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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컬렉션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 전11권 - 가난한 사람들 + 죄와 벌 + 백치 + 악령 +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석영중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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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신반의하며 펀딩으로 구매했는데 가격대비 실물 퀄리티가 감동적이네요 ㅠㅠ 디자인 너무 고급지고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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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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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출내기 안도선생
쿠마가이 타츠야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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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망스럽다. 흥미를 확 유발하는 독특한 제목만큼이나, 앙증맞고 예쁜 표지만큼이나 괜찮을 거라 기대를 많이 했기 때문인지 이 책의 독후감(?)을 써야하는 지금의 내 심정이 더 씁쓸하고 난감한 지도 모르겠다. 내게 이런 곤란함을 안겨 준 『신출내기 안도선생』 을 괜시리 또 한 번 노려봐 준다

이 책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책이다. 제목을 보라. '신출내기 안도선생'. 이 제목을 보고 당신은 어떤 이미지가 연상되는가? 어떤 내용이 펼쳐질 거라 상상이 되는가? 물론, 독자로서 읽어보지도 않은 작품의 내용에 대해 미리 이러쿵 저러쿵 할 권리는 없지만, 제목을 보면 어쩔 수 없이 연상되는 이미지가 있기에 그것으로 내용까지 흥겹게 상상해 보는 것까지는 뭐라고 할 수 없지 않을까? 

처음 제목과 책소개 글을 보고 떠올린 것은 평범한 샐러리맨이 교사가 되어 겪게 되는 황당하고 색다른 경험들과 그런 경험들로 인하여 진정한 교사로 거듭나게 되는 과정이었다. 물론 아예 틀리지는 않았다. 다만 내가 생각했던 것은 교사와 학생 간의 에피소드였는데, 이 책에선 학생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만 빼고는.

『신출내기 안도선생』은 보험회사에서 구조조정으로 짤리기 직전인 중년의 샐러리맨이 민간기업 사원을 교사로 채용하는 특채에 합격해 중학교 교사가 되어 학교에서 겪는 일화를 위주로 하여 주인공 안도선생이 진정한 교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한 책이다. 일단, 소개글과 작가의 취지는 이렇다 이거다. 

허나 말 그대로 그건 그냥 취지였을 뿐, 독자로서 내가 받은 느낌은 전혀 아니올시다이다. 안도선생이 선생인가? 미안하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난 안도씨가 단 한번도 선생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도대체 왜 배경으로 학교를 택한 것일까? 작가의 의중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샐러리맨이 안식처이자 도피처로 찾은 새 직장 역시 기존의 직장과 다를 바 없는 똑같이 비합리적인 일이 비일비재한 인간성 말살의 현장이었음을 보여주려고 했다면 굳이 학교가 아니라 다른 곳이었어도 좋았을 텐데.

뭐, 백번 양보해서 거기까지도 좋다고 치자. 굳이 학교를 택했다면, 학생은 어디있는가? 분명 책카피에는 안도씨가 '진정한 교사로 거듭나기 위한 좌충우들 스캔들!' 이라고 떡하니 쓰여있지 않은가 말이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불만이었던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마지막까지 그저 직장(=학교)에서 짤리지 않으려고 어떻게든 다른 사람의 약점과 비리를 캐려 수를 쓰던 인간이 갑자기 마지막 2장을 남겨두고 어떤 학생이 물어본 수학문제를 한 번에 풀었다는 이유만으로, 그 문제를 다른 선생들은 풀지 못했는데 자기만 풀 수 있었다는 어이없는 이유로 '아, 이게 보람인가? 이 길이 내 천직인가보다. 난 진정한 교사였어' 라며 어설픈 '선생님' 흉내를 내는 것은 차라리 코미디라 하겠다. 눈물겹다. 우스워서.

