을 때 나와 내가족의 삶이 어찌 될지 불안해집니다. 이 공포 속게 내가 누려야할 삶의 시간들은 힘들게 분투하는 삶으로 바뀌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내가 누리는 시간이 더 많아질 것인지에만 초점을 맞추면 좋겠습니다. 시간은 개인의 삶을 이루며, 살 그 차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이 끝나는 순간 시간 역시 끝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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