내용이 산으로 가면, 마지막으로 기대볼 수 있는 것은 캐릭터의 힘이다. 주인공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이 친화력 강하고 애정을 가질 수 있는 캐릭터였다면 내용이 조금 어긋나더라도 충분히 너그러워 질 수 있다. 허나 안도선생을 비롯한 주변 선생들,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인간들이 다 재.수.없.다. 단 한명에게도 애정은 커녕 300쪽이 넘는 분량을 읽는 동안 접한 시간조차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특히, 안도선생의 그 천박하고 역겨운 '왕가슴' 타령은 때때로 책을 던져버리고 싶게 만들었다. 한 번 정도라면 웃고 넘어갈 얘기겠지만, 이 책을 다 읽은 다음 기억에 남는 건 그 '왕가슴' 타령 밖에 없을 정도라면 말 다했지 않은가? 작가의 천박한 유머감각에 경멸을 보낼 뿐이다. 설마 이걸 웃으라고 넣은 건 아니겠지. 쯧쯧

이 책의 작가가 일본에서 나오키 상을 포함 다수의 상을 탔다고 한다. 내 여태껏 '일본에서 무슨 무슨 상을 탔다' 하면, 특히나 나오키 상을 받았다 하면 두 번 생각하지도 않고 읽기도 전부터 찬탄할 준비가 되어 있었으나, 이 책으로 인해 나의 잘못된 맹신은 상처입고 파괴되었다. 고마운 점도 있긴 하다. 'xx상 수상' 이라는 권위에 기대 객관적으로 작품을 보지 못하고 무조건적으로 점수를 퍼 준 편파적인 독자였던 나의 공정성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니.

그렇지만 한 작품만 읽고 작가에게 주홍글씨의 낙인을 새겨주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일 것이다. 한 두 번도 아니고 그 수많은 상을 다 수상한 것이 맞다면 분명 이 작가의 작품에도 무언가 마음을 끄는 구석이 있었을 게다. 앞으로 이 사람의 책이 또 출간된다면 나는 그 또한 읽어줄 것이다. 그 때까지는 잠시 판결을 보류하겠다. 휴정! 탕탕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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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야까의 한국고고씽
고마츠 사야까 지음 / 미다스북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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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시대가 바뀌었어도 한국인이라면 일본에 대한 기본적인 반감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지 싶다. 물론 요즘은 매체의 발달로 인해 문화교류가 공적, 사적으로 활발하다 보니  예전처럼 심하게 적대적이거나 배타적이진 않지만 아직까지도 다른 나라와 일본에 대한 감정에 있어서 차이가 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나부터도 일본의 드라마와 영화, 책을 접하면서 일본문화에 대한 거부감은 거의 없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일본인에 대해서만큼은 때때로 나조차도 이해하기 힘든 어떤 벽이 존재함을 느낀다.

한국에 사는 일본인의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생각을 담은 책 『사야까의 한국 고고씽』. 일본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과 비례하여 일본인들의 한국에 대한 생각은 어떨지 늘 궁금했다. 한국인들이 일본에 대해 갖는 불쾌감만큼이나 일본인들 또한 한국에 대해 비뚤어진 감정을 가지고 있음을 익히 알고 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기 마련이니까. 솔직히 예전엔 방송에서 한국에 대해 친밀감을 표시하는 일본인들을 보면 참 대단하고 좋게 보였다. 한국과 일본의 오랜 악연과 악감정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 대해 좋게 생각하고 친밀감을 표출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아 보였으니. 허나 그런 일본인들이 일본에 돌아가서는 오히려 한국에 대해 나쁜 말을 하고 다닌다는 얘길 듣고 느꼈던 그 커다란 배신감과 충격은 아직까지도 잊을 수가 없다.
 
이런 이유로 하여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마냥 호감으로만 대할 수는 없었다. 나이어린 미혼의 일본여성이 혼자 한국에 와서 살면서 겪은 경험담을 낸 책이라고 하여 일견 대견한 마음도 들었지만, 또 한편 그네들의 이중성에 대한 경계심으로 완전히 신뢰할 수도 없는 아이러니라고나 할까. 사야까 입장에선 좀 억울할 수도 있겠다. 일본인이 아닌 다른 외국인이 낸 책이었다면, 처음 내게 이런 취급은 받지 않았을 테니.
 
그러나 진심은 통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사야까씨의 글을 보니, 국적을 떠나서 벗으로 삼고 싶은, 참으로 솔직하고도 유쾌한 사람인 것 같다. 책 속에서 사야까도 얘기했지만, 일본인들은 속마음을 알기가 정말 어렵다. 겉으론 한없이 다정하고 늘 웃는 얼굴이지만 그들은 그렇게 웃으면서 능히 믿는 도끼에 발등 찍을 수 있는 무서운 사람들이다. 이런 편견 때문인지 사야까라는 사람에게서도 일본인 특유의 분위기랄지, 생각들을 보게 될 거라 생각했었다. 헌데 첫장부터 '이게 정말 일본인이 쓴 글이야? 믿을 수 없어!' 라는 생각과 함께 나는 한국인보다, 아니 나보다 훨씬 더 맛깔스럽게 쓰는 글에 완전히 매료되고 말았다.
 
부산에서 한국어를 배워서 구수한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는 사야까씨. 가뜩이나 엽기적인 캐릭터인 듯 보이는 분이 사투리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한국에서 겪은 요절복통할 에피소드들을 맛깔스럽게 펼쳐보이시니 마음의 벽이 아무리 두껍다한들 내 어찌 그대앞에 허물어지지 않을 수 있으리요. 한국 사람보다 한국에 더 적응을 잘 한듯 보이는 그녀. 오히려 한국 사람인 나는 늘 한국에 대한 불신과 불만으로 가득차 별것 아닌 일에도 늘 짜증부터 부리는데, 사야까씨는 정말 황당하고 힘든 상황에서조차 특유의 긍정적이고 해학적인 마인드로 유쾌하게 넘기는 걸 보니 느끼는 바가 크고 반성하는 마음 또한 작지 않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이라 했다. 원효대사의 해골물처럼 지옥에 떨어져도 '여기가 낙원이다' 생각하면 낙원이 되는 것이고, 낙원에 살면서도 낙원인 줄 모르고 불만만 늘어놓는다면 그 곳은 이미 지옥에 다름아닐 것이다. 어린 나이에 겪는 나 홀로 낯선 타향살이. 그것도 그냥 외국도 아니고 일본이라면 눈부터 치켜뜨고 보는 한국에서의 힘겨운 외국 생활. 책에서는 유쾌한 에피소드만 읽을 수 있었지만 어찌 그 긴 세월동안 유쾌한 일들만 있었으랴. 우리나라에 그렇게 친절한 사람들만 있는 게 아님을 한국인인 내가 어찌 모를까. 그럼에도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편견을 갖지 않고 문화적 차이로 이해하는 사야까씨에게 성숙한 인격이 느껴진다. 또한 내가 그렇게 싫어하고 부끄러워한 한국이 사야까라는 필터를 거치니 세상 그 어디보다 정감있고 살 만한 곳처럼 보인다.
 
『사야까의 한국 고고씽』은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장점을 알리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한국에서 태어나 살면서도 정작 자기 나라를 옳게 볼 줄 모르고 사랑할 줄 모르는 나를 포함한 한국인들에게 주는 크나큰 선물인 것이다. 우리는 일본이 한국에 대해 뿌리깊은 편견과 반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열등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지 못하고 부끄럽다 여기니 남들도 당연히 그렇게 볼 거라 생각하는 것이다. 언제까지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며 박대할 것인가. 일본에서 온 이 어린 아가씨조차 아는 것을 왜 우리는 모르는가. 이제는 사랑해주자. 우리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외국인들에게는 그 어떤 화려한 겉치레로 포장한 관광상품보다 훨씬 더 기분좋고 유쾌하게 기억될 "한국" 일 것이다.
 
생각지도 않게 이렇게 큰 선물을 준 사야까씨에게 무한한 감사의 키스를 보낸다. 앞으로도 한국에서 사는 일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겠지만, 지금 품고 있는 그 애정 변치 말길 바라며. 힘내요. 사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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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기타오 요시타카 지음, 이정환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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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이 "일"이란다. 요즘같이 너나 할 것 없이 기발하고 독특한 제목으로 반쯤은 먹고 들어가는 시대에 달랑 "일" 한 글자가 제목이란다. 안그래도 충분히 딱딱한 소재인 "일" 인데, 아예 제목으로 해놨다. 일단 기발하고 호기심끄는 제목으로 독자의 호감도를 50% 이상 높여놓고 시작하는 다른 책들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직장에서의 몸가짐, 마음가짐에 대해 도덕교과서에나 나올 말들을 구구절절 딱딱한 어조와 문체로 가득 늘어놓았을 거라는 생각으로 읽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이 책은 그렇고 그런 딱딱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오히려 저자의 자서전에 가까운 책이었다. 지치지도 않고 계속되는 자화자찬. 솔직히 너무나 면구스러웠다. 평소에 잘 알고, 마음속으로 존경하는 인물이라도 본인 입으로 자기 칭찬을 늘어놓는다면 어쩔 수 없는 반감이 드는 판국에 이 저자는 내가 전혀 알지 못했던 사람이다. 호감은 커녕 생소할 뿐이다. 그런 사람이 한두번도 아니고 쓰느니 자기 자랑 뿐이다. 역겨웠다. 반쯤 읽으니 책을 덮어버리고 싶을 지경에 이르렀다. 나는 과연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을까?

'도대체 어디까지 가나 보자' 는 심정으로 계속 읽다보니, 어느 순간 '피식' 실소가 나왔다. 그 다음엔 '푸하하하' 박장대소를 하고 말았다. 계속 되는 자화자찬에도 불구하고 문득 친밀감이 느껴졌다. '이 사람은 그저 자기 자신을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잘난 척을 하려고 의도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자부심, 애정이 넘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렇게 된 것이다.' 라는 깨달음이 왔다. 겉보기엔 그저 엘리트 인생, 고생없이 탄탄대로를 걸어온 인생같아 보이지만, 잠깐잠깐씩 아주 짧게 저자의 인간관계가 결코 순탄치 않았음을 엿볼 수 있다. 본인은 그저 자기보다 잘난 사람에 대한 도량이 좁은 사람들, 즉 소인배들의 시기와 질투쯤으로 취급하고 있지만, 나는 거기에서 저자의 애처로운 허세를 느꼈다. 분명 많은 고통을 겪었을 테지만, 본인은 인정할 수 없다는 오기가 느껴졌다. 그리고 그 때부터 난 이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나 역시 직장생활을 하면서 저자와 같은 경우를 수도 없이 당했고, 나 또한 저자와 같은 허세를 부리며 간신히 견뎌냈다. 아마도 그러한 점에서 일종의 동병상련같은 기분이 들었나보다. 저자의 자화자찬에 대한 반발심만 극복하면 이 책은 아주 괜찮은 책이 된다. 자서전이나 그 비슷한 책의 경우, 독자에게 얼마나 호감을 얻느냐에 따라 책 또한 그 호불호가 결정되는 것이다. 반발심이 남아있다면, 저자가 하는 말을 허심탄회하게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것은 그저 역겨운 자기자랑이 되어 버릴 뿐이다. 다행히 나는 그 고비를 넘겼기에, 저자가 하는 말을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가 있었다.

인생의 멘토를 고전에서 찾는 모습이 설핏 낯설기도 했지만, 고전을 자기 나름으로 현대적으로 해석해 일에 적용하는 것을 보며 범상치 않음을 느낀다. 시련이 닥쳐올 때 '이것은 하늘이 내린 천명이야. 하늘은 일부러 내가 실패를 맛보도록 한거야. 여기에는 반드시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 라며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더 힘을 내어 시련에 도전하는 자세는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요컨대 인생에 있어 시련이란 행운보다 훨씬 더 자주, 그리고 거대한 소용돌이를 안고 찾아오는 것으로서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이다.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든 공평하다. 평생 아무 고난과 시련이 없는 사람이란 없다. 문제는 이 시련에 임하는 자세인데, 보통은 그저 좌절하고 절망속으로 빠져들기 마련이다. 나부터도. 나에게 닥친 시련을 제3자의 입장에서 이성적으로 바라보며 그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방법을 찾아 도전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저자의 그 끝간 데를 알 수 없는 자기 자신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무한한 신뢰는 내게 충분한 감동과 깨달음을 주었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자기 자신을 믿는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 해주었다. 자기 스스로가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면서, 도대체 세상 그 어느 누구에게 믿음과 신뢰를 요구할 것인가?? 얼토당토 않다.

불쾌감으로 시작해 유쾌함과 깨달음을 잔뜩 주면서 끝난 책 『 일 』. 얻은 게 많은 책이다. 그 내용 뿐만 아니라, 책 읽기에 있어서도. 초반에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바로 던져버렸다면, 나는 결코 이 책의 진정한 가치를 알지 못했을 거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나의 참을성 없고 한쪽 면만 보는 좁은 시각의 책읽기에 대해서도 따끔한 일침을 놓아주는 책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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